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독서 - 경찰관속으로
매우 솔직한 글. 조금은 우울하고 불편하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썼구나 또 쓸 수 있구나.
- '말 그대로 사람말이야. 살아있는 사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죽어 있던 사람, 그리고 죽은 사람 옆에 남은 사람들까지.'
어린 나이에(경찰 3년차) 사람을 이렇게 나누게 되다니 안타까웠다. 내 주위에는 사람을 이렇게 구분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 '초심을 잃어가는 기록'
솔직하고 용기 있다.
- '그런데, 그래도, 인간이 안 돼도 괜찮으니까, 그런 식으로 죽지는 마라.'
포기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 '신고 내용이 그거야. 게이를 봤대.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 '떠나야 할 사람은 그 사람들이 아니었어. 정말로.'
나는 세상을 향해 얼마나 열려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 '그 아이들은 현실의 무게를 감당할 힘이 없어. 출동한 경찰관을 쳐다보며 눈물만 뚝뚝 흘려.'
- '뼈밖에 남지 않은 노인이 엉엉 울어대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
이보다 슬픈 묘사는 없을 것 같다.
-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을 보지만 정작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만나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 길어져.'
이것도 슬프네. 그런데 가족을 위해 일하는데 가족은 내가 없는 게 편하대. 이건 더 슬프지.
- '결론은 남편의 무관심. 그게 그들(결혼이주여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거라고.'
세상에 나쁜 개는 없더라. 주위가 나쁠 뿐.
- '자살하기 위해 농약을 샀지만, 그 순간 농약을 산 이유까지 잃어버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농약을 들고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 이렇게도 고약한 질병이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질병. 치매.
- '나의 과거를 책이라는 것에 맡겨놓고, 앞으로의 발걸음을 조금 더 힘차게 내딛기 위해서.'
솔직해서 울림이 큰 이야기. 대외비 사내 게시판을 들여다본 듯한 느낌.
이제껏 나도 경찰관을 밖에서만 보고 있었네. 경찰관속으로란 제목처럼 속이야기를 꺼내어 들려주어 고맙고 공감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