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인 또 확인
잔치 공유회 당일입니다.
구상했던 테이블 배치를 확인하고 포토존 구도를 잡기 위해 미리 강당으로 갔습니다.
강당을 둘러보면서 오후에 각자 할 일을 나눴습니다.
가영님은 포토존 꾸미기, 저는 전체적인 강당 세팅을 맡았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 재생할 영상, 액자에 들어갈 사진과 편지를 보여드리면서 최종 점검을 했습니다.
편지에 어떤 점이 감사했는지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다는 슈퍼비전과 함께 문장을 수정했습니다.
강당을 꾸밀 수 있는 시간은 딱 1시간입니다.
바로 준비할 수 있도록 가영님은 포토존 구상과 대본 검토를, 저는 테이블 배치와 영상 및 발표 자료를 최종 검토했습니다.
# 우리 이렇게 잔치했었죠!
잔치 공유회를 준비하기 위해 강당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오후 3시 30분부터 이용할 수 있었는데 앞의 일정이 빨리 끝난 덕분에 10분 일찍 들어갔습니다.
오전에 역할을 나눴던 것을 바탕으로 흩어져서 할 일을 시작했습니다.
박성빈 선생님은 노트북, 마이크, 화면 세팅을 도와주셨습니다.
최예지 선생님은 테이블과 의자, 다과 세팅을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힘을 더해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강당 세팅을 마치고 혼자 포토존을 꾸미고 있는 가영님을 도우러 갔습니다.
사진이 부족하다는 말에 마실로 뛰어가 여분의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옆에서 사진을 추천해 주면서 포토존 꾸미기까지 마쳤습니다.
주민분들께서 한 분씩 오셨습니다. 친구와 손잡고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자리에 앉으시기 전, 포토존으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여기는 우리 동 잔치랑 똑같이 수박을 준비했구나. 감자도 하고 엄청 재밌었겠다!”
“더운데 부침개 부친 곳도 있어! 대단하네. 사람들이 좋아했겠다.”
사진 한 장 한 장 자세히 들여다보며 당신의 모습을 찾으셨습니다.
서로의 모습을 찾아주고 여기 있다며 소녀처럼 좋아하셨습니다.
관장님의 인사말로 잔치 공유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다음은 실습생의 인사말과 잔치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정성을 담았습니다.
저희의 정성이 주민분들께 전달되었던 걸까요. 큰 박수로 대답을 대신하셨습니다.
영상을 볼 때는 모든 분의 눈이 초롱초롱해졌습니다.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는 다 같이 웃기도 하셨습니다.
잔치의 소감을 나누는 순서입니다.
1. 잔치해 보니 어떠셨나요?
“주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게 좋았어요. 또 했으면 좋겠어요.”
“더웠지만 즐거웠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한데 이렇게 주민들이랑 만나니까 재밌었습니다.”
2. 잔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이요.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서로 수박 썰겠다, 떡을 나눠주겠다면서 척척 할 일을 맡았잖아요.”
3. 잔치 이후 소통하는 일이 늘어났나요?
“그동안 아는 사람끼리만 친목을 다졌어요. 모르는 사람과 인사나 대화를 잘 하지 않았는데
이번 잔치로 새로운 주민과 인사도 하고 간단한 얘기도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저는 여기 오래 살아서 주민 대부분 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잔치로 집에만 있었던 사람들이 나왔고 소통도 했어요. 앞으로는 이런 분들이 지역사회와
조금씩 교류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소감을 들으면서 잔치가 주민분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 낭독 후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굳은 표정을 풀기 위해 권민지 과장님께서 재치 있는 멘트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행복함이 묻어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자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상장을 수여하는 것처럼 참석해 주신 분들의 성함을 호명한 후 전달했습니다.
액자의 사진과 편지를 한참 보시기도 하고 표창장 받는 기분이 든다며 밝게 웃기도 하셨습니다.
잔치 공유회가 끝나고 “선생님, 정들었는데, 이제 간다니까 너무 아쉽다. 아쉬우니까 나랑 같이 사진 찍어요.”라며
핸드폰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사진으로 이 순간을 기억하려는 모습에서 마지막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이 실감 났습니다.
한 분 한 분 사진을 찍으면서 아직 가는 게 아니라고 금요일까지 여기 있을 거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드렸습니다.
텅 빈 강당을 보면서 저의 부족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촉박하게 일정을 짜면 안 됐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여러분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을 거예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걸 우린 알고 있어요. 수고 많았어요.”
이 말씀에 아쉬운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잔치 공유회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소망했던 게 있습니다.
우리가 전하려고 했던 고마운 마음을 주민분들께서 알아주신다면 그걸로 만족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소망했던 게 이뤄졌다는 걸 가슴에 새기면서 보람차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첫댓글 잔치를 이뤄주신 주민분들을 떠올렸습니다.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 분 한 분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고, 그때를 추억하고 떠올릴 수 있도록 사진이 함께 담긴 액자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작은 거라도 놓치지 않고 성심껏 준비한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준비한 영상을 보면서 1동부터 5동까지의 잔치를 추억했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고, 잔치하니 무엇이 좋았는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주민분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이웃 관계를 좋게 하는 구실로 ‘잔치’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잔치 공유회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저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정말 잘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 잘했습니다.
혹시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 그 부분이 무엇인지 잘 기록해두고 정리해서 다음에 다시 할 때 보완하고 적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와 감동이 넘쳤던 공유회. 서로를 응원하고 웃음이 가득했던 공유회.
잊지 못할 겁니다.
무더웠던 여름, 윤주 학생 덕분에 11단지 아파트 곳곳에 뿌려진 관계의 씨앗이 더욱 움트고 활짝 피는 데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늘 모든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어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