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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 류동학의 東洋學산책 .21] 삼성가 이맹희와 이건희 형제의 상속분쟁
삼성그룹 창립자였던 고 이병철 회장(1910∼87)은 장자상속의 원칙을 파기하고, 3남인 현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가문의 대권을 넘겼다. 이병철 회장은 고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장남 이맹희씨, 차남 이창희씨(작고), 차녀 이숙희씨, 3녀 이순희씨, 4녀 이덕희씨, 3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5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3남5녀를 두었다. 범 삼성가의 계열 분리는 1997년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차지하고, 제일제당을 모태로 한 CJ그룹은 장남 이맹희씨의 아들이자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 한솔그룹은 이인희 고문에게 돌아갔다.
명리학에서는 형제자매를 육친용어로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로 표현한다. 보통 비견은 선의의 경쟁자로, 겁재는 악의적인 경쟁자로 본다. 또한 겁재는 이성형제와 이복형제로 보기도 한다. 타고난 에너지가 약한 신약사주의 경우 비견과 겁재는 나에게 우호적인 형제자매나 친구, 동료, 동업자로 본다. 이런 사주를 재다신약용겁격(財多身弱用劫格)이라고 부른다. 이럴 경우 형제나 자매, 동업자, 친구가 나에게 은인으로 다가온다. 이와 반대로 신강사주의 경우 비견과 겁재가 강하면 군겁쟁재(群劫爭財)나 자매강강(姉妹剛强)이라 하여 부친이나 배우자, 시어머니와 불화하고 재산을 파괴하는 요소로 보아 부친궁과 배우자궁이 매우 불길한 팔자로 본다.
이번에 이병철 회장의 장자인 이맹희씨와 차녀인 이숙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한 상속분쟁이 국민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82세로, 양력 1931년 6월20일 신시생으로 알려진 이맹희씨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시주 일주 월주 년주
비견 일간 편인 정재 대운(10년마다 변하는 운)
丙火 丙火 甲木 辛金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申金 午火 午火 未土 戌 亥 子 丑 寅 卯 辰 巳
편재 겁재 겁재 상관 75 65 55 45 35 25 15 5
이 사주에서 일간이 태양열을 상징하는 병화이다. 연월일이 모두 여름의 화 기운이 맹렬한 사오미(巳午未)의 비견과 겁재로 구성되어 있고, 또한 하늘의 기운인 천간(天干)마저 화 기운을 돕는 갑목과 병화가 버티고 있는 사주다. 이 사주는 양인격(태어난 달이 겁재인 양일간의 사주)으로 많은 불 기운이 재물과 부친, 아내를 상징하는 금 기운을 극하는 군겁쟁재의 사주다. 부친 또는 형제와의 불화 및 배우자와 재산을 파괴하는 기운이 강한 불같은 성정의 인물이다.
결국 부친과의 불화로 1973년도 40대 초반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야인의 삶을 영위하다가 이번에 상속소송에 뛰어들었다. 40대 이후 5년간은 화기가 강한 인목운(寅木運)이라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형국’이라 매우 불리한 대운이다. 75세 이후에 10년간 화기가 강한 병술대운이라 대운이 매우 불길하다. 올해 여름과 12월 이후 2013년과 2014년까지가 매우 힘든 운이라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모 잡지에서 밝혔듯이 이맹희씨는 너무 강한 자존심과 승부욕, 조급함이 부친과의 불화로 이어져 결국 대권을 동생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앞으로 상속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죽음 앞에는 권력과 재력도 결국 한 줌의 흙과 같다. 명심보감 치가(治家)편에 연유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성어가 우리에게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