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7 14:12:41
날 아낀다는 표시로 선물해주는 책들이 여러권이다
인생의 철학이 담긴책, 사색할수 있는책, 로맨스 연애소설의 감성이 깃든책
지인의 자서전에 이르기까지
난 한입 베어 먹다만 빵처럼 책을 뒤적이다 군데군데 눈에 들어오는것만을 읽었다
하지만 며칠전 저녁 친구에게 글쓰기를 전해준다는 이외수의 책을 받아들고는
늦은밤 끝장까지 다 읽고서야 잠을 이루었다
그걸로 미뤄봐서도 내 지금의 화두는, 가장 관심사는
글쓰기라는것을 반증하는것 같다
젊을때처럼 연애소설에 가슴 설레이지도 않고
내 머리속은 깊이 사색하는 철학을 밀어넣기엔 둔하고 비좁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이외수다운 제목의 책인데
내가 흥미 있어하는 분야라 그런지
쉽게 공감하며 단숨에 읽었지만 그것으로 내가 끄적이는 글쓰기에
바로 도움이 되거나 작가로 될수있는 백신을 맞은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문예반 신입생으로 첫 수업을 듣는것 처럼 진지해지는 날 발견하고
배우는 기쁨으로 들떠서 이외수라는 글쓰기 오래도록한 작가의 진실을
장인정신을 엿보며 동질감 또는 경외감에 빠져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정작 책의 내용도 그리 기억하는것이 없으면서
책 읽는 내내 글을 쓸때마다 언제나 행복해지던 나를 확인시켜준 시간였다
턱없이 문학에 재능이 있나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글을 잘 쓰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준다
내가 잘한다고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것을 관심가져주며
글쓰기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감사한다
처음 내가 짧은글을 썼을때에 신통해하며 귀여워하고
또 써보라고 용기를 주고 다른사람들에게는 내가 백일장에서 상타온 실력이라고
내대신 목소리높여 칭찬해주기도 했다
<제법이네>< 글빨이 늘어요> <잘 썼어요>< 하산 해야겠네> 이렇게 하다가
이제는 너무나 잘써서(?) 할말이 없는지 샘이 나는지 칭찬을 덜해주는것 같더니
글쓰기 잘할수 있다는 책을 보고 날 생각해냈는지 사두었다가 선물로 준다
고맙단다 너의 따뜻하고 깊은 관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