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치공유회 준비
액자로 드릴 편지와 사진을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검토했습니다.
그중 사진이 애매한 것은 다른 사진으로 대체하고, 편지의 문구도 조금씩 다듬었습니다.
동시에 5층 강당을 어떻게 세팅할지 생각하고, 포토존을 꾸밀 구도를 같이 의논했습니다.
이윤주 실습생은 액자에 들어갈 사진 편집을 하고, 저는 공유회 대본과 포토존 구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 최종점검과 세팅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윤주 실습생은 영상이 잘 틀어지는지 점검하고, 저는 포토존을 꾸미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영상이 노트북에서 안 틀어지는 줄 알고 심장이 조마조마했던 게 생각납니다.
이윤주 실습생이 여러 시도를 한 끝에 정상적으로 재생되어 다행이었습니다.
강당 이용 일정으로 인해 저희는 15시 30분부터 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분들을 여유롭게 맞이하기 위해 들어가기 전에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끝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잔치공유회 안내 포스터를 별관 입구와 5층 강당 입구에 붙여놓고, 포토존에 붙일 사진 가랜드도 미리 완성해 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예지 선생님은 사진 인화를 미리 해 주셨고,
박성빈 선생님께서는 가랜드 만드는 것을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5시 20분이 되어 강당으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앞 일정이 끝나고 비어있던 상태라 강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박성빈 선생님께서 모자란 테이블을 식당에서부터 가져와 주셨고,
최예지 선생님께서 주민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과로 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저는 구상했던 모양대로 큰 보드판을 포토존으로 꾸몄고, 그동안 이윤주 실습생이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공간을 세팅하였습니다.
노트북을 연결하여 음악까지 트니 우리만의 공유회 시간이 마련된 기분이었습니다.
16시가 지난 시점에 첫 주민이 오셨습니다.
1102동의 이◯자 님이었습니다.
저희가 보고 싶으셨는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와 주셨습니다.
그 뒤로 비어있던 자리는 하나 둘 주민분들로 채워졌습니다.
포토존을 안내해 드리니 다들 일어나셔서 사진을 구경하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어머, 나 여기 있네. 이것 좀 봐!”
“여긴 어디 잔치야? 재밌어 보이네~”
자신이 나온 사진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면서 지난 잔치들을 추억하시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잔치 당일엔 정신이 없었지만, ‘사진을 더 많이 찍을걸’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았습니다.
들어오시는 주민분들을 맞이하다 보니 어느덧 시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잔치공유회,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잔치공유회를 시작했습니다.
진행 순서로는 인사말, 잔치 영상 시청, 소감 나누기, 편지 낭독, 단체 사진 촬영으로 이어졌습니다.
다 같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관장님께서 인사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실습생들이 직접 적은 인사말을 주민분들께 읽어 드렸습니다.
진심을 담아 말을 전하니 마지막 문장이 끝나자 다들 박수를 쳐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제작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영상이 잘 재생되는지 확인하며 주민분들의 반응을 보았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같이 웃기도 하고, 동별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보면서 흐뭇하게 보시는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여기는 쉼터에서 직접 부침개도 했네, 반응이 좋았겠어. “
”이야, 수박 잘 골랐네. 다들 시원했겠다. “
”노래 잘 부르신다! 백점 만점이야~“
영상 시청이 끝나고 주민분들과 돌아가면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잔치해 보니 어떠셨나요? “
”20년을 살면서 우리 아파트에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어요. 주민들이랑 오가며 인사도 할까 말까 했는데, 이번 잔치를 통해 모르는 사람과 인사도 하고 대화를 나누니 친목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
”덥고 짓궂은 날씨에 주민과 실습생이 함께 준비한 잔치를 다시 떠올리니 너무 뿌듯합니다. 주변에 거동이 힘든 사람들도 함께 나누고 이웃과 모여서 잔치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뜻깊고, 웃는 모습 보니 보람 있습니다. “
“잔치 이후 이웃과 소통하는 일이 늘어났나요?”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랑 대화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 잔치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도 많이 했지요. 그 뒤로는 오가는 길에 주변 사람에게 아는 체도 하고, 어디 사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요.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일입니다.”
“잔치 때 같은 동 사람인데도 처음 본 사람이 많았어요. 그날 여러 사람이랑 대화를 많이 했는데 연락처를 묻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다음에 만나게 되면 연락처도 저장하고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어요. 힘들거나 아플 때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소감 나누기를 마치고 모든 주민분께 전하고 싶은 말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잔치를 어떤 마음으로 마련했는지, 그 과정에서 주민분들께 감사한 점이 무엇인지
지난 실습 기간을 떠올리며 이윤주 실습생과 열심히 적었습니다.
짧지 않은 편지글을 주민분들께서 경청해 주셨습니다.
낭독을 마친 뒤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권민지 과장님께서 모두 환하게 웃는 예쁜 사진을 남겨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진행 순서에는 일부러 넣지 않았던 액자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을 기준으로 1동부터 5동까지 주민분들을 호명하여 액자를 전달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액자를 받는 분들 모두 놀라시면서 굉장히 좋아하시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편지를 찬찬히 읽어보시고 감동을 받았다며 꼭 안아주시던 주민분도 계셨습니다.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했냐며 고맙다는 말을 해 주신 분도 있습니다.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잔치공유회 준비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희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강당에서 나가실 때 포토존에 있는 사진 중 마음에 드시는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가져가셔도 된다고 말씀드리니 포토존도 금방 허전해졌습니다.
주민분들은 사진으로 추억을 간직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아름답고, 주민분의 활약이 잘 담긴 사진을 많이 찍어뒀을 것입니다.
# 잔치공유회 후기
공유회가 끝나고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례발표회를 제외한 공식 일정은 이제 끝났습니다.
저는 정해진 시간 안에 잘 마무리했다는 홀가분함과 동시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은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합동연수 때 일정표를 만들면서도 잔치가 끝난 직후에 당사자 수료식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걱정되었습니다.
미리 준비할 체력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시간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 덕분에 사소한 점까지 신경 쓸 수 있었지만, 저와 이윤주 실습생의 기준에서는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공유회를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아쉬워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분위기에 마무리되었으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정이 너무 들었다고 헤어지기 싫어하셨던 분,
공유회 너무 잘 봤다며 어깨 두드려주신 분,
자신은 한 것이 없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좋아해 주신 분 등
이 모든 것이 잔치공유회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잔치 공유회를 준비하면서 주민분들이 모여서 잔치를 추억하고 이야길 나눌 수 있도록 장소를 근사하게 잘 꾸며주었습니다.
공유회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할 수 있을지 궁리했습니다.
그 결과 감사한 분들을 한 분도 제외시키지 않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잔치를 이루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 분 한 분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고, 그때를 추억하고 떠올릴 수 있도록 사진이 함께 담긴 액자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분에게 그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작은 거라도 놓치지 않고 성심껏 준비한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준비한 영상을 보면서 1동부터 5동까지의 잔치를 추억했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고, 잔치하니 무엇이 좋았는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주민분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이웃 관계를 좋게 하는 구실로 ‘잔치’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감사와 감동이 넘쳤던 공유회. 서로를 응원하고 웃음이 가득했던 공유회.
잊지 못할 겁니다.
저희도 현장에서 여러 일을 마치고 마무리할 때쯤, 잘한 것도 많은데 아쉬웠던 부분이 더 크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마음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잘해보고 싶었고, 열과 성을 다해서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천한 일을 되돌아보면서 성찰하고, 다음에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해보고 싶은지 기록으로 잘 남겨두어야 합니다.
여러 상황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저는 가영 학생이 윤주 학생과 할 수 있는 만큼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쉬운 부분은 다음에 다시 할 때 보완하고 적용하면 됩니다.
늘 모든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어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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