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일(2025. 6. 21. 토) 올레순(Ålesund)
오전 9시 숙소를 출발하여 10시 반경 올레순의 순뫼레 박물관(Sunnmøre Museum)에 도착하였다.
올레순(Ålesund)은 1904. 1. 23. 시내 중심가에 불이 나서 모두 타버렸는데 3년 후 당시 예술계를 풍미했던 아루누보 운동의 영향과 시민들의 노력으로 시내는 아루누보 양식으로 완전히 재건되었다.
순뫼레 박물관(Sunnmøre Museum)은 순뫼레& 롬스탈 지역 최대의 야외 박물관으로 중세부터 대화재 전후 기간까지의 생활모습이 55채의 전통가옥과 함께 재현되었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건물 안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여러 종류의 배들이 전시되어 있고 언덕으로 올라가면 옛날의 전통가옥이 보인다. 지붕에 풀을 심어 자라고 있는 가옥의 모습이 특이하다.
20여분 거리에 있는 악슬라 전망대(Aksla utkikkspunkt)에 올라갔다. 악슬라 전망대는 올레순을 대표하는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전망의 명소로 시내 중심에 있는 악슬라 산에 있는 전망대이다.
정상에 있는 주차장에는 크루즈 터미널 바로 앞에서 출발하는 “시티 트레인(관광 열차)을 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시내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카페가 있고 카페 왼쪽 편으로 시내로 내려갈 수 있는 408개의 계단이 있다. 시내의 모습이 한 눈에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주차장에서 정상 방향의 산책로에 노르웨이의 시인 크리스토퍼 랜더스(Kristofer Randers, 1851-1917)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고 전망대 꼭대기에는 각 방향에 있는 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된 방향계가 만들어져 있다.
저녁에는 Slinningsbålet 하지 축제를 관람하였다.
일찍 도착하면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담요, 음료수, 음식 몇 가지만 챙겨서 광경을 즐기면 된다.
축제는 매년 하지에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 열리는데 금년은 토요일이 하지여서 오늘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이 축제를 보려고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오늘 날짜에 맞추어 여행 일정을 정했던 것으로 기대가 무척 큰 행사다.
하지 축제는 1904년 대 화재 이후 도시 재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축제는 청년들이 만들고 불태우는 화합과 재건의 상징으로 지역 청년들이 두 달 동안 준비하며 탑을 쌓는다. 탑은 현지에서 기증받거나 모아온 나무 팔레트(Wooden Pallets) 수천 개를 피라미드형 구조로 만드는데 금년 탑의 높이는 35m라고 한다.
오후 6시 반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방송국에서 방송을 하려고 준비 중이고 주변의 숙박업소와 사업장 곳곳에 이 축제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바다는 밀물이 되어 축제장은 조그만 섬이 되었다.
오후 8시 반이 되자 나무판자로 만든 뗏목을 타고 한 무리의 청년들이 축제장으로 들어간다. 청년들은 횃불을 돌려가며 힘찬 구호를 외쳐가면서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저녁 9시가 되자 다섯 명의 청년들이 탑을 타고 올라간다. 탑은 높이가 35m인데 25층으로 쌓아 올린 탑 위에 나무로 만든 항아리 모양의 나무상자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노르웨이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청년들은 구호를 외쳐 가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나무에 불을 붙인다. 불은 금방 세차게 타 오른다. 청년들은 서둘러 탑 위에서 내려오고 불은 계속 탑을 태우면서 내려온다. 탑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불에 타는 면적이 커지니 불길도 더욱 거세진다.
불이 한참 타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젊은 남녀들의 무리가 몰려와 축제장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정말로 젊은 사람들의 축제장임을 실감나게 한다. 조그만 마을의 축제가 이토록 많은 젊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축제장 주변의 바다에는 수많은 배들이 몰려들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커다란 산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크루즈선도 세 척이나 축제장을 오가며 승객들에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밤 11시가 되자 탑은 온통 불에 휩싸이고 타고 있는 불의 열기가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의 얼굴이 뜨거울 정도로 세차게 타오른다. 몇 명의 청년들은 바다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하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멋진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오늘은 행복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