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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번 60회 2차시험에 합격한 우정희입니다. 여러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되는 합격수기를 쓰는 날을 기다리며 기나긴 시간동안 공부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막연한 미래를 향해 외롭고 긴 경주를 하고 계시는 수험생들께 제 합격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험기간은 과거 1차 재시 경험을 합쳐 총 5년입니다. 2021년 1차시험에 재진입하여 1차 합격 후 2023년 60회 2차시험에 삼시로 합격하였습니다.
Ⅱ. 1차시험
1. 성적
산업재산권법 | 민법 | 자연과학 | 평균 / 컷 | |
2021년1차(58회) | 87.5 | 90 | 55 | 77.5/76.66 (합격) |
2023년1차(60회) | 95 | 92.5 | 65 | 84.16/70.83 (합격) |
2. 1차시험 공부법 총론
과거 재시 경험과 2차공부를 통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1) 1차시험은 객관식 시험이라는 것 2) 양이 매우 많다는 것 (양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 3) 자주 출제되는 파트가 있다는 것 4)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 5) 1등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1차공부의 목적은 안정적인 점수로 2차시험을 위한 티켓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점수라 하면, 컷 언저리의 점수가 아닌, 1차 발표때까지 마음 놓고 2차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점수를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 방대한 양의 암기와 탄탄한 자연과학 베이스가 절대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자연과학 베이스가 물리에 대해서만 있는 수준이어서, ‘자연과학 고득점’ 전략이 아닌, 1) ‘법과목 고득점’과 2) ‘자연과학 60점’을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각 과목별 공부방법은 이하에서 상술하겠습니다.
3. 과목별 공부법
(1) 민법 (90점, 92.5점)
1) 개요
1차 과목 중 가장 양이 많고, 그만큼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하며, 공부한 만큼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효자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안전한 합격을 위해서는 민법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 강의
강의는 초시 때 기준으로 기본강의, 최신판례강의, 전범위모의고사 강의만 수강하였고, 이후 재진입시에는 중급강의와 최신판례강의만 수강하였습니다.
3) 회독
기본강의 복습으로 민법강의(김준호 저) 1회독하였고, 이후에는 정석민법 2회독 후 객관식 문제집으로 진입했습니다. 시험 전 약 6-8주전 최신판례 강의 후, 기본서 -> 객관식 -> 최신판례 순으로 회독을 반복했습니다. 시험 4주전부터는 ‘시험장에서 무조건 기억날 것 같은 내용’은 스킵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거나 암기가 되지 않는 내용에는 띠지를 붙여놓고, 띠지 부분만 회독하면서 시험 전날에 다 읽을 수 있는 양으로 띠지를 제거해 나갔습니다.
4) 객관식 공부방법*
객관식 문제 풀이 순서는 변리사, 변호사 기출->기타 홀수->기타 짝수 로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3배수 혹은 홀짝으로 나누는 방식을 이용하지만, 저는 우리 시험의 난이도, 경향성 및 중요도에 따라 변리사, 변호사 기출을 우선적으로 푸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a) 기본서 회독 후에 곧바로 자주 출제되는 파트가 무엇인지 체감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것과 b) 이후 회독 수에 차등을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변리사, 변호사 기출 지문은 마치 기본서 내용과 같이 취급하여 중요하게 공부하였고, 나머지 문제의 지문들 중 기본서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은 1회독 후 과감히 스킵하였습니다.
객관식 문제를 풀때에는, 2단 독서대를 활용하여 1층에는 객관식 문제집, 2층에는 기본서(정석민법)교재를 올려둔 상태에서, 틀린 지문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본서에 없는 내용이라면 표시하였습니다. 틀린 문제에는 문제 번호 옆에 세모표시를 하고, 2회독시 다시 한번 풀어본 후 맞추면 세모 바깥쪽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정답을 맞추기 위해 시도한 횟수를 다섯 오(五)자로 표시하여, 나중에는 자주 틀렸던 문제만을 따로 풀었습니다.
(2) 산업재산권법 (87.5점, 95점)
1) 개요
산재법은 매해 난이도 변이가 심하고 문제 유형이 일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기(조문과 판례)에 충실하다면 위와 같은 변수로 인해 불합격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절차법을 처음 접하면서 찾아오는 고통이 매우 큽니다. 칠판에 적힌 타임테이블을 무수히 따라 그리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절차법은 노력한다고 이해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출원, 심사, 심판, 소송 등 특허법 전반의 절차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먼저 파악한 뒤에 자연스럽게 서서히 이해가 됩니다. 특정 파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다양한 케이스를 나누어 타임테이블을 그리면서 이해하려고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이 매우 후회됩니다. 처음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넘어가고 ‘다음 회독때 이해되겠지’ 라는 마인드로 공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 강의
민법 기본강의 수강 후 곧바로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이후 11월경 정리강의와 판례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객관식강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1차시험에서는 판례의 결론만 숙지하면 합격에 지장이 없지만, 특허, 상표의 경우 판례강의를 수강하면서 중요한 최신판례의 사실관계와 논거를 미리 접해본다면, 2차공부할 때 판례가 덜 낯설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회독
특허법의 경우, 기본강의 수강 후에 도해특허법 교재의 법조문 파트만 3회독하고, 이후에는 법조문과 판례를 함께 읽으며 회독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의 기출문제만을 3회독한 후, 법조문+판례+객관식+최신판례를 반복하여 회독했습니다. 민법과 마찬가지로 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상기 민법 공부방법 참조)
상표법은, 마찬가지로 기본강의 후 리담상표법은 보지 않았고, 도해상표법을 주 교재로 회독했습니다. 다만 특허법보다 대법원 판례의 중요도가 높고 표장 자체가 객관식 지문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판례집을 구매하여 a)표장 b)결론 위주로 별도 회독했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기본강의 후 법조문 기반의 sub교재와 기출문제집을 반복하여 회독하였습니다.
4) 법조문 공부방법
매해 시험에서 불의타 문항이 출제되곤 합니다. 모두가 모르는 지문은 틀려도 합격에 큰 지장은 없지만, 단어를 교묘하게 바꾸는 등 법조문 기반의 문항은 안정적인 합격을 위해 꼭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이 안전한 고득점을 위해서는 법조문 암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전체 조문의 통암기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되고, 중요도에 따른 법조문 각각의 디테일한 암기와 법조문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저는 기본강의를 통해 법조문의 중요도를 3단계(상,중,하)로 분류하여 암기의 강도를 달리하였습니다. a) 중요도 상의 경우, 눈을 감고 처음부터 끝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하였고, b) 중요도 중의 경우, 해당 법조문의 뼈대와 ‘이런 내용이 있다’ 정도를 암기하였고, c) 중요도 하의 경우, 회독시마다 이해 위주로 가볍게 읽었습니다.
조문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항상 법조문 옆에 관련조문을 병기해 놨습니다. 회독마다 관련 조문을 참조하며 책을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해당 조문이 관련조문이 되는 이유를 계속해서 되짚었습니다. 회독수가 높아지면서 해당 조문을 공부할 때 관련조문이 연쇄적으로 떠오르고, 관련조문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1회독을 하면서 2,3회독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법조문 암기 스터디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식사시간 혹은 이동시간에 법제처 어플을 항상 켜두는 등 늘 법조문을 가까이했습니다.
주제별로 법조문 공부방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를 통해 강사님들이 제시하는 방법을 준수하시길 권장합니다. 가령, 존속기간연장등록출원 파트의 경우, 허가 등에 의한 경우와 등록지연으로 인한 경우를 비교하며 공부해야 하고, PCT 국내진입절차의 경우 제201조를 기둥으로 하여 관련 조문을 공부하고 나머지를 각개격파 하는 식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강사님들이 출제 경향에 맞추어 제시하는 방법이기에 반드시 준수하여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객관식 공부방법
1차시험을 여러 번 보면서 항상, 기출문제 외의 객관식문제는 풀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식 문제집을 구매하여 풀었던 이유는, 당시 시중에 기출문제만을 모아 놓은 문제집이 없었고, 현행법과 대법원 판례의 태도에 맞게 변형된 기출문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홀수와 짝수로 나누어, 맞춘 문제는 다시 풀어보지 않았고, 틀린 문제는 세모 표시를 한 후 맞출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2차와 달리 1차에선, 과거 기출이 많이 됐을 수록 올해 출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출문제집을 기본서의 연장선으로 취급하여, 자주 출제되는 조문과 판례를 파악하고 기본서에 없는 판례를 따로 체크하여 기본서처럼 회독하였습니다.
사례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 틀을 준비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가령 이익제도 문제의 경우, 타임테이블을 빠르고 간단하게 그리기 위해, 가로선은 생략하고 날짜를 23.10/25와 같이 쓰고 분할출원을 하는 경우, 분할출원에서 원출원으로 화살표를 표시하여 ‘52’라고 표시했습니다. 또한 손해배상액 산정 문제의 경우, 양도수량, 침해 외 사유로 생산불가수량, 한도수량(생산가능수량-생산수량), 단위수량당 이익액 등을 간단하게 ‘양’, 한’, ‘不(可)’ 등으로 간단하게 쓰고 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풀이 틀을 만들어 놓는 것은 복잡한 사실관계와 계산이 필요한 문제에서 긴장과 실수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자연과학 (55점, 62.5점)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모두 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연과학 고득점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매년 각 과목의 난이도 변화가 매우 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화학의 경우 ‘어려운 경향’이 있고, 지구과학의 경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유일하게 베이스가 있는 물리 8개, 그리고 화학 3-4개, 생물 4개, 지구과학 9-10개를 맞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물리와 화학의 경우, 생물과 지구과학에 비해 암기보다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순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난이도가 낮은 암기위주의 과목을 공부하면서 암기효율을 높이려고 했습니다.
물리는 따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20개년 기출문제를 모아 풀면서, 부족한 개념에 대해 빈 구멍을 채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화학의 경우 기본강의 수강 후, 매년 빠짐없이 출제되는 파트(화학구조, 화학결합, 배위화학, 유기화학, 전기화학) 위주로 최종정리 자료와 기출문제 10개년을 회독했습니다. 생물의 경우 5개 맞추기 강의를 수강 후, 기본서와 객관식 문제집의 해당 파트를 반복하여 공부했습니다. 지구과학의 경우, 박준희 교수님의 기본강의 수강 후 별도의 강의나 객관식 문제집 없이, 기본강의때 언급된 내용만을 위주로 기본서를 회독했습니다.
시험 한달전부터 시험장 점심시간에 볼 1시간 분량의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외워지지 않는 공식이나 개념을 적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 문제를 지구과학-생물-화학-물리 순으로 풀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순으로 읽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낭비없이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노트에 띠지를 붙여 놓고 읽을 순서를 1번, 2번, 3번, 4번으로 적어 놨습니다.
(4) 과목별 시간분배
민법 진입 후에는 민법만 공부하였고, 이후 진입하는 과목을 추가하여 시간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모든 과목을 진입한 후에는, 하루에 모든 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구성했습니다. 민법은 매일 하되, 특허3일, 상표2일, 디보1일, 자연과학은 각 1일씩 분배하는 방식이 수험계에 조금 더 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처럼 하루에 모든 과목을 공부하면 a) 과목별 공부시간이 짧기 때문에 효율성을 중시하여 공부할 수 있고, b) 모든 과목을 하루에 응시하는 1차시험의 특성에 적합하고, c) 회독 속도가 빨라지는 시험 막바지에 기억의 휘발을 막고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 과목의 공부량, 출제되는 문제 수를 고려하여 공부시간을 분배했습니다. 공부 순서는 법과목 사이사이에 자연과학을 넣는 방식으로 배치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 하루 15시간을 공부했던 때로 예를 들면, 물리 1h / 민법 4h / 화학 1h / 특허 3h / 지구과학 1h / 상표 2h / 생물1h / 디보 2h 로 공부시간을 분배했습니다.
5. 모의고사
항상 모의고사는 한 회만 응시했습니다. 모의고사는 a)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b) 현재 취하고 있는 공부방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c) 시험장 분위기를 체험해보기 위해 활용했습니다. 특히, 시험장에서 OMR카드 실수를 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시험 종료 5분전에 OMR카드를 찢고 손을 들어서 다시 카드를 받은 후 침착하게 마킹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더불어 OMR카드 작성 시간을 초시계로 체크하여, 시험장에서 종료 몇 분 전에 OMR카드 작성을 시작해야 할지 파악했습니다.
시중의 모든 모의고사를 구해서 푸는 수험생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나만 모르는 내용이 출제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수 있는데, 그 시간에 기본서나 기출문제를 한 번 더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모의고사 문제도 어차피 출제 기반은 법조문과 판례입니다. 법조문과 판례를 벗어난 지문은 모든 수험생이 다같이 모릅니다. 누군가는 알고 있더라도 합격/불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1등할 필요가 없는 이 시험에서, 막바지에 공부량을 늘리는 행동은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6. 삼시 1차 공부방법
23년 60회 2차시험에 기득으로 응시하였으나 아쉽게 합격하지 못하신 분들께 제 공부방법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삼시는 멘탈 싸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기득 불합격후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독서실로 공부하러 가는 순간이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다만 그 순간만 지나간다면, 기득까지 쌓은 공부 경험과 약간의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해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2년 59회 2차시험 발표(22.11.2)후 약 12일 정도 휴식 후에 22.11.14부터 1차공부를 시작했습니다. 60회 1차시험 (23.2.18)까지 약 100일가량 남아있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압축적인 공부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삼시 1차 수험기간동안 별도로 2차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민법의 경우, 강의는 따로 수강하지 않았고, 신판 정석민법을 구매 후 바로 빠르게 10시간동안 1회독 했습니다. 이후 약 보름간 정석민법을 1회독 하고, 400제 기출문제집 1회독을 통해 주제별 출제빈도를 다시 체감한 다음, 민법공방연습(김동진 저)을 회독했습니다. 이후 최신판례 5개년 자료를 추가하여, 정석민법, 400제, 민법공방연습, 최신판례집, 변호사 23년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회독하면서, 시험 한달 전부터 완벽히 숙지된 내용을 제외하고 띠지를 붙이면서 양을 줄여 나갔습니다. 시험 하루 전날에 남겨진 띠지만을 읽었습니다. 60회 시험에서 92.5점을 받았습니다.
특허와 상표는 2차 공부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객관식 시험의 특성에 맞추어 공부하되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만이 수록된 문제집과 도해특허법을 구입하여, 법조문만 1회독 후 기출문제집과 번갈아 가며 회독했습니다. 시험 약 한달 전부터 21년, 22년 최신판례를 따로 프린트하여, 2차 공부를 감안하여 사실관계와 논거를 미리 읽어 놓았습니다. 또한 법조문에서 헷갈리는 주체(특허청장, 심사관, 심판관, 심판관합의체 등)와 기속 또는 재량(해야 한다, 할 수 있다.)에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색의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시험 전날에 읽었습니다. 상표의 경우, 정진길 변리사님의 최종정리 강의를 수강 후, 강의자료를 소책자로 만들고 주교재로 활용하였습니다. 1차시험에 필요한 법조문과 판례 위주로 서술되어 있고, 기출 표시가 되어있어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되도록 모든 법조문을 숙지하려고 했고, 60회에 출제된 특유표장 관련 법조문 문제의 정답을 맞힐 수 있었습니다. 60회 시험에서 특허 45점, 상표는 25점(만점)을 받았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의 경우, 58회 시험 이후 2년간 개정된 법조문과 추가된 판례를 먼저 공부하고, 최종정리강의를 수강한 후 1차용 Sub교재와 기출문제집을 반복 회독하였습니다. 양이 비교적 적고 문제가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법조문, 판례, 기출문제 외에도 기본서에 적힌 특유디자인의 심사기준 예시들까지 여러 번 읽었습니다. 1차시험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후에 2차 디자인보호법을 공부할 때 심사기준 예시를 읽어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58회 1차시험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과학 4과목을 모두 준비하였습니다. 물리는 기출문제 21개년 기출을 3회독하고 시간 여유가 생겨서 빈출파트 위주로 PEET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삼시 1차시험의 안전한 합격을 위하여, 58회때보다 생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생물은 민법처럼 양이 많지만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2시간씩 투자하여, 빈출 단원에 대해서는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회독하였고, 기타 단원에 대해서는 기출된 부분만 요약자료를 3번정도 읽어보았습니다. 화학은 가장 방어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빈출파트(화학구조, 화학결합, 배위화학, 유기화학, 전기화학)만 요약자료와 기출문제를 시험 4주전부터 공부하였습니다. 지구과학은 시험 6주전부터, 박준희 교수님 저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3회독하였습니다. 58회때와 마찬가지로 시험날 점심시간에 볼 1시간 분량의 자료를 시험 4주전부터 만들었습니다. 60회 시험은 물리가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던 시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물리를 가장 주력과목으로 하였음에도 물리를 가장 못봤는데, 4과목을 모두 준비한 덕분에 자연과학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60회 시험에서 물리 3개 / 화학 4개 / 생물 9개 / 지구과학 10개를 맞았습니다.
Ⅲ. 2차시험
1. 들어가며
동차 시험에서 3과락을 받은 후, 기득때 선택과목 과락을 받았지만 3법 커트라인을 넘었습니다. 전체 수험기간을 통틀어서, 기득기간에 가장 큰 실력 향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 동차로 응시하셨으나 낮은 성적을 받고 용기를 잃으신 수험생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성적
민사소송법 | 특허법 | 상표법 | 선택과목 | 평균 / 컷 | |
2021년2차(58회) | 47 | 33.33 | 38.33 | 42(회로) | - / 54.77 |
2022년2차(59회) | 66.66 (22p) | 53.33 (22p) | 46.66 (20.5p) | 30(회로) | 55.55 / 55.22 |
2023년2차(60회) | 62.33 (24p) | 55.33 (24p) | 54.33 (24p) | 59.33 (디보) (22p) | 57.33 / 54.33 |
* 한줄당 22-24자, 대목차 당 1줄 띄우기, 문제 당 2-3줄 띄우기
3. 2차 합격에 필요한 요소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시험장에서 답안지를 쓰고 점수를 획득하여야 합니다. 기득과 삼시를거치면서 느낀 것은, 시험 합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제한시간 2시간 내에 4문제를 모두 적당히 균형 있게 풀어낼 수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시험시간 2시간을 나누었을 때, 문제를 읽고 목차를 잡는 시간, 답안지에 목차 별 내용을 채우는 시간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렇게 나누어진 시간을 기준으로, 합격을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 논리적인 목차 잡기
우리는 시험에서 문제를 읽고 ‘사실관계’와 ‘묻는 바’를 파악하고, 결론 (묻는 바)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기본서 회독을 통해 전체 법체계와 논점 주소를 파악해야하고, 사례집과 GS를 통해 논리 빌드업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사례집에 기재된 목차나 강사의 해설답안과 비교하면서 내 목차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내 목차에서 과연 이 목차가 결론도출에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2) 2시간 내에 분량을 채울 수 있을 암기량
우리 시험에 암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꼭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답은, 1) 2시간 내에 양을 채우기 위하여, 2) 채점 교수님의 채점편의를 위해서입니다. 우리 시험은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고, 이는 출제자나 채점자도 당연히 인식하고 있는 점입니다. 따라서 판례를 그대로 복사한 것 같은 정밀한 기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점기준표에 기재된 논점을 기재했는지에 빠르게 확인이 가능할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암기의 이유에 대해서 인식하고 계신다면, 암기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시험장에서 큰 실수없이 잘 풀기*
2시간 내에 4문제를 모두 36/24/36/24분에 맞춰서 균형있게 풀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30점 분량 답안까지 준비해 놓은 자신있는 논점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배점과 시간 안에 맞추어 기재해야 합니다. 암기량이 부족했던 동차시험 경험 때문에, 많은 기득 수험생들이 분량과 시간 조절에 실패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저는 기득, 삼시가 되면서 암기량은 동차때에 비해 분명히 늘어났지만, 2시간에 4문제를 모두 욕심없이 평이하게 푸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우리 시험은 시간이 늘 부족한 시험이라는 것을 꼭 인식하고, 4문제 모두 골고루 풀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7-8월이 되어 실제 시험을 치는 때에는, 암기량 또는 논리 등 실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수험생들 간의 편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같은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1) 자신있는 문제가 나온다면, 문제를 한번 더 읽는 등 실수를 방지해야 하고, 시간 초과를 조심하면서 풍부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2) 불의타 문항을 마주했을 때에는, 모두에게 불의타 문항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출제 교수님이 이런 문제를 낸 이유는, 정답을 맞출 수 있는지 보다는 시험장의 압박 속에서 돌발변수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의타 문항에 대해서는 1200개가량의 답안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에는, 상기한 36/24/36/24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분량 욕심을 없애고 기본 목차와 법조문을 최대한 활용하여 기본분량(ex. 10점 설문은 1페이지 반)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짱돌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꼭 인지하시고, 짱돌을 잘 풀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1문에서 4문까지에 이르는 균형잡힌 답안지를 완성하는데에 초점을 두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의 긴장은 반드시 실수를 유발합니다. 실수를 아예 하지 않은 답안지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줄일 수 있는 긴장은 꼭 줄여야 합니다. 저는 기득때부터 Shadowing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서상철 변리사님과 58기 수석합격자 윤지수 변리사님의 합격수기를 참조하여, 시험 4주전부터 매주 금요일 토요일마다 시험장 근처의 스터디카페로 가서 실제 시험스케쥴에 맞추어 금요일은 특허와 상표, 토요일은 민소와 선택을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날의 아침, 점심, 저녁식단 및 기상, 시험장 도착시간, 취침시간 등을 계획하고 시험 4주전부터 똑같이 반복하였습니다. 시험 당일 시험장으로 향하는 이동동선을 짜고, 김밥을 포장하고 택시에 탑승하는 시간까지 기록하면서 계획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택시가 안잡히는 상황까지 설정하여 시내버스를 통해 시험장에 가면 몇시에 도착하는지까지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Shadowing 방식은 시험 한달전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내가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험을 치는 데에 최적화된 사람’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긴장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날이 되었을 때에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험장에 가는 길이 어색하지 않고 속이 편안했으며, 시험장에 앉아서 답안지를 쓰는 내 자신이 낯설지 않아서 긴장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가면 낯선 환경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여 원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와 같은 방법을 권장합니다.
4. 기간별 공부
(1) 동차 (58회 2차시험, 21년3월 ~ 21년8월)
1차공부 기간에 민소법을 미리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방대한 양과 생소한 내용 때문에 시험 전까지 기본-사례-기초-실전 코스를 겨우겨우 따라갔습니다. 기본강의 복습 후 기본서 1회독을 한 이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정독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A급, B급 논점에 대해서만 띠지를 붙여놓고 회독했습니다. 실전B형을 수강했던 6월 말까지 책을 보고 쓰면서도, 2시간 내에 3문제 이상을 풀 수 없었습니다.
동차기간동안 특허와 상표를 공부했던 방식이 정말 후회됩니다. 특허와 상표는 쓰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리고 어느정도 암기가 된 후 쓰기에 진입하고 싶어서 기초GS를 듣지 않고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기본강의 후 혼자 기본서를 회독했습니다. 실전에 투입되고, 새하얀 답안지 위에서 멈춰 있는 손을 보며 제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민소와 같이, 6월엔 2시간에 책을 보고도 4문제를 모두 풀어내지 못하였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아예 손도 대지 못한 설문이 있었고, 특허와 상표 모두 과락을 받았습니다.
회로이론은 제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양진목 교수님의 전공자 기본강의 수강 후 실전 GS와 기출문제를 회독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계산실수로 인해 FAIL점수를 받았습니다.
(2) 기득 (59회 2차시험, 21년11월 ~ 22년7월)
1)민사소송법(66.66점, 22p)
10월 말부터 2개월간 이창한 강사님의 심화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이후 통합과 사례집을 병행하여 2개월간 전체적으로 1회독 한 후, 암기노트로 주교재를 변경하였습니다. 3월부터 사례집 목차를 잡고 답안과 비교하는 공부를 하였고, 4월 A형 실전 GS에 들어가기 전에는 A급 논점에 대해서는 답안 기재가 가능할 정도로 암기가 되어있었습니다. 4월에 이창한 강사님의 A형 실전 GS와 사례집 공부를 병행하였고, GS수업이 없었던 5월에는 암기노트를 회독하며 단권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6월에는 B형 실전 GS와 사례집 공부를 병행하였는데, 사례집의 논점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한 뒤 시험 전까지 회독 수에 차등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시험 한달 전부터는 암기노트, 사례집, 실전 GS A 및 B형을 양을 줄여가며 회독 속도를 높여갔습니다. 시험 전날(금요일)에는 암기노트와 사례집의 띠지를 붙여 놓은 부분과 S급 논점만 5시간동안 1회독 하였습니다.
2) 특허법(53.33점, 22p)
12월 초부터 박형준 변리사님의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약 보름간 온라인으로 빠르게 수강 후 준특허를 6주간 1회독하였습니다. 이후 1월 말부터 2주간 박형준 변리사님의 사례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변리사, 변호사 및 특강문제 등을 시간을 재고 목차를 잡은 후 강평을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통틀어 가장 추천할 수 있는 강의는 박형준 변리사님의 바로 이 사례강의 입니다. 특허법뿐만 아니라 3법 전체에 있어서, 저만의 답안지 기본 형식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월에 대형 실전 GS를 수강하였고 사례집의 10개년 기출문제를 분석했습니다. 4월에는 3개년 판례를, ① 1년내 선고 ②top10 ③기타로 분류하여 풀답안 목차를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사례집의 변호사시험 기출문제 중 러프한 절차 및 조치 문제의 목차를 잡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5월에는 대형 실전 GS와 더불어, 남솔잎 변리사님의 콜라보 GS를 수강하였습니다. 4월에 3개년 판례를 분류한 대로 회독하면서 판례집을 단권화 하였습니다. 6월부터 시험 직전까지, 모든 GS자료와 준특허, 준사례집, 판례집을 기본 자료로 하여 3월 이후 선고된 극 최신판례를 추가하면서 시험 직전 날 볼 자료를 준비해 나갔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준특허에 띠지를 붙여놓은 부분과 Top10과 극 최신판례를 단권화한 자료를 읽었습니다.
3) 상표법(46.66점, 20.5p)
1월 중순부터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한달간 기본강의를 수강 후, 기본서를 빠르게 1회독한 뒤, 3월부터 판례강의를 수강했습니다. 4월에 대형 실전 GS를 수강하며 A급 논점과 단문을 분류하고 암기하였고 2주간 판례집을 빠르게 1회독 했습니다. 5월에는 이슬기 변리사님의 콜라보 GS를 수강하였습니다. 2일정도 잡고 비전형상표와 마드리드의정서, 특유논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5개년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5월 말부터 기본서 1주일에 1회독하기 목표를 세워서 회독 속도를 높여갔습니다. 6월에는 대형 실전 GS를 수강하였고 판례집에 수록된 판례들을 중요도로 분류하고, 사안포섭에 활용할 틀과 키워드가 수록된 판례를 따로 분류하여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시험 한달 전부터는, 풀었던 모든 GS자료와 기본서, 판례집, 기출문제를 반복하면서 시험 하루 전에 볼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비전형상표, 마드리드의정서, 특유논점, 절차 등은 시험 직전에는 보지 않기 위해서, 시험 1주일 전에 미리 공부해 놓았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7시간동안 기본서를 빠르게 1회독하였습니다.
4) 회로이론(30점, fail)
양진목 교수님의 기출 120제 문제를 4배수로 나누어 풀었습니다. 맞춘 문제는 다시 풀어보지 않았고,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작년도 GS문제를 혼자서 다시 풀어보고, 6월에 실전 GS 1세트를 수강했습니다. 암기가 잘 되지 않는 공식과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오답노트에 적어 놓았습니다. 암기가 됐거나 고쳐진 부분에 대해서는 지워 나갔습니다. 시험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한시간짜리 오답노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3문제가량 계산실수로 인해 30점 FAIL 점수를 받았습니다.
(3) 삼시 (60회 2차시험, 23년3월 ~ 23년7월)
1) 삼시에 진입하며
A. 삼시를 결정한 계기
수험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위기가 있었던 때입니다. 59회 시험 발표때까지 회로이론 과락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3법때문에 떨어진다면 과감히 고시생활을 접을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선택탈락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고 일주일간은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공부를 다시 하더라도 1차시험에 대한 부담과 60회 2차시험에서도 3법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을 지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힘들었습니다. 허나, 동차 때 2과락을 받고 기득때 커트라인을 넘었던 만큼, 제 실력향상에 자신감이 있었고, 2차 합격을 위한 공부방법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삼시에 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도전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B. 선택과목 변경에 대하여
회로이론을 공부해 온 시간과 새로운 선택과목에 대한 공부량 때문에 회로이론으로 선택과목을 유지할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허나, 삼시때는 반드시 합격하여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PASS할 수 있는 과목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었고 계산실수로 인한 불합격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렬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삼법 답안지 형식을 그대로 쓸 수 있고 1차 과목으로서 익숙하기 때문에 디자인보호법으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었기에, 철퇴를 맞더라도 합격/불합격에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공학과목 FAIL을 받으신 분들 중 선택과목 변경을 고려하신다면, 제 선택 기준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 삼시 1차와 2차공부 병행에 대하여
22.11.14 부터 23.2.18 1차시험일까지 2차공부를 단 하루도 하지 않았습니다. 1차공부는 민법과 디자인보호법, 자연과학만 보충하면 되기 떄문에, 어느정도 1차 베이스가 남아계신 분들은 대부분 2차공부와 병행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58회 1차시험을 고득점으로 통과하지도 않았고, 자연과학 점수도 매우 낮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1차 합격을 위해 2차 공부를 배제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해걸이만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2월에 치른 대형 모의고사에서 10위권 안에 들어서 2차 책을 미리 공부할까 생각했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법조문 암기에 집중하여 GS에서 법전을 안보고 법조문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지난 1차에서 고득점 합격을 하셨다면 2차 공부와 병행하여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저처럼 자연과학 베이스가 없고 고득점으로 1차합격을 한 것이 아니라면 1차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민사소송법 (62.33점, 24p)
암기노트는 신판을 구매하였고, 사례집은 22년판을 유지하고 바뀐 부분은 GS를 통해 보충하였습니다. 3월에는 구판 암기노트에 정리된 것들(두문자, 키워드, 중요도표시 등)을 신판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4월에는 이창한 강사님의 A형 실전GS를 수강하였고, 기득때 중요도 별로 분류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사례집 풀이를 시작했습니다. 5월에는 사례집 풀이에만 집중하여 사례집 전체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6월에는 동 강사님의 B형 실전GS와 병행하여 암기노트를 1회독하고 사례집 2차 회독을 시작했습니다. 7월에는 암기노트를 10일간 1회독하고 A, B형 GS자료와 사례집, 암기노트의 양을 줄여가며 시험 전날에 볼 자료로 압축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암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띠지를 붙여놓은 페이지만 4시간동안 1회독 했습니다.
3) 특허법 (55.33점, 24p)
준특허법과 준사례집, 판례집을 모두 신판으로 구매하였습니다. 3월에 곧바로 대형 실전 GS를 수강하였고, 항상 준특허법 구판과 신판을 함께 들고 다니면서 구판에 정리된 내용을 신판에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기득때처럼 최신 3개년 판례를 3단계로 분류하여 정리했습니다. 4월에는 3개년 판례가 논점이 되는 기본서 부분을 선별하여 공부했습니다. 더불어 4월부터는 54회부터 5개년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분석하면서, 기출문제의 말투와 묻는 형식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추가로 논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 5월에는 박형준 변리사님의 실전GS와 남솔잎 변리사님의 콜라보 GS를 수강했습니다. 6월에는 박형준 변리사님의 콜라보GS를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7월에 비로소 준특허 전체 1회독을 했는데, 그동안 자주 공부했던 최신판례 논점은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8일간 준특허 1회독을 마친 후 남은 기간동안 GS자료를 모두 모아 중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배제하고 답안 작성에 필요하거나 기본서에 없는 논점만을 남기면서 자료를 버려 나갔습니다. 준특허와 사례집, 판례집에서 시험 전날 볼 부분을 띠지로 표시해 놓고 시험 전날 8시간동안 1회독 하였습니다.
‘특허법시험은 논리적 서술과 기계적 답안의 사이에 있다.’ 서상철 변리사님께서 GS 첫 수업 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특허법의 공부방법을 설정했습니다. 하루의 특허법 공부시간을 반으로 나누어, ①앞쪽 시간에는 단문, 최신판례 등 기계적 서술이 필요한 내용을 암기하고 ②뒤쪽 시간에는 기출문제나 러프한 조치, 사례 문제등 논리적 서술에 필요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기득때부터 이러한 특허법 공부의 틀을 유지했습니다.
4) 상표법 (54.33점, 24p)
기본서와 판례집은 구판을 유지하였고, 기출문제만이 수록된 사례집을 새로 구매하였습니다. 3월에는 주 2-3일정도만 상표법을 공부했는데, 개정판 추록을 붙이거나 23년 개정법에 도입된 제도(일부거절제도, 재심사 등)에 대한 조치문제 틀을 확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월에는 대형 GS를 수강하면서 기본서 정독을 병행했습니다. 더불어 4월 중순부터 54회~58회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과거 기출문제 채점평도 여러 번 읽으면서, 채점교수님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부분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기본서 표지에 붙여 놨습니다. 5월에는 특허처럼 판례집에 수록된 판례를 등급으로 분류하여 당해 선고된 극 최신판례, S급, A급, 사안포섭이 중요한 판례 순으로 회독했습니다. 6월에는 대형 실전 GS를 수강하였는데, 기득때처럼 2일동안 절차와 비전형상표 및 특유논점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판례집을 위 순서에 따라 계속 회독하며, 4월과 5월에 수강한 GS자료를 미리 줄여 나갔습니다. 7월에는 띠지를 활용하여 기본서, 판례집, 기출문제, GS자료의 회독 속도를 줄여 나갔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7시간동안 기본서와 판례집에 띠지로 표시한 부분만 1회독하였습니다.
5) 디자인보호법 (59.33점 (PASS), 23p)
3월 진입을 시작으로 시험 직전에 이르기까지, 하루 1시간은 반드시 디자인보호법 공부에 썼습니다. 3월에 기본강의를 수강한 후 4월에는 논점별 중요도 표를 참고하여, A급, B급, C급 순으로 한달간 정독했습니다. 5월에는 기본서 저자의 GS를 온라인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기본서 회독도 병행하였습니다. 6월부터는 A급 논점의 최신판례의 디자인도면과, 사안포섭틀, 결론위주로 빠르게 회독했습니다. 덕분에 올해 출제된 최신판례 문제의 답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7월에는 특유디자인의 성립요건만을 따로 모아 회독하는 등 테마별로 회독을 진행하였습니다. 막바지에는 최신판례의 디자인도면과 결론을 다시 한번 빠르게 읽었습니다. 시험 전날과 시험날 점심시간을 합하여 두시간 동안은 별도로 표시해 놓은 취약파트만 1회독 하였습니다.
5. 과목별 공부시간 분배
매일 특, 상, 민, 선 순으로 모든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오전에 특, 상에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시험을 치르는 순서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이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수험 초반부터 이렇게 공부하다 보니 이 순서가 몸에 익었고, 시험날 시험보는 순서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목표 공부시간에서 선택과목 1시간을 뺀 시간에서, 55%-60%를 민사소송법 공부에 투자하였고, 나머지 시간의 60%는 특허, 40%는 상표에 분배하였습니다. 가령 12.5시간을 공부하는 날이면, 특허 3시간, 상표2시간, 민소 6.5시간, 선택 1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선택과목은 주로 야간 운동 후 귀가한 다음 자기 전에 공부했습니다.
6. 교재 단권화 방법
(1) 목차 형광펜
기본서의 모든 목차에 색을 달리하여 형광펜을 칠하지 않았습니다. 1) 기본서 서술 목차가 그대로 답안지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 2) 논점 주소설정이 중요한 부분 (EX. 소의이익, 불이익변경금지원칙 등) 3) 사례집이나 GS해설 그대로 답안에 써야 하는 경우(EX. 판결경정기각결정에 대한 특별항고 가부 등)에 대해서만 목차 구조를 이미지로 기억하기 위해 형광펜 작업을 했습니다.
(2) 포스트잇 활용
GS 자료의 양을 줄일 때 많이 활용했습니다. GS 해설의 답안 전부를 옮겨야 하는 경우, 포스트잇에 간단히 목차와 키워드만 기재하여 붙였습니다. 회독수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진 경우 떼어서 따로 노트에 보관했습니다. 또는 사례집 등에서 자주 쓰이는 ‘사례형 목차’를 기본서 해당 파트 빈공간에 붙여 놨습니다. 이렇게 하는 경우, 기본서 내용을 답안지에 어떻게 기재할 것인지 생각하며 회독을 할 수 있습니다.
(3) 자주 누락하는 논점 표시
GS를 쓰다 보면 한번 누락한 논점은 계속해서 누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S에서 누락한 논점의 기본서 위치에 당구장표시(※)를 하고, 재차 누락하는 경우 개수를 늘려갔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기본서 볼 때 해당 부분을 강하게 읽을 수 있고, 표시가 많이 된 부분만을 따로 회독할 수 있었습니다.
(4) 색깔 펜 활용
법조문 번호는 빨간펜, 학설은 핑크색, 판례는 연두색, 검토는 남색, 사안(사안포섭 키워드)은 청록색을 사용했습니다. 논점별로 서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논점의 ‘모양’을 이미지화해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5) 판례집 단권화 (특허법, 상표법)*
특허와 상표의 경우, 3개년 최신판례는 되도록 원문으로 공부하려 했습니다. 기본서에는 답안 기재 분량에 맞춰서, 표현이 변형되어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례는 교수님들의 교과서라는 말이 있듯, 채점 교수님에게 익숙하지 않은 표현과 논리단계로 판례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고배점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최신판례에 대해서는 반드시 원문이 실린 판례집을 이용하여 공부했습니다.
1) 먼저 판례가 설시한 법리를 목차로 만들어서 포스트잇에 적고 빈공간에 붙여 놨습니다. 목차별 소제목은 저자가 기재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다른 제목으로 변형하기도 했습니다. 전년도 TOP10이나 22년 이후 선고된 판례는 소제목에도 두문자를 따서 논리구조를 통째로 암기했습니다. 이 목차구조를 고배점 답안에 그대로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GS에서 소배점으로 나온 경우 어떤 논리를 생략할지, 아니면 표현을 어떻게 간단하게 할지 정하고 따로 적어놨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포스트잇을 떼서 기본서의 해당 위치에 부착하여 따로 판례집을 열어보지 않아도 판례 구조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GS에서 최신판례의 고배점 문제가 출제되면 판례만 1페이지 이상으로 두껍게 기재할 수 있었고, 채점자로부터 판례 암기가 좋다는 칭찬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GS를 통해 얻은 해당 판례의 선결논점이나 함께 출제될 수 있는 관련 논점을 적어 놓았습니다.
3) 해당 판례가 사안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서도 유심히 보고, 답안지에 사용할 키워드 등을 청록색 형광펜으로 표시했습니다. 법률적 판시 없이 기존의 대법원 판례의 태도를 설시 후 곧바로 사안을 해결하는 판례의 경우 사안을 해결하는 부분을 더욱 강하게 공부했습니다.
(6) 사례집 단권화 (민사소송법)
민소 사례집의 경우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것은 부담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례집 차례를 따로 다운받아서 이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기본강의와 심화강의를 통해 논점별 중요도를 파악한 후에, 먼저 중요도에 따라 문제들을 분류했습니다. 암기노트에 아예 실리지 않았거나 학판검으로 실리지 않은 논점들은 따로 체크해 놓고 기본서처럼 해당 논점을 공부했습니다. 사례집 문제는 판례의 실제 사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급 논점에 대해서는 선결논점과 부수논점을 함께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 따로 회독을 진행하면서, 회독수를 통해 강약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7. 답안 작성법
(1) 공통
항상 문제의 먼저 묻는 바에 괄호표시(<,>)를 하여, 묻는 바에 대한 답을 빼먹거나 엉뚱한 답을 내리는 사고를 방지했습니다. 목차 초안을 잡은 뒤에는 주논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별표시(*)를 하고, 쓸 분량을 각 제목 옆에 0.5, 1, 1.5, 2 등 page로 적었습니다. 분량이 과도하다고 생각이 들면 주논점을 지키는 방향으로 서론이나 선결논점을 제거했고,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선결논점을 추가하거나 사안포섭을 세부목차로 더욱 풍부하게 기재하였습니다.
법조문은 4법 모두 “法 제 ~조 -항”형식으로 병기하되, 법전 표현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머리속에 생각나는 대로 틀리지만 않게 적었습니다.
의의 및 취지도 마찬가지로, 기본서 회독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워진 키워드를 바탕으로, 취지+의의 형식으로 기재했습니다. 가령, 재소금지원칙의 경우, ‘법원의 판결에 대한 노력의 무용화 및 종국판결의 농락을 방지하기 위해, 본안판결 선고 후 소취하한 경우 동일한 소를 다시 제기할 수 없다.’로 기재하였습니다. 학설은 암기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을 근거로 하여 -라는 A설과, ~을 근거로 하여 -라는 B설’이 있다(혹은 대립한다)’. 형식으로 기재했습니다. 검토도 기본적으로, 암기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생각건대, ~인바 -설이 타당하다’ 형식으로 기재했습니다.
4법 모두 사안포섭을 구체적으로 했습니다. 등장인물(甲,乙,丙 등)이나 날짜를 반드시 기재하여, ‘문제를 풀었다’는 인상을 채점자에게 주고자 했습니다. 두개 이상의 논점이 근거가 되는 경우에는, ①②③등 숫자를 이용하여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결론에 이르는 완벽한 논리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36/24/36/24를 준수하여 풀고 2시간이 끝나기 전 펜을 내려놓는 결승점에 무사히 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답안이 아쉽고 찝찝하더라도 절대 다음 문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GS를 통해 항상 1문을 33분안에 쓰는 연습을 했는데, 보통 1문은 불의타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서, 남들보다 1문에서 양을 적게 썼음에도 점수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 3, 4문에서 여유있는 마음을 갖고 자신있게 푼 결과 전체 점수에서 고득점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삼천포탁재학’님의 공부방법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민사소송법
논점정리-논점1-논점2-…-결론(설문의 해결) 형식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각 논점별로 반드시 사안포섭을 포함했습니다. 문제에서 여러 결론을 나열하는 식의 답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결론(또는 설문의 해결)목차를 통해 논점 별 결론을 하나로 묶어주며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직접 관련이 없는 논점이어도 풍부하게 기재하면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서, 주논점 외에도 당연한 내용이라도 여유가 된다면 모두 기재했습니다. 양과 점수가 어느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논점 외에 어떤 논점을 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가령 올해 1문의 설문(1)에서 ‘甲과 丙이 필수적공동소송 관계인지 여부’ 서술에 앞서, ‘丙의 참가승계 적부’를 서술하였고, 3문의 설문(1)에서는 ‘항소심법원의 판단이 불이익변경금지원칙에 반하는지 여부’ 서술에 앞서 ‘乙의 상계항변이 실기한 방어방법인지 여부’를 서술했습니다.
(3) 특허법
판례형 문제의 경우, 준비한 논리단계를 그대로 담는 것을 우선으로 했습니다. 배점이 아주 큰 경우엔 소목차까지 기재하는 연습을 GS를 통해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다소 부족한 배점으로 출제되곤 했습니다. 준비한 것이 아까워서, 배점을 초과해서 풍부하게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다음 문제를 위하여 판례를 줄글로 간단하게 기재하였습니다.
절차 및 조치 문제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올해 문제에서도 세개의 설문에서 조치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기득때부터 러프한 절차, 조치문제를 다양하게 접하고 연습했지만, 실제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시간의 압박속에서 강사답안과 같은 완벽한 답안을 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다만 묻는 바와 상관없는 내용을 쓰거나 백지를 내는 최악의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문제는 수험생에 따라 관점이 매우 다르기 마련이고 그만큼 답안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대부분 생각할 수 있는 논점만 들어갔다면 득점상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풀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더 나은 답안을 위해 깊게 고민하는 것은, 다른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답안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60회 시험에서도 다각적인 조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초심자적인 목차로 3-4개 조치를 제시한 것에 그쳤는데, 해당 문제에서 절반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단문형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단문암기를 따로 했으나, 준비한 단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논점이 같더라도 배점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단문형 문제도 양을 채우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GS에서 짱돌 단문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면서, 기본 법리로 양을 채울 수 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4) 상표법
판례의 논리순서를 그대로 살려서 답안지에 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신판례, 가령 로얄비 판례의 경우, ‘의의 및 취지-판단방법-지정상품의 성질을 암시, 강조에 그치는 경우-결합상표의 경우’ 순으로 법리가 설시 되는데, 해당 판례의 사실관계가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 위와 같은 법리순서를 암기해 놓고 (의취판강결) 답안지에 그대로 기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답안은 상기 4.의 (5) 판례집 단권화 방법을 통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사안포섭도 마찬가지로 판례처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①판례의 키워드와 ②사실관계(날짜, 등장인물, 표장)를 섞어서 ③판례의 논리순서와 일치하게 서술하여야 고득점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5) 디자인보호법
암기해야 할 판례가 많지 않지만, 그만큼 풍부한 사안포섭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유사판단을 직접적으로 묻거나, 이를 바탕으로 등록가부 또는 침해여부를 묻는 문제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안포섭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판례 원문과 같이 ①공통점, ②차이점, ③결론의 틀을 항상 지켰습니다.
GS에서 심사기준은 꼭 필요한 경우에 적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직접적으로 묻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8. 암기
(1) 암기 시작시기
본격적으로 암기를 시작한 것은 기득 기간이었던 22년3월 GS시즌이 시작한 뒤였습니다. 그 전에는 A급 논점이나 단문, 정형적 조치 틀, 의의 및 취지와 같이 기계적 서술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만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기타에 대해선 3월부터 암기에 들어가도 시험 합격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 GS에서 책보고 쓰지 않기
다만, 기득때부터는 암기량이 부족하더라도 책을 보고 GS를 쓰는 일은 없었습니다. 암기는 실제 시험에서 지체없이 내용을 써 내려가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날까지 암기량이 100%에 도달할 수 없는 만큼, 기억이 가물가물한 내용에 대해 겨우겨우 떠올리고 살을 붙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책을 보지 않고 GS를 쓰게 되면, 이와 같이 기억을 떠올리는 훈련을 할 수 있을뿐더러, 이것이 익숙해지면 양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논리적인 답안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두문자 vs 키워드
①판례는 두문자, ②의의 및 취지, 학설, 검토는 키워드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①판례는 상대적으로 정밀한 암기가 요구되기 때문에 두문자를 활용하였습니다. 판례는 교과를 불문하고 표현이 통일되어 있을 수밖에 없어서 되도록 정확한 암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신판례일수록 두문자 간격을 좁게 설정하였고, 키워드뿐만 아니라 꼭 현출하고 싶은 단어에도 두문자를 땄습니다.
②그밖의 경우에는 교과서 별로 표현이 다른 경우가 있고, 세부적인 표현 차이로 인해 득점상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키워드로 가볍게 암기하였습니다.
(4) 단어장 어플리케이션 활용
Flashcard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기득때 사용한 엑셀파일에 최신판례를 추가하면서 업데이트를 해
나갔습니다. 평일엔 식사시간이나 헬스장 운동시간에, 주말에는 학원에 오가는 버스, 지하철에서 이 어플을 활용해서 암기했습니다. 책을 꺼내서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했습니다.
9, GS
(1) GS 수강목록
1) 기득
-민소: 실전 GS A형(4월, 풀답안), B형(6월, 풀답안) [총 2set]
-특허: 실전 GS A형(3월, 풀답안), B형(5월, 풀답안), 콜라보(5월, 풀답안), 콜라보(6월, 목차), 실전(6월, 목차) [총 4set]
-상표: 실전 A형(4월, 풀답안), 콜라보(5월, 풀답안), 실전 B형(6월, 풀답안) [총 2.5set]
2) 삼시
-민소: 실전 GS A형(4월, 풀답안), B형(6월, 풀답안) [총 2set]
-특허: 실전 GS A형(3월, 풀답안), B형(5월, 풀답안), 콜라보(5월, 풀답안), 콜라보(6월, 목차) [총 3set]
-상표: 실전 A형(4월, 풀답안), 콜라보(5월, 풀답안), 실전 B형(6월, 풀답안) [총 2.5set]
-디보: 실전(5월, 풀답안)
(2) 5월 콜라보 GS
저는 기득과 삼시때 모두 5월에 남솔잎 변리사님, 이슬기 변리사님의 콜라보 GS를 수강했습니다. 소형 강의인 만큼, 1:1 상담과 상세한 첨삭을 통해 내 답안지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판례의 암기 정밀도와 분량조절에 대해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대형강의 채점에서 지적 받지 못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형강의에 출제되지 않았으나,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논점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회차의 답안지 맨 뒷면에, 실력이 많이 올랐다는 칭찬이 적힌 것을 보면서 합격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3) GS 활용 및 복습
1) 실제 시험장의 압박감을 체험하고, 2)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3)대형 GS의 경우 나만 모르는 논점이 없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GS를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2시간 내에 4문제를 균형 있게 푸는 목표를 위하여, 4) 항상 3분~10분정도 시간을 짧게 설정하고, 그 시간안에 4문제를 모두 푸는 훈련을 하였고, 5)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다음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적당히 양을 채우고 넘어가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GS는 위 다섯가지 목적을 넘어서까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GS복습은 바로 당일에 마쳤습니다. 학원에서 2시간 답안을 쓴 뒤 쉬는 시간에 해설답안을 보고 빠르게 누락한 논점 옆에 ※ 표시를 하고 강평을 들었습니다. 강평이 끝나고 독서실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해설 답안을 읽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바로 강사님께 카톡으로 질문하는 등으로 바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독서실에 도착한 후에는 필요한 내용을 기본서에 추가하고, 해설답안 중 나중에 다시 보고싶은 부분은 띠지를 붙였습니다. 기타 보충자료는 꼭 챙겨야 할 내용이 아니라면 그날 읽고 바로 버렸습니다. GS 복습을 주말에 다 끝내면, 월요일 하루 종일 맘 편하게 쉴 수 있고 화요일부터 내 원래의 공부 페이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Ⅳ. 기타
1. 스터디
기득기간 중 4월 한달간 자율쓰기스터디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스터디는 자료교환이나 수험생활의 긴장도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주변사람들 말에 잘 휩쓸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모임을 위해 이동하는데 소비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스터디를 하지 않고 저만의 공부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정보는 학원 합격수기, 게시판이나 오픈채팅방을 통해 얻은 것 같습니다.
2. 공부시간 및 생활패턴
1차 시험때의 경우, 평일 5일은 공부하고, 주말 2일은 휴식했습니다. 2차 기간에는 GS시즌 전에는 수요일을 휴식날로, GS시즌에는 월요일을 휴식날로 정하고 주6일을 공부했습니다. 8시에 착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긴 했지만 지켜지지 않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수면시간은 7시간 이상으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은 하루 11시간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식사시간은 점심과 저녁 합쳐서 2시간내로 하였습니다. 8시 착석을 전제로 한 시간별 공부계획표가 있었지만, 8시까지 착석하지 못하는 날에는 공부장소에 도착한 직후에 포스트잇에 그날의 공부계획을 다시 작성하고 벽에 붙여 놨습니다.
헬스를 시작한 2차기간에는, 저녁식사 후 저녁 공부를 2시간정도 한 뒤 21시부터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귀가하여 22시30분~24시까지 선택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시험 약 2달전부터는 휴식 없이 매일 오전 8시 착석 후 15시간 공부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공부장소를 집으로 옮겨서 식사시간도 점심과 저녁을 합쳐 1시간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자정에 취침 후 7시 기상을 시험 직전날까지 유지하였습니다.
3. 공부장소
수험생활 초반에는 자리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학교 도서관, 구립 도서관 및 자유형 스터디카페에서, 중반기에는 고정형 스터디카페에서, 시험 직전에는 집으로 장소를 옮겨서 공부했습니다. 공부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활 초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을 택하였고, 중반기에는 시간 절약을 위해 사물함이 구비된 고정석에서 공부했습니다. 시험 약 2달 전부터는,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기득때부터 공부했던 스터디카페에는 실제 학교 고사장에 쓰이는 책상을 구비해 놓은 시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온라인 GS를 쓰면서도 실제 시험장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4. 공부일지쓰기*
초시때부터 삼시 시험을 마치는 날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일지를 작성했습니다. 매일매일 그날의 공부가 끝나면 공부한 과목과 날짜에 공부내용을 간단하게 한 두 글자로 기입했습니다. 예를 들면 객관식 기출 회독을 개시한 날이라면, ‘객기-개’를 적었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지난 공부 기록을 체크하여 회독속도를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고 전체 과목의 균형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체크하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차용 및 2차용 공부일지 템플릿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므로, 필요하신 분께서는, jungheepatent60@gmail.com으로 메일주시면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건강관리
1차기간에는 귀가 후 철봉이나 스쿼트 등 맨몸운동을 하는 정도에 그쳤는데, 2차 기간에는 매일 21시에 헬스장에 가서 1시간정도 운동했습니다. 58회 수석합격자인 윤지수 변리사님의 합격수기를 참고하여, 2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꼭 하면서, 그 시간만큼은 공부를 잊고 내 몸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앉아있는 시간이 매우 긴 수험생활의 특성에 맞추어, 코어, 하체 및 등의 근력을 강화하려고 했습니다.
시험 직전을 제외하고는, 아침에는 소화가 편한 요거트, 시리얼이나 토마토스튜를 먹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은,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고시뷔페에서 항상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항상 공부장소 근처에 커피를 사러 가거나, 근처 문구점을 한바퀴 돌면서 산책했습니다.
Ⅴ. 마치며
2차시험에 불합격한 날 괜찮다고 말씀해주신 아버지, 그동안 물심양면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어머니, 누나, 매형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수험기간동안 늘 가까이서 응원해준 여자친구 보영이에게 감사합니다.
59회 불합격한 후 고민상담해주신 58기 최규철 변리사님, 그리고 삼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59기 허정우 변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수험기간 내내 스터디메이트가 돼 주었던 59기 박정민 변리사, 전화로 꼼꼼하게 답안지 검토해주었던 노정석 변리사, 그리고 합격을 축하해 준 김현석 변리사, 허다영 변리사에게 감사합니다.
올해는 꼭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주신 서상철 변리사님, 5월 대형 실전GS에서 질문을 꼼꼼히 답해주신 박형준 변리사님, 콜라보 강의에서 상세하게 첨삭하고 상담해주신 남솔잎 변리사님, 답안지와 기출문제 목차를 자세하게 검토해주신 이슬기 변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번의 1차시험과 2차시험을 준비하면서 항상 시험장에서 나왔을 때, ‘할 만큼 했다.’는 마음이 들기를 바랬습니다. 59회 2차시험 직후에도 비슷한 마음이 들었지만, 선택탈락 후 60회 1차시험, 그리고 2차시험이 끝나면서 비로소 ‘후회없이 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GS첫수업에서 백지 위에 나아가지 않은 손을 바라보던 순간부터 올해 2차 마지막 답안지를 제출한 순간까지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합격을 위해 정진하고 계시는 수험생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매일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는 앞날을 기원합니다.
기타 궁금한 점이 있거나 상담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주저없이 jungheepatent60@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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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정희 님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정석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셨네요. 합격기도 정말 자세히 잘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날에 많은 행운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