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5】 1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3
<서문>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그릇을 능히 보시하나니라. 이른바 황금그릇에 여러 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백은그릇에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를 가득 담고, 유리그릇에 갖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파려그릇에 한량없는 보배장엄거리를 가득 담고, 자거그릇에 붉은 지주를 가득 담았느니라.”
“마노그릇에 산호와 마니주보배를 가득 담고, 백옥 그릇에 아름다운 음식을 가득 담고, 전단그릇에 하늘의 의복을 가득 담고, 금강그릇에 여러 가지 묘한 향을 가득 담고,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그릇에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를 가득 담았느니라.”
“이와 같은 일체 보배 그릇을 혹 부처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의 복 밭이 불가사의함을 믿는 연고입니다. 보살께 보시하나니,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움을 아는 연고입니다. 거룩한 스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 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는 연고입니다. 성문과 벽지불에게 보시하나니, 모든 성인에게 청정한 신심을 내는 연고입니다.”
“부모에게 보시하나니, 존중하는 연고입니다. 스승에게 보시하나니, 항상 인도하사 성인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공덕을 닦게 하는 연고입니다. 하열(下劣)하고 빈궁하고 외로운 이에게 보시하나니, 대자대비한 눈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연고며,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보살의 보시바라밀다를 만족케 하려는 연고입니다.
여러 가지 물건으로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되 마침내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입니다.”
- 2015년 3월 3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7) 제5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1> 보살은 열 가지 선근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無盡功德藏廻向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以懺除一切諸業重障하야 所起善根과 禮敬三世一切諸佛하야 所起善根과 勸請一切諸佛說法하야 所起善根과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다함이 없는 공덕을 저장한[藏]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일체 모든 업의 중대한 장애를 참회하고 일으킨 선근과, 삼세의 일체 부처님께 예경하고 일으킨 선근과, 일체 모든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권청하여 일으킨 선근이니라.”
▶강설 ; 십회향 중에서 다섯 번째는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이다. 즉 다함이 없고 끝이 없는 공덕을 저장하고 있는 회향이다. 사람 사람의 진여생명은 본래로 다함이 없고 끝이 없는 공덕을 저장하고 있다. 그 이치를 근본으로 하여 온갖 여러 가지 선근을 닦아서 생긴 내용들을 밝힌다. 먼저 일체 모든 업장을 참회하여 생긴 선근이 무진장으로 저장되어 있는 회향이다. 다음은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예경하여 생긴 선근이다. 또 다음은 일체 모든 부처님께 설법하여주기를 권청하여 생긴 선근이다. 이러한 선근이 무진장으로 가득가득 저장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정성껏 예경을 다하거나 법을 물어서 가르쳐주기를 청하는 일이 그와 같은 큰 선근공덕이 된다. 명심해야 할 일이다. 보현보살의 십대서원 가운데 참제업장(懺除業障)과 예경제불(禮敬諸佛)과 권청설법(勸請說法)을 들었다.
聞佛說法하고 精勤修習하야 悟不思議廣大境界하야 所起善根과 於去來今一切諸佛一切衆生의 所有善根에 皆生隨喜하야 所起善根과
“부처님이 법문 말씀하심을 듣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부사의하고 넓고 큰 경계를 깨닫고 일으킨 선근과, 과거·미래·현재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에게 있는 선근을 다 따라서 기뻐하고 일으킨 선근이니라.”
▶강설 ; 다음은 법문을 듣고 들은 대로 수행하여 불가사의한 법의 세계를 깨닫고 생긴 선근이다. 또 다음은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있는 선근과 일체 중생에게 있는 선근을 다 따라서 기뻐하는 선근이다. 즉 다른 이에게 있는 선근을 따라 기뻐하기만 해도 큰 선근이 된다. 반대로 남이 잘되는 것을 보고 질투하거나 시기를 내면 큰 복을 소멸하게 되어 업장이 무거워진다는 사실을 가르친 것이다. 수희공덕이니 수희찬탄이니 하는 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신에게 또 다른 큰 공덕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일은 이와 같이 마음을 열고 남을 배려하기만 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보현보살의 법공양 중 여법수행(如法修行)과 수희찬탄(隨喜讚歎)을 들었다.
去來今世一切諸佛의 善根無盡을 諸菩薩衆이 精勤修習하야 所得善根과 三世諸佛이 成等正覺하사 轉正法輪하사 調伏衆生을 菩薩悉知하야 發隨喜心하야 所生善根과
“과거·미래·현재의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선근이 다함이 없는 것을 모든 보살들이 부지런히 닦아서 얻는 선근과, 삼세 모든 부처님들이 등정각을 이루고 정법의 바퀴를 운전하여 중생들을 조복하는 것을 보살이 모두 알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서 생긴 선근이니라.”
▶강설 ; 다음은 부처님이 가진 선근을 보살들이 부지런히 닦아 얻은 선근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훌륭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서 함께하면 큰 선근이 쌓인다. 또 세존이 정각을 이루어 정법을 설하시고, 중생들을 교화 조복한 일을 보살이 잘 알아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기만 하면 선근은 저절로 생긴다. 이것은 큰 신심이다. 이와 같은 신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처님의 일생을 다 따라서 기뻐할 것이다.
三世諸佛이 從初發心으로 修菩薩行하사 成最正覺하시며 乃至示現入般涅槃하시고 般涅槃已에 正法住世로 乃至滅盡히 於如是等에 皆生隨喜하야 所有善根과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이 처음 발심하여 보살의 행을 닦고 정각을 이루며, 내지 열반에 드심을 나타내 보이고, 열반에 드신 뒤에는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으며, 내지 법이 다하여 없어지기까지 이와 같은 등의 일에 대하여 다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서 생긴 선근들이 있느니라.”
▶강설 ; 다음은 과거·현재·미래 모든 부처님이 처음 발심하시고 수행하시며, 비로소 정각을 성취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신 일과 또 열반을 보이시며,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봉안하여 부처님을 대신해서 예배하고, 다시 정법이 세상에 널리 전파되는 등 이와 같은 불교의 모든 역사들을 낱낱이 따라 기뻐한다면 그 선근은 끝이 없으리라.
우리 불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이미 이와 같은 선근들이 무진장으로 자신의 창고 속에 가득가득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이대로 인생의 보물이 하늘 가득히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그릇을 따라 이익을 얻는다.
<2> 보살의 불국토(佛國土) 장엄
菩薩이 如是念不可說諸佛境界와 及自境界와 乃至菩提無障碍境하나니 如是廣大無量差別인 一切善根의 凡所積集과 凡所信解와 凡所隨喜와 凡所圓滿과 凡所成就와 凡所修行과 凡所獲得과 凡所知覺과 凡所攝持와 凡所增長으로 悉以廻向하야 莊嚴一切諸佛國土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와 자기의 경계와 내지 보리의 장애 없는 경계를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광대하고 한량없이 차별한 일체 선근으로 쌓아 모은 것이나, 믿고 이해한 것이나, 따라서 기뻐한 것이나, 원만한 것이나, 성취한 것이나, 수행한 것이나, 얻은 것이나, 깨달은 것이나, 거두어 지닌 것이나, 증장한 것을 모두 회향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생활환경 전체를 청정하게 정화한다는 뜻이다. 정치 환경과 교육 환경과 종교 환경과 경제 환경과 아울러 자연환경까지 모두를 정직하고 배려가 넘쳐나고 맑고 향기롭고 청정하게 정화하는 것이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다. 보살이 쌓은 일체 선근으로 자신에게서 다시 이웃으로,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크게 확대해서 청정하게 하려는 것이 보살의 서원이다.
<3> 과거세의 부처님이 장엄한 세계
如過去世無邊際劫에 一切世界가 一切如來의 所行之處니 所謂無量無數佛世界種의 佛智所知와 菩薩所識과 大心所受인 莊嚴佛刹이니라
“과거세상의 끝없는 겁의 일체 세계가 일체 여래의 행하시던 곳이니, 이른바 한량없고 수가 없는 세계종(世界種)이 부처님의 지혜로 아시는 바이며, 보살의 아는 바이며, 큰마음으로 받아들여 세계를 장엄함이니라.”
▶강설 ; 한량없고 수가 없는 세계종(世界種)이란 대략 우리가 속해있는 3천억 개의 별들로 이뤄진 그런 은하수가 다시 3천억 개 정도 되는 숫자이다. 그런 것이 한량없고 수가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