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역사를 공부했던 나로서 과학은 너무 어렵고 접근이 불가했던 학문이었다.
경제적으로 은퇴한14년 전 나는 과학을 공부하기로 작심했다.
그러나 맨 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공포와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과학자들도 철학을 상당히 어려워 한다는 점이 도낀 개낀이다.
어차피 서로 어렵다면 타협점이 있겠지하며,
당시 처음 산 스마트폰 갤럭시 S2로 유튜브에 올라 온 과학수업을 들었다.
처음은 어려웠으나 익숙해지고 이해가 되니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지난 14년 동안 수천 권의 과학책을 도서관에 다니면서 섭렵하였다.
우주의 시작에서 최초의 별의 탄생 그리고 은하의 탄생 그리고 우리 태양계의 탄생, 지구의 탄생, 달의 탄생, 지구에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의 공통조상 LUCA(Last Universial Ancestor), RNA, DNA를 알아가면서 지구생명의 역사를 알아갔다. 세포를 알게 되고 원핵세포, 진핵세포 그리고 다세포 동식물의 탄생, 척추동물의 탄생, 최초로 육지로 올라온 어류 그리고 양서류, 알에 막이 생기자 물가를 벗어난 파충류, 공룡이 지배했던 지구, 6,600만 년 전 유카탄 반도에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자 폭발적으로 진화한 포유류 그리고 영장류 나무에서 내려온 인류의 조상 그리고 우리의 뇌까지 138억년 우주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알았을 때 나는 자유인이 되었다.
나를 억압하고 지배했던 시공간에서 자유로워졌다.
Chaos에서 Order를 찾자 내가 가진 뇌는 그야말로 淸明(청명)하게 맑아졌다.
과학은 답이 없는 인간의 끝없는 질문에 답을 준다. 알고자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과학잡지는 Newton HIGLIGHT, NATIONAL GEOGRAPIC, Nature 지, Science 등이 있다. 도서관의 장점은 이런 잡지들을 맘껏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여러분의 세금으로 나는 자유를 찾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지식은 나만의 지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 이었고, 나는 다음카페와 네이버 블로그에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
그 중 뉴턴 하이라이트와 스켑틱은 발행하는 날을 학수고대하는 잡지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게 내 뇌에 각인시킨다.
책으로 읽은 것을 시각화 도식화하는 것이 장기기억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잡지를 보면 어려운 문자가 시각화 되어 이해도가 높아진다.
6,600만 년 공룡이 멸종하고부터 영장류의 진화과정을 정리한 도표이다.
난 카페고 블로그고 이런 종류의 자료를 항상 올려놓는다.
그러나 그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자료인데 말이다.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
내 제자들과 수업할 때 사용하는 교재이다.
저걸 암기해야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한 번 수업시간은 9시간이다.
영장류의 진화과정을 알아야 감정의 진화를 유추할 수 있다.
감정은 환경 적응의 산물이다.
서양철헉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감정을 짓밟았기에 비인간화가 심화되었다.
뇌과학이 심리학을 주류를 이루며 최근 감정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은 대단히 반길 일이다.
과학은 실증과 엄격함이 생명이다.
비트겐슈타인의 명언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한다!
이 자료 하나를 얻기 위해 수많은 유튜브를 섭렵한다.
감정은 진화과정에서 파생된 계통발생적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영향이다.
그림을 그리고 남에게 보지 않고 설명하고 강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앎이다.
무언가를 들여다 보면서 하는 강의는 생명감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승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를 좋아한다.
그 분의 신경회로망에서 수없이 정리에 정리를 거친 핵심적 지식이기에 그렇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벗어던지고 무지개로 선명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과연 얼마나 팩트일까?
나는 공부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과 불신을 분명이 해나가는 과정이었다.
얼마나 왜곡되고 오염된 정크 지식인지 팩트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시작과 끝을 쓰면서 100권의 참고도서와 노자 도덕경을 쓰면서 500권의 참고도서를 활용하였다.
검증하고 또 검증한다. 그게 후대에 욕을 먹지 않는 일이고 예측가능성을 높여 집단지성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길이다.
내 딸은 그래서 아빠의 말을 상당히 신뢰하고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내게 팩트체크한다.
정확한 지식은 자식들이 나를 믿고 찾게 만드는 유용성이다.
감정적이고 확증편향적 지식, 사이비 지식, 유사과학, 음모론이 난무하는 시대에 정확하고 검증된 지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한국 스켑틱에서 펴낸 《스켑틱》 특별 합본호를 읽고 내가 가직 지식의 편차를 재확인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침팬지가 아닌 메타인지를 가진 지성인이자 지혜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당신을 매혹하는 이상하고 위험한 믿음의 실체를 파헤치는 책.
목차
들어가며
1부 성격과 운명에 관한 이상한 믿음
너무 복잡한 인간, 너무 단순한 MBTI / 박진영
당신의 혈액형에 당신은 없다 / 레베카 버크너, 존 버크너
물고기 자리는 이타적이다 / 찰스 S. 레이카트
운명론의 딜레마 / 데이비드 자이글러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 / 이지형
2부 우리 일상 속 과학에 관한 이상한 믿음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니콜라 고브리트, 스타니슬라스 프랑포르
휴대폰은 암을 유발할 수 있을까 / 버나드 레이킨드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 최낙언
음이온 환상에 빠져 버린 사회 / 이덕환
파란색 냄새를 맡는 소녀 / 제시 베링
3부 숨은 진실에 관한 이상한 믿음
인지 부조화는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는가 / 대니얼 록스턴
UFO에 대한 세 가지 가설 / 마이클 셔머
우주의 중심에 지구를 놓으려는 사람들 / 도널드 프로세로
지구가 평편하다고 믿는 사람들 / 대니얼 록스턴
텅 빈 지구속으로의 환상 여행 / 대니얼 록스턴
4부 저세상에 관한 이상한 믿음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내는 신호 / 제시 베링
과학은 예지몽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 리처드 와이즈먼
모두가 다른 천국을 보았다 / 코리 마컴
뇌의 전기자극과 유체이탈 경험에 대하여 / 제임스 앨런 체인
심령사진의 비밀 / 대니얼 록스턴
저자 소개
역자 소개
책소개
MBTI, 사주팔자, 유체 이탈 경험 등 인간의 대표적인 이상한 믿음을 한 권으로 만나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패턴을 찾는 이야기꾼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괴담TV 프로그램을 보며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을 거다. 혹시 원한 깊은 혼령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소심한 A형임을 한탄하며 성격 좋은 O형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연인과 별자리 궁합이 좋지 않아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한탄하기도 하고, 밀레니엄 종말이 온다며 컴퓨터의 전원을 빼놓고 제발 종말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우리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조금은 이상한 것을 믿는다. 당신은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만하지 마시라. 우리 모두 이상한 믿음에 취약한 뇌를 갖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16세기의 회의론자 레지널드 스콧은 유령과 악마에 관해 몰두 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을 한탄하며 곧 모든 환상이 신의 은총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과 달리 약 5세 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이상한 믿음을 믿고 있다. 사실 인간사를 통틀어 이상한 믿음은 늘 인기를 누려왔다.
스콧의 예측이 실패한 건 우리가 과학적으로 덜 계몽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원래 그와 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믿음은 인간의 소프트웨어에 내장되어 있다. 마이클 셔머는 이를 일컬어 '믿음 엔진'이라고 불렀다. 불확실한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 같은 위대한 과학의 성취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음모론이나 초자연적 믿음의 대안적 세계를 꾸며내기도 한다. 우리는 상상하며 꿈꾸는 종이다. 이야기꾼인 우리는 늘 이상한 믿음과 함께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믿어봤을 재밌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생각들
B형 남성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매력적인 나쁜 남자? 그렇다면 당신은 혈액형 성격론자일 수 있다. 물론 한때는 믿었지만 지금은 유치하고 비과학적이라서 믿지 않는다고? 그럼 MBTI는 어떤가? 그건 과학적이기 때문에 신뢰한다고? MBTI보다 당신을 잘 보여준 검사는 없었다고? 또 사주팔자를 진지하게 믿지는 않지만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찾아보기도 하고, 하늘에 떠 있는 물체를 보고 외계인의 방문을 의심해보기도 하고,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베스트셀러를 구입해 실천해본 적이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음이온이 몸에 좋다며 굳이 돈을 더 주면서 음이온 기능을 추가해본 적은 없는가? 이 글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이 책은 아마 당신을 위한 책일 것이다.
이 책에서 여러분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우기는 지구평면론자, UFO가 지구에 방문 한 외계인의 증거라는 외계인신봉자, 자기가 누구인지 혈액형에 묻는 혈액형 성격론자, 종말이 온다고 재산을 모두 탕진한 밀레니엄 종말론자,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왔다는 임사체험자 등 우리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이상한 믿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단순한 재미와 웃음을 넘어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가진 믿음 엔진의 정체가 무엇이고 우리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 이상한 믿음에 대한 이해는 여러분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해줄 것이다.
이상한 믿음을 이해해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분의 할머니가 어떤 사기 행각에 속아 넘어갔다고 해보자. 당신이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사기꾼에게 큰돈을 넘겨준 상태다. 당신은 할머니를 설득하려고 하겠지만 쉽지 않다. 당신은 사실 관계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겠지만, 할머니는 말을 듣지 않는다. 대체 할머니는 왜 그러는 걸까? 이에 대해 태브리스와 애런슨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지 부조화를 이해하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할머니 대체 왜 그러세요?’라는 말은 ‘할머니 바보예요?’와 같은 뜻이니 역효과를 낼 수밖에.” 똑똑하고 분별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위협받는 한 할머니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칼 세이건은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 그들의 믿음을 깔보거나 겸손을 가장해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의주의자 대니얼 록스턴은 사람들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고 똑똑하며 호기심 많고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인정하지 않고는 누군가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냉소와 비난보다는 이상한 믿음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 모두는 조금은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이는 당신도 예외가 아님을 명심하라.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