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는 국화과의 망초속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전세계에 약 25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순수토종과 외국에서 귀화된 종류가 여러종 있는데, 민망초, 개망초, 실망초, 망초, 주걱개망초, 구름국화, 흰구름국화, 과꽃 등이 자라고 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밭, 들판, 길가, 산비탈에 자라는 2년생 초본 귀화식물이다. 키는 30~100센티미터이고 전체에 털이 많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시들고, 잎자루가 길며 난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잎 양면은 털이 난다. 줄기 윗부분의 잎은 대부분 실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연모(緣毛)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꽃은 5~11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서 머리모양꽃이 모여 산방꽃차례처럼 피며, 흰색인데 가끔 자주색 꽃도 핀다. 머리 모양의 꽃은 지름이 2cm쯤이고 가장자리에 흰색 혀모양꽃이 달리고 가운데에 노란색 관모양꽃이 달린다. 혀모양꽃은 길이 7~8mm이다. 모인꽃싸개는 긴 털이 난다. 열매는 수과이며 우산털이 있다.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 전국에서 자라는 망초와의 차이는 망초가 잎이 더욱 가늘고 다닥다닥 붙으며, 머리모양꽃은 지름 3mm로서 작으므로 구별할 수 있다.
개망초의 다른 이름은 일년봉(一年蓬: 천장초:千張草, 장두초:牆頭草, 장모초:長毛草, 지백채:地白菜, 유마초:油麻草, 백마란:白馬蘭: 절강민간상용초약), 여완(女?, 야호:野蒿: 중국약식지), 아종소(牙腫消, 아근소:牙根消: 남경민간약초), 왜풀, 넓은잎잔꽃풀 등으로 부른다.
개망초는 봄에 올라오는 새순이 부드럽고 냄새가 향긋하여 봄나물로 인기가 있다. 너무 흔하다 보니 별로 안알아주는 잡초 중에 하나이다. 개망초의 뿌리 및 전초를 약용한다. 맛은 싱거우며 성질은 평하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소화를 돕는다. 소화불량, 장염 설사, 전염성 간염, 림프절염, 피오줌을 치료한다.
개망초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소화불량
개망초 20~23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절강민간상용초약]
2, 위장염
개망초 80그램, 어성초, 짚신나물 각 40그램을 달여서 꿀이나 설탕을 섞어 아침 저녁에 한 번씩 복용한다. [절강민간상용초약]
3, 림프절염
개망초 뿌리잎 120~150그램에 막걸리 40~80그램을 넣어 달여서 복용한다. [절강민간상용초약]
4, 혈뇨 즉 피오줌
개망초의 신선한 전초나 뿌리 40그램에 꿀이나 설탕을 넣고 물을 붓고 달여서 3일 동안 복용한다. [절강민간상용초약]
5, 학질 즉 말라리아
개망초 80그램에 물을 넣고 300밀리리터 정도로 진하게 달여
학질이 발작하기 4시간 전과 2시간 전에 한 번씩 5~7일 간 계속 복용한다.
치료 받은 84례 중에서 치유된 것은 78례(92.9%)였고 간일학(間日?)76례중 치유된 것은 72례(94.7%)였다. 악성 학질 8례중 치유된 것은 6례(75%)였다. 신선한 개망초가 건조된 것보다 효과가 좋았다. 항말라리아 작용은 적혈구 내 발육형 말라리아 원충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었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6, 급성 전염성 간염
개망초 80그램을 300밀리리터로 달어 매일 두 번 복용한다. 2주일을 1치료 기간으로 하고 2치료 기간 이상 연속 복용한다. 또 개망초 20그램에 물을 넣고 달여서 고약을 만들어 인진(茵蔯) 가루 10그램을 넣고 고르게 섞어 응고시켜서 만든 정제를 매일 3회로 나누어 복용한다. 치료 기간은 위와 같다. 달인 약으로 치료 받은 37례 중 치유가 22례, 현저한 효과가 1례, 호전이 7례로 나타났다. 평균 치유 기간은 43.5일이다. 황달 회복 기간 및 아미노기 전이 효소가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의 기간은 2주일 전후였다. 정제 치료 10례 중 치유가 6례, 호전이 3례로 나타났다. 황달 회복 기간은 평균 19.5일이고 아미노기 전이 효소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데는 20.2일이 걸렸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인 개망초가 전국토를 뒤덮어 버렸다. 이제는 외래종이라기 보다는 토종으로 토착화되어 친금감을 느낀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살랑이는 바람이 불 때 개망초꽃 군락지를 지나가다 보면 그윽한 개망초 꽃 향기가 기분을 즐겁게 한다.
잎이 돋아나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토끼나 소에게 주면 잘 먹는다. 다른 집짐승의 먹이 및 사료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부드럽고 연한 잎을 살짝 데쳐서 찬물에 우려낸 다음 양념을 넣어 무침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 전국에 흔한 잡초 개망초가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함을 알 수 있다
* 개망초 전설 *
'개망조' 든다고 해서 '개망초'
우리 나라에는 개망초 외에도 '망초’라는 꽃이 있다. 개망초 보다 훨씬 크지만 번식력이 뒤져서 지금은 사라져 가고 있다. 꽃도 개망초보다 예쁘지 않고, 냄새도 역하게 난다. 그래서 개망초꽃은 많이 알지만 망초꽃은 거의 모른다. 개망초라는 이름을 어떻게 해서 부르게 되었을까.
옛날이지만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은 아니고 조선시대인데 어느 왕 때인지는 모른다. 그러니까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옛날은 아닌 셈이다. 시골로 눈이 파란 미국 선교사가 들어오게 되었다. 선교사는 마을 언덕배기에다 교회를 짓고 주변에 이상한 꽃씨를 뿌렸다. 당시에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아주 크고 돈이 많다는 것이 막 알려지던 때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에게 잘 대했다. 불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던 사람들도 선교사의 권유에 따라 교회에 나갔다. 선교사는 많은 의약품과 희귀한 생활도구, 밀가루 같은 것을 무료로 주었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뿌린 꽃씨는 무척 꽃이 예뻤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 꽃을 옮겨다 심었다. 꽃나무는 잘 죽지도 않았으며 금방 꽃밭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그 꽃이 너무나도 신통했다. 꽃이 지독하게 번식력이 강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사람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시금 되새겼다. 미국 사람들이 저 꽃처럼 살기 때문에 잘사는 것이라고 판단했던 셈이다. 그 꽃은 삽시간에 마을 빈 땅으로 번져 갔다. 그 꽃을 못마땅해하는 마을 어른이 딱 한 분 계셨다. 평소 교회당을 못마땅해하던 노인은 그 꽃의 번식력을 보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정말 무서운 꽃이군. 저러단 몇 년 안에 온 조선 천지를 덮고야 말겠구먼, 끙. 들에서 말없이 피고 지는 꽃들도 다 우리 조상들의 혼이 배어 있는 법인데, 저 꽃이 다른 꽃들을 다 죽이게 생겼으니. 머지 않아 나라가 망조들 것여. 나라가 망조 드는 것이 별 것 아녀. 두고 보라고. 두고 봐. 다, 미국 사람들이 좋다고 날뛰는데 두고 보라고."
그러나 노인의 말을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꽃이 많이 피면 아름다워서 좋은 것이지,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노인을 노망들었다고 비웃었다.
노인은 장에 가서도 그런 말을 하였다. 나이든 사람들만 그 노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암, 우리 밭가에도 벌써 피었더구먼."
"아주, 사람을 홀리는 꽃이여." "이러다 나라가 망조 들거여. 개망조 들제. 양코쟁이들이 조선에 와서 선심 쓰는 것도 다 속셈이 있을 것인디. 저런 잡초를 심어서 온 조선을 덮는 순간 조선은 개망조 드는 거여."
"징한 풀이여, 아무리 낫으로 잘라 내도 금방 자라나니 말여."
노인들은 한숨을 내쉬며 저 풀 때문에 조선이 개망조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에 노인들은 그 풀을 ''개망조 든다’고 하여 개망조풀, 개망조꽃이라고 불렀다.
과연 몇 년 안에 조선 천지는 개망초꽃으로 뒤덮였다. 다른 풀은 개망초꽃의 번식력 앞에 자리를 비켜 주거나 산으로 도망쳤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그 꽃이 얼마나 무서운 꽃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사람들은 귀동냥하여 들은 ''개망조'' 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 꽃을 ''개망조 꽃’혹은 ''개망초꽃’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나이든 어른들은 ‘개망조꽃’
이라고 부른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꽃이라고 하여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꽃이름과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글을 쓰거나 말을 하고 인용해야 할 것이다.
개망초의 꽃은 하얀 국화와 거의 같아서 구별이 힘들다. 그렇지만 줄기를 보면 국화는 쑥과 비슷하지만 개망초는 그렇지 않다. 국화는 하나의 포기에서 많은 줄기가 솟아나지만 개망초는 하나의 줄기만 돋아난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키는 들국화보다 크지만 요즘은 국화 개량종 가운데 아주 크게 자라는 것이 많으므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꽃은 여름내 피어서 들을 아름답게 꾸며 준다. 여름철에 들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꽃으로는 개망초꽃과 달맞이꽃을 들 수 있다. 달맞이꽃은 개망초꽃에 버금가는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