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m. 1만 8천보. 4시간.
동명교통 - 동명성당 - 동명저수지 -
구지마을 - 동무골 - 원당마을 - 진남문.
시원한 바람. 쾌청한 가을 하늘.
부족함이 하나도 없는 날씨.
참석자 : 복미쌤. 길사랑님. 은재님. 지혜님.
봄햇살님. 세니님. 운강님. 개척인님. 대덕화님.
푸른강님. 마일도님. 산사랑님. 한소.
예쁜 길 잡아준 복미쌤에게 감사드린다.
함께한 대구방 예쁜 길벗님들 덕분에 행복했다.
4구간 시점 동명저수지 못둑에
대구방 멋쟁이가 총출동하였다.
점심에 먹은 개척인님의
어묵탕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13명 전부 따뜻한 국물 맛을 볼 수 있도록
버너와 코펠. 육수와 개인 접시를 배낭에 준비해 왔다.
동명지. 물이 혼탁하다.
동명지 주변 카페와 식당 등 위락시설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멋있다.
파란 먹물 풀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안 보인다.
네 잎 클로버 찾는 선녀들.
행운의 상징 찾았나요?
구지천에서 깨끗한 물이 계속 유입되는데도
동명저수지 물은 썩고 있다.
세니님. 반갑습니다.
4구간(동명성당 ~ 진남문)
5구간(진남문~한티성지)
수크령
구지 마을 시골집에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동명지 길이 끝나고 부추마을 길이 이어진다.
실제로 구지마을에는
정구지(부추 사투리) 단지가 있다.
동명면 전체로는 재배 면적이 3만평 넘는다.
품질이 우수해 다른 지역 생산품보다 가격이 더 나온다.
↓부추 시설재배 자료사진
'정구지'는 정월부터 구월까지 자라는 풀이기에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고
'부부 간의 정(精)을 오래(久=구) 유지(持=지) 시켜준다’는
뜻을 가진 정구지(精久持)로 해석하기도 한다.
남편의 부실한 힘을 걱정하던 아내가
겨울철에는 집 바깥에서 자라기 어려운 부추를
따뜻한 부뚜막에 심어 남편에게 먹였고,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부뚜막에 심어 먹는 채소=부추’라는
이름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부추가 서적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고려시대 한약서《향약구급방》의 ‘厚菜(후채)’인데
이는 한자어 ‘韭菜(구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명 [韭]는 부추의 싹이 땅에서 돋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1930년대에 표준어로 '부추'가 채택되었다.
부추에 알싸하고 매운 맛을 내는 '황화알릴' 성분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결과적으로
발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황화알릴은 또한 비타민B1과 결합하여
'알리티아민'을 만드는데, 이것은 피로를 회복하고
활력을 북돋게 하므로 간접적으로 성욕과 정력을 증진시킨다.
부추에 있는 항화알린 성분은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는다.
따라서 부추를 손질할 때는 1~2회만 씻는 것이 좋다.
수분이 부추에 닿으면 부추가 빨리 녹아 상하므로
부추는 씻지 않고 키친타올이나 신문지에 싸서
조금씩 나눠 보관해야 한다.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은 안 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봄 부추 한 단은 피 한 방울 보다 낫다.”
“부부사이가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는 옛말도 있다.
부추를 많이 먹으면 남자가 일은 안하고 아내와 방에만 있다고
‘게으름뱅이 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번 심어 놓으면 세심하게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첫 부추는 사위도 주지 않는다’,
‘부추는 절간 앞마당에 심지 않는다’ 같은 속설이 나온 이유도
바로 부추가 가진 강력한 양기 때문이다.
부추는 양기(陽氣)를 일으킨다고 해서
‘기양초(起陽草)’로도 불린다.
‘부추를 먹고 부부관계를 맺으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해서
‘파옥초(破屋草)’라고도 한다.
지붕 위의 홍시를 주워 먹었다.
꿀맛이었다.
주인이 뭐라 할까봐 조금 거시기했지만
그렇게 맛있는 홍시는 처음이었다.
산길 들기 전에 이쪽으로 봐주세요.
22년 4월에 이웃마실님 깃발로 해서
걸었으니 1년 반 만에 다시 걷는 셈이다.
복미쌤. 길사랑님(그때는 예쁜맘). 푸른강님이 같이 걸었다.
마일도님과 나는 신입 햇병아리 시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일행 후미만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연륜도, 체력도, 걷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모자란 때였다.
이 날은 기온이 많이 올라 힘들었다.
13명이 4-5 구간 19km를 한 번에 통과했다.
버스 시간 맞추려고 막판에 헐레벌떡 뛴 것만
기억에 조금씩 흩어져 남아있다.
잠시 쉬어 가실게요.
길사랑님. 산사랑님.
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를 4 글자로 줄이면?
정답은 아래쪽에.
가을 냄새가 바람에 실려온다.
송림사 옆 카페촌.
사랑타령 or 산길회담 or 주인말씀.
납득이 안 되시면 옆사람에게 물어보세요.
금암봉 산중턱을 깎아 새로 조성한 길이다.
밋밋한 곳 줄이려 굴곡을 억지로 만들다 보니
오르내림이 심해서
걷기 힘든 길이 되고 말았다.
오랜만에 완전체 구성한 대구방 3 총사.
늦깎이 우수회원 승급 동기다.
농장을 가로지른다.
개인 사유지를 내어 주었다.
이상할 것 없다.
홍보 목적이다.
알고 보니 캠핑장이었다.
구지천.
가산산성에서 발원하여
동명저수지가 있는 구지마을로 흘러가는 물길.
구지천이 흐르는 '동무골'은 골짜기가 깊어
동무가 없으면 다니기 어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 마일도님 컨디션이 최상인가 보다.
후미 전담팀에서 빠졌다.
가산산성에서 시작된 물은
전부 동명저수지로 모인다.
상류는 맑고 깨끗한데
동명호는 왜 저런지.
우리가 카페나 식당 이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푸른강님은
걷는 재미에 빠져
한티 가는 길에 또 나왔다.
억지로 길을 내다보니
순례길 도는 사람들만 다니는
이상한 돌길이 되고 말았다.
↓남포루 전망바위.
가산산성 최고의 뷰 맛점이다.
남원리에서 고개 치켜들면 보인다.
드랍탑 카페 앞 회전 사거리.
↓ 치이봉(700).
치이(키)는 곡식을 까불 때 쓰는 도구.
옛날 시골집에 반드시 있었던 필수품.
이걸 엎어 놓으면 등이 펑펑하다가 끝에서는 직각으로 떨어진다.
실제 산꼭대기 모양도 키를 뒤집어 놓은 형상이다.
같은 줄기에 있는 치키봉(760)이 더 알려져 있다.
치키봉은 아무런 특색 없는 그저 그런 봉우리다.
동생 뻘인 치이봉 때문에 유명해졌다.
치키봉은 '치이'(키의 사투리) + '키'(箕의 표준어)를
엉뚱하게 결합한 이름이다.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름이다.
6.25 때 가산산성 안의 인민군을 공격하던 미군들이
'치킨'에서 닭다리 한 개 (ㄴ자) 빼먹고 나서 지은 이름이라는
우스개말도 한 때 있었다.
치이봉 아랫동네 기성리에서
보이는 산은 치이봉뿐이다.
키 '기'(箕) 자에다, 이곳에 있었던 '법성사'라는 절 이름에서
끝 글자를 따서 동네 이름을 '기성'(箕聖)이라 하였다.
어릴 적 키 뒤집어쓰고 소금 꾸러 다니던 게 기억난다.
왜 오줌싸개에게 소금을 얻어오라고 어른들은 시켰을까?
검색 엔진에서 가져왔다.
1. 아이가 잠결에 이부자리에다 오줌을 쌌다.
2. 다시는 이부자리에 오줌을 못 싸게 확실하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3. 단단히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 한다.
4. 이럴 때는 동네 창피를 톡톡히 당하게 해야 한다.
5. 하지만 아이는 창피당하고 혼쭐이 날 걸 알면 절대 안 간다.
6. 그러므로 아이를 속여야 한다.
7. 그래서 아이에게 이웃집에 소금을 얻어 오라고 한다.
8. 동네 창피하니 '키'로 얼굴을 가리고 가라면서 '키'를 씌워준다.
9. 아이는 엄마한테 혼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소금을 얻으러 이웃집에 간다.
10. 이웃집에서는 소금 그릇을 들고 온 아이가
키를 쓴 것을 보고 오줌싸개임을 바로 안다.
11. 풍습대로 소금을 주는 척하면서 소금은 안 주고
빗자루 같은 걸로 '키' 쓴 머리를 후두려 팬다.
12. 아이는 졸지에 크게 놀라 마구 울면서
집으로 도망쳐 온다.
아이를 속이는데
이웃 간에 어떤 암묵적인 메시지가 통해야 한다.
그게 바로 '소금'이다.
속다의 명사형 '속음'의 발음은 [소금]이다.
아이가 이웃집에 와서 "소금 얻어오래요."라고 한다면
이웃집은 그 '소금'이 '속음' 즉 '속아서 매 맞으러 왔다'는
사실에 웃음을 참으며
기다리라고 하고는 한 손에는 소금을 퍼 오고
뒤에 숨긴 다른 한 손에는 부지깽이나 빗자루를 들고 와서
소금을 부어주는 척하다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른다.
"이놈의 자식,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오줌을 싸!
소금(속음) 얻어가라!!" 하면서
빗자루로 키 쓴 아이의 머리를 후드려 친다.
요즘 애들 말로 '구라'를 치는 것이다. 뻥인 것이다.
아이는 속아서 창피당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키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빗자루 매질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의미도 있다.
이부자리에 쉬를 지리는 어린애에서 스스로
대소변을 잘 가리는 아이로 빨리 성장하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속담에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려면 그 아이의 가정 하나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마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남원리.
가산산성 꼭대기에 칠곡도호부가 있었다.
산성을 지키는 수백 명 군사가 먹을 양식과
군수물자 보관하던 남쪽 창고(南倉)가 이곳에 있었다.
소원을 비는 신당을 원당(元堂)이라 한다.
남창(南倉) 마을과 원당(元堂) 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와
남원리 이름이 만들어졌다.
↓남원리 지킴이 수령 250년 느티나무.
↓도덕산.
길사랑님 푸른강님 마일도님이 반쯤 죽다가
살아서 돌아온 곳이다.
↓주택 담장에 심겨진 억새.
주인이 공을 들여 가꾼 흔적이 보였다.
가을은 억새의 계절.
시골제비님의 신불산 간월산 산행 때
억새밭 실컷 보겠다.
남원리 원당공소
오후 2시 진남문 도착.
4구간 종점 진남문 스탬프 찍는 곳.
스탬프 브로셔 집에 놔두고 빈손으로 오는 사람.
스탬프 찍는 것 빼먹고 그냥 지나친 사람 반드시 있다.
누구라고 콕 찍어 말하지는 않겠다.
개척인님. 산사랑님. 한소는
오후 2시 반 진남문(400)에서 치이봉(700)으로 출발.
오후 5시 하산하여 1km 거리의
방턱골 버스정류소에서 38번 버스로 귀가.
↓지금 현재 치이봉 아래쪽에 남아있는 외성 성곽.
성곽 높이가 2미터 넘는 곳도 있었다.
320여 년 전에 축성하였다.
이런 성벽이 진남문까지 계속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눈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