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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伏翼西洞送人 진우(陳羽) 虚接
洞裏春晴花正開 서동에 봄이 청명하니 마침 꽃이 만발할 때
看花出洞幾時回 꽃을 보며 서동을 나서는데 언제 다시 오실지...
慇懃好去武陵客 은근한 정을 안고 잘가시게 무릉객이여
莫引世人相逐來 (다음에 오실땐) 속세 사람들 이끌고 오시지는 말기를..
96. 題明惠上人房 진계(秦系) 虚接
簷前朝暮雨添花 처마 앞 조석으로 내리는 비속에 꽃까지 피어나고,
八十吳僧飯熟麻 80여 오나라 승려 삶은 마로 공양을 하고,
入定幾時還出定 좌선에 든지 오래인데 언제쯤 좌선을 마칠지?
不知巢燕汚袈裟 둥지의 제비똥이 가사를 더럽히는 줄도 모르고서......
入定..좌선하다
袈裟..중의 옷
97. 寄許錬師(기허동사) - 융욱(戎昱) 虚接
掃石焚香禮碧空 돌재단을 쓸고 분향하고 푸른 창공을 향해 예를 올리니,
露華偏濕蘂珠宮 예화궁(신선의 궁전)에는 이슬 머금은 꽃이 마침 축축하다.
如何說得天壇上 천단 위에서 아무리 말을 해도(비를 기원해도의 의미?)
萬里無雲月正中 만리에 구름없고 달은 한가운데에.
98, 秋思, 張籍, 虚接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에 가을바람이 불어
欲作家書意萬重 집에 편지를 쓰려하니 생각이 겹겹이 인다.
復恐悤悤說不盡 바삐 쓰다 보니 못다한 말 있을까하여
行人臨發又開封 행인이 출발하기 전 다시 편지를 열어 본다.
99, 懷吳中憑秀才 杜牧 虚接
長洲苑外草蕭蕭 장주원 밖으로 초목은 바람에 하늘거리는데,
卻算遊程歲月遙 잠시 유람의 과정을 돌이켜보니 세월이 아득.
唯有別時今不忘 이별할 때를 오늘도 오로지 잊지 못하고 있는데,
暮煙秋雨過楓橋 저녁연무속 가을비가 풍교위를 지나네.
蕭蕭..초목의 정경이 쓸쓸하다, 혹은 초목이 바람에 하늘거리다.
100. 念昔遊 杜牧 虚接
李白題詩水西寺(이백제시수서사) 李白이 이곳 水西寺에서 詩를 읊었는데
古木回巖樓閣風(고목회암루각풍) 古木이 두른 바윗가 樓閣엔 바람이 이는구나
半醒半醉遊三日(반성반취유삼일) 三日동안 半은 醉하고 半은 깨어서 노닐었는데
紅白花開烟雨中(홍백화개연우중) 비가 내리는 中에 붉고 하안 꽃이 피는구나.
101, 寄友, 李群玉, 虚接
野水晴山雪後時,산의 눈 그치자 들판엔 물 불어나고 산은 맑게 개이는데,
獨行村落更相思。홀로 걷는 촌락길에 그대 더욱 생각나네.
無因一向溪頭醉,이유 없이 계곡 찾아 취하는데,
處處寒梅映酒旗。곳곳의 추운 매화 주점 깃발에 비치네.
참고) 寄友 2首중 다른 1首
花落輕寒酒熟遲 가벼운 추위에 꽃은 떨어지고 술 익는 것은 더디다.
醉眠不及落花期 꽃 떨어지는 때 기다리지 못하고 취해 잠드네.
愁人相憶春山暮 봄 산에 저녁 될 때 수심에 찬 사람 그대를 그리워하나니
煙樹蒼蒼播谷時 곡식 파종할 때 연무에 쌓인 나무 창창하다.
播谷..播穀 곡식을 파종하다.
102, 經賈島墓 鄭谷 虚接
가도의 무덤을 찾아
水繞荒墳縣路斜 耕人訝我久咨嗟
重來兼恐無尋處 落日風吹鼓子花
황폐한 무덤엔 물이 둘러 있고 마을길은 비탈졌는데,
흐느껴 우는 나를 밭갈던 농부 괴이쩍게 바라본다.
다시 찾아 오는 뒷날 무덤이나 남아 있을지.....
해는 지고 바람 일어 메꽃으로 불어간다.
縣 고을(측성), 매달다(평성)
訝..마중하다, 괴이쩍게 여기다.
咨嗟 의성어 (탄식)
鼓子花..메꽃
103 , 修史亭, 司空図, 虚接
烏紗巾上是靑天 檢束酬知四十年
誰料平生臂鷹手 挑燈自送佛前錢
오사모 위로는 푸른 하늘
단속하는 괸리에게 보답해야 하는것을 안지 40년
누가 평생을 매 잡는 일을 할 줄 알았겠는가
등불 켜고 스스로 불전함에 돈을 보내네
烏紗巾..오사모, 관직의 의미도 있음
檢束..단속하다
酬知..酬는 술권하다,갚다,시를 보내다,응대하다등의 뜻.
臂鷹手..臂는 팔둑이라는 뜻과 ‘사냥하는 매를 팔위에올리다’라는 의미도 있음
挑燈..심지를 돋우다
104 , 答韋丹, 僧霊徹, 虚接
年老心閒無外事 麻衣草坐亦容身
相逢盡道休官去 林下何曾見一人
늙어가니 마음이 한가로워 바깥일이 없고,
삼베옷 입고 풀 위에 앉으니 몸을 맡겨둘만 하네.
道를 알게 되었으니 관직에 나가는것도 사양하고,
수풀 아래 언제 사람 지나는 것을 봤던가?
麻衣..삼베 옷
容身..(겨우)몸을 들여 놓다,몸을 두다
容身之地..몸둘 곳
105 , 九日憶山東兄弟, 王維, 虚接 고향의 형제를 그리며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에 외로운 나그네 되어
每逢佳節倍思親 매번 명절이 돌아오니 부모님 생각 더욱 간절
遙知兄弟登高處 멀리 고향의 형제들 지금쯤 높은 곳에 올라
遍揷茱萸少一人 수유 꽂고 놀면서 한사람 적어진 것을 알 것이다
106, 葉道士山房 顧况 虚接 섭도사 산방
水邊揚柳赤闌橋 洞裏神仙碧玉簫
近得麻姑書信否 潯陽江上不通潮
물가에 버들가지 날리는 적란교
계곡에 신선이 푸른 옥 퉁소를 부네.
근자에 마고선녀의 서신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심양강에는 조수가 안통하나 보다.
麻姑..江西성에 잇는 산이름, 신선전에 나오는 선녀 이름.
潯陽江上不通潮..서고전서본 注)에는‘ 심양에 조수는 들어오는데,
도로가 不通하여 마고의 서신을 받을수 없을까 걱정이다‘
107 , 宿昭應 (一作,宿秋応) ,顧況, 虚接
武帝祈靈太乙壇 新豊樹色遶千官
那知今夜長生殿 獨閉空山月影寒
무제가 기도하던 태을단
신풍의 나무빛 일천명의 벼슬아치를 에둘렀지
어찌 알았으랴 오늘밤 장생전이
빈 산에 홀로 갇혀 찬 달빛 받을 줄을!
武帝..현종을 지칭
新豊..지명
,
新豊客..재주는 있으나 불우한 사람을 지칭.
応...=應
注)에 '시의 뜻은 두상의 화청궁사와 같다'
108 , 江村即事, 司空曙, 虚接
罷釣歸來不繫船,낚시 마치고 돌아오는데 배는 묶어두지도 않았네.
江村月落正堪眠;강촌에 달빛 드니 마침 잠을 청할 수 있겠네.
縱然一夜風吹去,설령 하룻밤 바람이 불더라도
只在蘆花淺水邊。얕은 물가에는 오직 갈대꽃만....
109 , 宮人斜, 雍裕之, 虚接
幾多紅粉委黃泥 황토 흙더미에 쌓인 미녀들 몇몇인가?
野鳥如歌又似啼 들새들은 노래 하는 듯, 울어 주는 듯.
應有春魂化爲燕 春魂이 있어 제비로 변한다면,
年年飛入未央棲 해마다 미앙궁으로 날아가 머물 것을......
幾多,,얼마나= 多少
紅粉..연지와 곤지 =미인
委..끝이나 결말, 쌓이거나 퇴적하다
春魂..봄의 혼, 애정의 넋
注) 葬宮人處也退朝錄及秦京雜記並云,
長安舊牆外長三里曰宮人斜風雨夜多聞歌哭聲
110, 過春秋峡, 劉言史, 虚接 춘추협을 지나면서
峭壁蒼蒼苔色新 無風情景自勝春
不知何樹幽崖裏 臘月花開似北人
깎아지른 절벽 끝이 없고 이끼색은 새로운데,
바람 없는 정경이 봄이 스스로 우월함을 과시하는 듯.
모르겠네 한적한 낭떠러지의 어떤 나무가
북방사람처럼 납월에 꽃을 피우는지....
蒼蒼..푸르다,끝없이 넓다.
勝春..명사로 쓰이면 월계화(月季花)=月月紅
月月紅..달마다 근무 성적이 좋아 보너스등을 받는것
臘月..음력 12월
似北人....유장경의 시에 '江花獨向北人愁'
111, 初入諌司喜家室至, 竇群, 虚接
一旦悲歡見孟光 十年辛苦伴滄浪
不知筆硯緣封事 尙問傭書日幾行
하루 아침의 슬픔과 기쁨중에 아내를 보는데
십년을 창랑과 더불어 고초를 겪었네
상소문과 연관되어 필묵을 다루는 줄 모르고
오히려 하루에 몇 번쯤 글을 쓰느냐고 묻네
孟光...後漢때 梁鴻의 아내, 추녀였으나 아내의 본보기가 되었다 함
滄浪...물빛의 푸른 모양, 湖北省 漢水 일대의 江이름
封事...밀봉한 상소문
傭書...고용되어 글을 쓰는 것
112, 寄襄陽章孝標, 雍陶, 虚接
靑油幕下白雲邊 日日空山夜夜泉
聞說小齋多野意 枳花陰裏麝香眠
푸른색 윤기 나는 장막아래 흰구름 흐르는 곳에
날이면 날마다 빈 산 대하고 밤이면 밤마다 샘물 소리 듣네.
듣자하니 작은 새재에서 山野를 그리워 한다고 하는데
탱자나무 그늘에서 사향노루 잠들어 있네.
野意=야정..시골의 정취, 산야를 그리워하는 마음
靑油..사전적 의미는 식물성 기름, 식용류
113, 舊宮人,劉得仁 虛接
白髮宮娃不解悲 滿頭猶自揷花枝
曾緣玉貌君王寵 準擬人看似舊時
백발의 궁녀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머리에 온통 여전히 꽃을 꽃고 있네
일찍이 고운 용모로 인해 군왕의 총애 받았었는데
옛날때처럼 사람이 봐주기를 희망 하는듯.....
猶自..아직, 여전히
準擬..모방하다,헤아려 갖추다, 희망하다
114, 和茅山高拾遺憶山中雜題五首中‘小樓’ 儲嗣宗 虚接
松杉風外亂山青,曲幾焚香對石屏。
空憶去年春雨後,燕泥時汙太玄經。
기풍 좋은 소나무와 삼목 너머로 푸른 산이 어지럽고
돌병풍을 대하고서 분향하기 위해 몇 번이나 몸을 구부렸던가
공연히 기억하네, 작년 봄비 내린후에
제비가 진흙을 물어와 때때로 태현경을 더럽혔던 것을.
風..바람으로 볼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기풍, 자세’ 등의 의미로 해석
曲..여러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절하기 위해 몸을) ‘구부리다’로 봤습니다.
太玄經..漢나라때 楊雄이 周易에 견주어 지은 易書
참고) 사고전서 영인본
松杉風外亂山青,曲幾焚香對石屏。
記得去年春雨後,燕泥時汙太元經。
(참고 전체 5수))
卷594_8 《和茅山高拾遺憶山中雜題五首。山泉》儲嗣宗
香味清機仙府回,縈紆亂石便流杯。
春風莫泛桃花去,恐引凡人入洞來。
巢鶴
千萬雲間丁令威,殷勤仙骨莫先飛。
若逢茅氏傳消息,貞白先生不久歸。
胡山
犬入五雲音信絕,鳳樓凝碧悄無聲。
焚香古洞步虛夜,露濕松花空月明。
小樓
松杉風外亂山青,曲幾焚香對石屏。
空憶去年春雨後,燕泥時汙太玄經。
山鄰
石橋春澗已歸遲,夢入仙山山不知。
柱史從來非俗吏,青牛道士莫相疑。
115, 宮詞, 王建, 虚接
樹頭樹底覓殘紅 一片西飛一片東
自是桃花貪結子 錯敎人恨五更風
나무의 아래 위로 남은 꽃 찾아보니
한조각은 서쪽으로 한조각은 동쪽으로 날린다.
이는 복사꽃이 스스로 열매를 맺고자 함인데
사람들은 새벽 바람만을 원망 하는구나.
참고) 蘇軾(소식)의 詩
一樹春風有兩般(일수춘풍유양반) : 한 나무 양쪽 가지에 봄바람 불어도
南枝向暖北枝寒(남지향남북지한) : 남쪽 가지는 따뜻하고 북쪽 것은 춥네
現成一段西來意(현성일단서래의) : 부처님 한 가르침 이 자리에 있는데
一片西飛一片東(일편서비일편동) : 동쪽이니 서쪽이니 다를 게 무엇인가
早梅 (당)
南枝向暖北枝寒 남쪽가지는 따스함 향하고 북쪽가지는 차니
一種春風有兩般 한줄기 봄바람 둘이 되었다네
憑杖高樓莫吹笛 높은 누각에 지팡이 의지해 피리를 불지말게
大家留取倚欄看 큰집에 머무르며 난간에 기대어 보리니.
一樹春風有兩般 南枝向暖北枝寒
大道本來無程途 不知何處向安心
한 나무에 봄바람은 두 가지가 일반인데
남쪽 가지는 따뜻한 볕을 향하는데 북쪽 가지는 찬 채로 있네.
대도大道는 본래 정도程途가 없는데
알지 못하겠도다! 어느 곳이 안심처인고?
116 ,祇役遇風謝湘中春色,熊孺登,虚接
水生風熟布帆新 只見公程不見春
應被百花撩亂笑 比來天地一閒人
물은 불고 바람은 불어와 새롭게 돛단배를 띄우네.
해야할 公務만 있고 봄이 오는 줄 몰랐네
백가지 꽃이 만발하여 웃고 있는데(어지러이 웃는듯한 온갖 꽃에 둘러싸여)
근자에 천지간에 한가로운 한 사람.
布帆...돛단배
撩亂...요란, 어지러움
比來...근래, 요즘
117, 《過勤政樓》杜牧 虚接
千秋令節名空在,承露絲囊世已無
唯有紫苔偏得意,年年因雨上金鋪
。
천년이 지나 (한나라의)좋은 시절 공연히 이름만 남았네
승로 사낭은 이미 세상에 없고
오직 자색의 이끼만이 공교로이 뜻을 얻어
해년마다 비를 맞으며 문고리 위에 자라네.
千秋...긴 세월, 그네
令節=佳節...좋은 계절
承露...頭巾,이슬을 받음(임금의 혜택)
承露盤...한 무제가 세운 이슬받이 동상에 설치한 쟁반
絲囊=眼明囊...수를놓은 비단 주머니
承露絲囊...玄宗 생일에 花萼樓에서 백명의 관료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는데 8
월 5일을 千秋節이라 하여 3공 이하의 관료에게 承露囊을 하사했다 함
得意...一作 稱意
金鋪...짐승 머리 모양의 문고리 장식
118, 送客, 李群玉, 虚接
沅水羅紋海燕回,비단물결 沅江위로 바다제비 날아오는데,
柳條牽恨到荊台。버들가지 한을 이끌고 형대에 도착했네
定知行路春愁裏,봄의 수심속에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을 정히 아는바,
故郢城邊見落梅。옛 오나라 郢城변에 매화꽃 지는 것 바라보네.
119, 靈巖寺, 趙嘏, 虚接
館娃宮畔千年寺 水濶雲多客到稀
聞說春來倍惆愴 百花深處一僧歸
관왜궁 옆의 천년 된 고찰
물은 넓게 흐르고 구름 많아 찾는 사람 드무네
듣자하니 봄이 되면 失意가 배가 된다는데
꽃이 만발해 있는 깊은 곳에서 스님이 돌아오네.
120, 柳枝, 薛能, 虚接
和風烟雨九重城 산들바람에 안개비 내리는 황궁에
夾路春陰十萬營 작은 길 따라 십만그루의 나무가 봄 그림자를 드리웠네.
惟向邊頭不堪望 단지 모퉁이쪽을 향하자 감히 볼수가 없는것은
一株憔悴少人行 한 그루 시든 나무 곁으로 지나는 행인도 적기 때문,
夾路..큰길에서 갈린 좁은 길
121, 自遣, 陸亀蒙, 虚接
數尺遊絲墮碧空,수척의 하늘거리는 실을 푸른 하늘에 늘어뜨리고
年年長是惹東風。그것이 해마다 길어나니 동풍을 일으키나 보다
爭知天上無人住,하늘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亦有春愁鶴髮翁。역시나 봄 수심에 찬 백발의 노인이 있나 보다
122, 華陽巾 陸龜蒙 虛接
蓮華峯下得佳名 雲褐相兼上鶴翎
須是古壇秋霽後 靜焚香炷禮寒星
연화봉 아래에서 훌륭한 명성을 얻었는데
구름 속에 갈포옷 입고 학의 깃 위에 있네
옛 단에서 가을날 맑아지길 기다렸다가
조용히 향불 피워 분향하고 가을 하늘의 별에게 예를 보내네.
華陽巾...도사가 쓰는 두건
蓮華峯...광동성의 연화산, 호남성의 현산현, 섬서성 화양시 화산의 서쪽 봉우리
鶴翎...학의 깃털,흰 꽃잎, 국화
炷...심지,향을 태우다, 항불을 세는 단위
寒星...추운 밤의 별, 차갑게 반짝이는 별.
123, 秋色 吳融 虛接
染不成乾畵未消 霏霏拂拂又迢迢
曾從建業城邊過 蔓草寒烟鎖六朝
(가을색으로) 물들인것 마르지 않았고 그림 같은 풍경 아직 다하지 않았네
연무 가득한데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풍경은 아득하도다
일찍이 건업의 성 옆을 지나는데
덩굴진 풀숲과 찬 연기로 6조시대 모습을 막아 버렸네.
霏霏...눈,비가 내리는 모영, 연긴 구름이 무성한 모양
拂拂...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모양
迢迢...아득한 모양
建業...공훈이나 업적, 삼국시대 손권의 도읍지
만초한연(蔓草寒烟)
무성한 덩굴과 쓸쓸한 연기, 곧 황폐화된 옛 성터의 정경을 뜻하는 말.
124, 酬李穆,劉長卿,虚接 李穆의 시에 화답하다
孤舟相訪至天涯 萬轉雲山路更賖
欲歸柴門迎遠客 靑苔黃葉滿貧家
나를 만나려고 외로운 배타고 아득히 멀리까지 왓네
구름 산을 만번 휘돌아 길은 더욱 아득했겠지.
사립문으로 돌아가 멀리서 온 객을 맞이 하고자 하는데
가난한 집에는 푸른이끼며 노란 낙엽이 온 집안에 가득하네.
참고 李穆의 詩
處處雲山無盡時 桐廬南望更參差
舟人莫道新安近 欲上潺湲行自遲
125, 休日訪人不遇, 韋應物, 虚接
九日驅馳一日閒 尋君不遇又空還
怪來詩思淸人骨 門對寒流雪滿山
구일동안 말 달리고 하루는 쉬네
그대를 찾았으나 보지 못하고 또 헛되이 돌아가는데
詩心이 괴이하게 찾아와 사람을 맑게 한다
문앞에는 차가운 물이 흐르고 산엔 눈이 가득.
126, 湘江夜汎, 熊孺登, 虚接
江流如箭月如弓 行盡三湘數夜中
無奈子規知向蜀 一聲聲似怨春風
강물 흐르는 것은 화살 같고 달은 활 같은데
가는길 멈추고 三湘에서 며칠밤을 보내네
어찌하랴 자규새 촉으로 향하는 마음 알고
소리 소리마다 춘풍을 원망하는듯 울어대는데..
127, 贈梭山人 熊孺登 虛接
一見淸容愜素聞 有人傳是紫陽君
來時玉女裁春服 剪破湘山幾片雲
일견 맑은 용모에 유쾌함이 들리고
전해지는 사람 자양군이라 하네
올 때 옥녀는 봄옷을 재단하는데
상산을 잘라내어 몇 조각의 구름을 만들었네.
愜素...유쾌함
紫陽...안휘성의 山이름, 섬서성의 縣이름,여기서는 도사의 의미인듯
128, 寫情, 李益, 虚接
水紋珍簟思悠悠。千里佳期一夕休
從此無心愛良夜。任他明月下西樓。
물결 무늬 귀한 대자리에 그리움은 끝없이 이어지는데
천리 기약이 하룻 저녁에 물거품이 되었구나
이제 좋은 밤경치를 좋아하는 마음도 무심해져
명월이 서쪽 누각으로 져도 상관하지 않네
良夜..좋은 밤(기분,경치)
注) 舊史謂益有妬癡夜散灰扃戶以防妻妾觀此詩非悼亡怨別則不足於妻妾而作也
129, 竹枝詞(제 4수).. 柳禹錫 虚接
日出三竿春霧消 해가 높이 뜨자 봄 안개는 걷히고,
江頭蜀客駐蘭橈 강두에는 촉나라 객을 태운 배가 서있네.
憑寄狂夫書一紙 광부에게 편지 한 통 맡기면서,
家住成都萬里橋 우리집은 성도의 만리교라 일러주네.
三竿 해가 높이 떠있는 것
蘭橈(란요)..작은 배의 미칭, 橈..노=櫓
憑...에게 맡기다, 萬里橋..성도에 있는 다리
130, 聴舊宮人穆氏歌, 劉禹錫, 虚接-옛 궁인 목씨의 노래 듣고서
曾隨織女渡天河 직녀 따라서 은하수 건너가
記得雲間第一歌 구름 속에서 천하의 제일 노래 얻었다.
休唱貞元供奉曲 정원연간에 받들던 노래 부르지 말라
當時朝士已無多 당시의 조정의 관리들 다 죽고 없단다.
131, 訪隠者不遇, 竇鞏, 虚接
籬外涓涓澗水流 울타리 밖으로 냇물 졸졸 흐르고
槿花早照夕陽收 무궁화꽃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네
欲題名字知相訪 이름자를 남겨 다녀 감을 알리고 싶지만
又恐芭蕉不耐愁 또한 파초 잎(隱者)이 근심을 견디지 못할까 두렵네
芭蕉..파초, 열매는 香蕉(바나나)
132, 重過文上人院 李涉 虚接
문상인의 院에 거듭 방문하다
南隨越鳥北燕鴻, 松月三年別遠公。
無限心中不平事, 一宵清話又成空。
월땅의 새는 남쪽으로,연땅의 기러기는 북쪽으로 나는데,
소나무 사이 달을 보며 지낸 3년동안 公과 멀리 이별 하였네.
찾아 뵙고자 하는 마음 끝 없었으나 평소에 찾아뵙지 못했구려.
하룻밤의 맑은 대화 끝에 또 空을 이루는군요.
松月
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孟浩然(맹호연;689-740)
업사산방에 묵으면서 정대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음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 저녁 해 고개를 넘으니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 뭇 골짜기 갑자기 어두워졌네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 소나무 사이의 달에 시원한 기운 감돌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 바람 부는 샘물에는 맑은 소리 가득하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 나무꾼들 다 집으로 돌아가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 저녁 안개 속의 새들도 이제 둥지에 드네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 그대 찾아 같이 자려 기약하고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 담쟁이 좁은 길목에서 거문고 타며 기다린다오
133, 題鶴林寺僧舍(寺在鎮江)李涉 虚接
終日昏昏醉夢間,忽聞春盡強登山。
因過竹院逢僧話,又得浮生半日閑。
종일 취몽간에 혼미해 있다가
홀연 봄이 다한다는 말을 듣고 억지로 산에 올랐네.
죽원을 지나다가 스님을 만나 대화를 한 것으로 인해
부평초 인생의 한나절 한가함을 얻었네.
強..여기서는 측성으로 쓰였으며, ‘억지로..하다’의 의미.
134, 宮詞, 李商隠, 虚接
君恩如水向東流 得寵憂移失寵愁
莫向樽前奏花落 涼風只在殿西頭
임금의 은총은 강물과 같이 동으로 흐르고
총애 받기 위한 근심은 총애 잃은 수심으로 옮겨 가네
잔 앞에서 연주하지 말라 매화락곡을
서늘한 바람은 오직 전각 서편에만.
奏花落..고악부 ‘梅花落曲’
135, 将赴呉興登楽游原, 杜牧, 虚接
淸時有味是無能 태평시절의 맛이란 무능한 사람의 것
閑愛孤雲靜愛僧 한가로운 구름을 아끼고 고요한 스님을 사랑한다네.
欲把一麾江海去 깃발 들고 강해로 나가려다
樂遊原上望昭陵 낙유원에 올라 소릉을 바라본다.
136, 鄭瓘協律 杜牧 虛接
廣文遺韻留樗散,雞犬圖書共一船。
自說江湖不歸事,阻風中酒過年年。
광문박사가 남긴 운중에 ‘저산’이 있었지.
가축과 도서를 함께 배에 싣고
세상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스스로 말하네.
바람에 막혀 술마시는 중에 몇 년이 훌쩍.
樗散
가죽나무는 재질이 좋지 않아 쓸모가 없기 때문에,
세상에 스이지 않고 한가롭게 지내는 사람을 비유함.
두보가 광문박사이던 鄭虔에게 준 시가 있는데,
‘ 鄭公樗散鬢成絲 酒後常稱老畵師’(아래 시 참조)
제목의 鄭瓘은 정건의 손자
雞犬圖書
퇴계의 시 中
隣里事東作 이웃들은 모조리 봄 농사에 나가고
雞犬護籬垣 닭과 개가 집에 남아 울타리를 지킨다오
圖書靜几席 고요한 책상머리 서책들은 쌓여 있고
烟霞映川原 봄 안개는 나지막히 강과 들을 감돌리라
(참고, 두보의 시)
送鄭十八虔貶台州司戶傷其臨老陷賊之故闕爲面別情見於詩,
757년 作, 支운
鄭公樗散鬢成絲 酒後常稱老畵師 樗散..樗木가죽나무 = 散材
萬里傷心嚴譴日 百年垂死中興時 譴꾸짖다,책망하다
蒼惶已就長途往 邂逅無端出餞遲 垂死죽음에 직면하다
便與先生成永訣 九重泉路盡交期 訣이별하다
137, 贈魏三十七 李群玉 虚接
名珪似玉淨無瑕 美譽芳聲有數車
莫放焰光高二丈 來年燒殺杏園花
珪라 부르고 玉과 같은데 흠하나 없이 깨끗하구나
아름다운 명예와 향기로운명성은 몇 수레 분량.
公頭에 불꽃 높이 쏘아댈 필요 없겠다
내년에 살구동산에 꽃이 흐드러질테니까!
과거보러 가는 사람을 보낼때 염광이 2장 높이로 날아 오르면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한다는 淮지역의 풍속이 있는데,
살구꽃 만발할테니 염광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위씨 자제가
과거에 급제 할 것이라는 내용인듯.
제목의 37은 집안내 서열을 말함.
138, 湘妃廟(=黃陵廟) 李涉 虛接
少將風月怨平湖,
見盡扶葉未到枯。
相約杏花壇上去,
畵闌紅紫鬪樗蒲
참고)
斑竹林邊有古祠,鳥啼花發盡堪悲。
當時惆悵同今日,南北行人可得知。
반죽숲가의 오랜 사당
새 울고 꽃 만발하니 애처롭기 그지없다.
그당시 낙담하던 모습 오늘의 일과 같을지니,
남북을 오간는 행인도 가히 알수 있을듯...
湘妃斑竹의 고사 참조.
斑竹을 湘妃竹이라고도 함.
斑竹=湘竹=湘妃竹=紋竹=淚竹
첫댓글 즐겁게 공부 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97,如何說得天壇上,萬里無雲月正中..."어떻게 말할 수 있으랴? 천단 위에서, 만리에 구름 없고 달만 한 가운데 있으니"...
도교의 제단 인듯 합니다. 앞에 벽이 있어 소리가 갔다가 메아리처럼 되돌아 올뿐이라고..
일설에는 '李益'의 시라고도 하네요。'許煉師'라는데 이름도 다르네요.
寄許錬師(기허동사) - 융욱(戎昱)의 시.열공 하고 갑니다.
101. 醉眠不及落花期 .."술이 취해 잠드니, 꽃 떨어지는 때를 놓쳤네."..가 아닐런..지요?
123.染不成乾畵未消 霏霏拂拂又迢迢 ..." (가을색으로) 물들인것 마르지 않았고 그림 같은 풍경 아직 다하지 않았네. 연무 가득한데,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풍경은 아득하다." 吳融<秋色>.
131.欲題名字知相訪, 又恐芭蕉不耐愁..." 이름자를 남겨 다녀감을 알리고 싶지만, 또한 파초잎이 근심을 견디지 못할까 두렵다."...,두공의 <訪隠者不遇>
파초잎에 자신에 이름을 써두어, 왔다감을 알려주고 싶은데, 가을이 되어도 도인이 안 돌아오면 , 추운 가을에 파초잎이 시들어 떨어지면 어쩌나 근심한다는..뜻이네요. 고민했네요. 감사합니다.
132.無限心中不平事, 一宵清話又成空..."끝없는 마음 속의 고민스런 일(不平事=煩惱事)들이, 하룻밤 맑은 대화로 또 공이 되었지."..?? 李涉의 시<重過文上人院 >
136.圖書靜几席, 煙霞映川原....."고요한 책상머리 서책들은 쌓여 있고, 봄 안개는 나지막히 강과 들을 감돌리라."이황의 <感春>좋네요. 감사히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