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기의 시간을 다하지 않고
죽는 이는 없다
무無보다 더 적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염려다. 그대가 죽었든 살았든,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살았다면 그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죽었다면 그대가 부재하기 때문에.
자기의 시간을 다하지 않고 죽는 이는 없다. 당신이 태어나기 전의 시간도, 당신이 남기고 간 후의 시간도 처음부터 당신의 것이 아니었다.
“앞서 흘러간 영겁의 시간이 너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을 보아라.”
언제 생을 마감하든, 그게 당신 몫의 전부다.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오래 살았지만 조금 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삶에 전념하라. 충분히 살았는지의 여부는 실제로 몇 해를 살았는가보다 그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끊임없이 지향하고도 이르지 못할 만한 곳이 있는가? 끝이 없는 길은 없다. 게다가 동반자가 그대를 도와준다면, 온 세상이 왜 그대와 함께 가지 않겠는가?
“죽음에서는 모든 것이 그대를 따라갈 것이다.”
그대가 움직일 때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는가? 세상에 그대와 함께 노쇠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동물이, 수많은 생물이 모두 당신이 죽는 그 순간 죽는다.
2024.7.3.
맹태영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