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의 날씨는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을듯 하다..
조금 일찍 아파트를 나섰기에 교대앞으로 가는 버스를 탔더니 이른 시간대라 버스가 택시를 탄 속도다.
교대앞에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고향 선후배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은 세번째로 진례산악회가 장거리 산행을 하는 날이다.
거제도 대금산으로 미니 버스로 한번 다녀왔었고 여수 영취산으로 대형 버스로 한번 다녀왔고 이번이 세번째로 대형 버스로 청량
산을 가는 날이다..
이번 산행에 동참을 하신 진례 선후배님은
31회 안병찬님,김병찬님,송윤복님,류흥두님
34회 송양복님,안종덕님,임태식님
35회 류흥우님,김상철님,박차임님,류진종님
36회 정호권,구정숙,류인석,이병현
37회 김춘희님,김순귀님,박영희님,김분점님,심예순님,박현관님,유복순님,송덕희님,김월영님,김익훈님,김임순님
44회 이창제님,조말자님,김선자님,조귀숙님
47회 정두임씨,유이순씨,서정련씨,강외선씨 까지 총 34명이 동참을 해 주셨다.
청량산은 경상북도의 북동쪽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하는 산으로 산세는 크지 않으나 연이어 솟은 바위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어울려
예로부터 소금강 또는 3대 기악의 하나로 꼽힐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최고봉인 장인봉이 해발 870m이고 800m내외의 12개의 바위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려져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절로
토해내게 하는 매력적인 산세를 자랑한다.
최고봉인 장인봉이 산세의 동북쪽 한켠에 턱 버티고 보살봉,경일봉,금탑봉,탁필봉,옥소봉,문수봉,반야봉,연화봉등 무수한 바위
봉들이 솟아 소위절승 12봉을 꼽으며 또 김생굴을 위시해서 동굴이 8개소나 있고 골짜기에는 이름난 소(沼)가 네군데나 된다고 한다.
청량산은 원래 수산(水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왜 수산으로 부르게 되었는지는 알수가 없으나 지리적 요인에서 그 연유를 유추해
볼수 있다고 전해진다. 즉, 수산이라 부르게 된것은 아마도 낙동강이 산앞을 가로 지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說과,퇴적암으로
형성된 이 산에 물이 별로 없어 그 반대 급부로 수산으로 이름지어 귀한 물을 산 이름에서 찿았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청량산 산행은 부산에서 다소 늦은 시간대에 출발해서 도착 시간대가 늦은 탓으로 제일 단거리 코스인 입석에서 출발하여
내청량사를 거쳐 뒷실고개로 올라 하늘다리를 건너고 장인봉 가는 안부에서 선학정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만추를 즐길려는 산객들로 인산인해다.
차량 접근이 선학정까지라 할수 없이 입석까지 걸어 올라가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34명중 다리가 부실하다며 빠진 5명을 제외하곤 모두 청량사를 향해 오르고 제일 후미조에서 뒤따라 청량사를 향했다.
날씨는 청량한데 바람 한점없는 따사로움이 더위를 확 몰고 온다.
금새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내청량사는 663년(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고
우리가 들린 청량사가 내 청량이라면 서산대사가 창건한 응진전은 외청량이라고 한다.
우린 이 응진전에는 못 올랐지만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또, 청량사의 본전은 유리보전이며 금탑봉 아래 응진전은 68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이 유리보전은 동방유리광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으로 법당 안에는 약사여래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지장보살 우측에는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다.
특히 약사여래불은 특이하게도 종이 재질을 이용한 지불(紙佛)로서 이곳에서 지극 정성으로 기원하면 병이 치유되고 소원도 성취
할수 있는 영험한 약사도량이라고 한다.
청량사에서 뒷실고개로 오르는 코스가 계단길로 제법 된비알지다.
그런 오르막길에 산객이 밀려서 오른다.
오르다 쉬다가 반복이다...
우리 진례산악회 선후배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31회 선배님들은 벌써 행방을 감춘지 오래다.
오늘은 전부 멋진 산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겠노라고 장담을 했었는데 많은 인파로 어찌할수가 없다..
뒷실고개정상부에선 아예 길이 막혀 꼼짝을 않는다..
산을 다니고 이런 모습은 설악산 오색에서 새벽녁에 오를때 보담 더 많은 산객수지 싶다.
겨우겨우 밀려서 하늘 다리까진 이동....
청량산 하늘 다리는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 90m의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인데 폭이 1.2m,
지상고가 70m이고,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올라설수 있는 하중으로 건설되었다는데 이날 하늘 다리는 그 이상의 하중을 견디어
내야 했을 것이다.
이 다리는 지난 2008년 5월에 봉화군에서 건설하였다.
다리를 건너 조금 넓은 장소에서 삼삼오오 모여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31회 선배님들은 여기서도 만나질 못했다...
비가 안와서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청량산 정상인 자란봉(성인봉이라고도 함)으로 오르고 싶었지만 원체 지체한 시간이 길었고 하산에서 귀가할 시간도 넉넉치
않게 남은 탓에 바로 선학정으로 하산을 택했다..
내려서는 길도 밀려서 내려선다...
올해 마지막 만추는 단풍이 아니라 알록달록한 산객들이 입은 등산복 색깔만 본듯하다.
어렵사리 모두 안전하게 하산을 마치고 차가 주차해 있는 봉화 가는 도로 까지 이동하여 뒷풀이를 한후 귀가를 서둘렀다.
뒷풀이는 44회 후배 여자분들이 정성껏 무쳐낸 회무침과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술도 한잔 하면서 즐겁게 끝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진례초교 선후배님들의 신명 한판으로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된듯 하다..
짙은 어둠 속으로 달려온 코리아고속 관광버스는 진례를 거쳐 김해를 경유 마지막 정착점인 교대앞 까지 무사하고 안전하게 도착
하여 시월의 산행은 마무리 하였다..
이번 산행길은 다소 먼길이였지만 올해 마지막 단풍과 어울려진 멋진 청량산의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지 싶다.
다음 11월 산행때 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해 보면서 이번 산행 일기를 마무리 할련다....
진례산악회 산대장 소담 정 호 권
첫댓글 청량산 등산일기를 아주 멋지게 작성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멋진곳에 갔다가 온것으로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리보전이란 동방유리광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를 모신전각을 뜻하고 약사전이라고도 한답니다.
청량산을 무사히 다녀 올수 있었슴도 진례초교 선후배님의 佛力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유리보전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 감사 합니다...
산행대장님의 산행후기 아주 정겹고 멋진표현에 감사드리고 정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