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최신 터미널, 세계적인 노동자 소유기업 작품?
2018년 1월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연면적이 38만㎡나 될 만큼 넓고 웅장합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있죠.
새 터미널의 설계는 국내 대표 업체와
세계적인 외국 건축회사가 함께 맡았습니다.
196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겐슬러(Gensler)가 공동 설계업체인데
회사 측의 설명을 한 번 들어볼까요.
겐슬러가 국내 업체와 함께 설계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미지. 겐슬러는 서울에 있는 현대카드 컨벤셜 홀의 디자인에도 힘을 보탰다고 하는군요. 이미지: 겐슬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현재 국제 여행시설의 우수한 면을
모두 뛰어넘습니다.
날개형 지붕은 구조 면에서 효율적인데,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봉황의 이미지로 설계되었죠.
내부는 조용하면서도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를 이룹니다.”
현재 겐슬러에는 16개국
6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매출은 약 14억 달러
(약 1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겐슬러는
미국의 구인구직 사이트인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직장’에서
2019년과 2020년 연거푸 이름을 올렸죠.
글래스도어에 올라온 평가를 하나 볼까요.
“종업원들이 소유한 회사로서,
겐슬러는 실제로 직원들을 잘 대우하며
이윤보상 제도도 괜찮아요.
급여 자체는 특출한 경쟁력이 없지만
여기에 이윤보상을 더하면
다른 회사와 아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뉴욕에 사는 전직 건축기사
전 세계에서 조직을 운영하는 만큼 겐슬러는 다양성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히기기도 했죠. 이미지: 겐슬러
1985년 겐슬러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도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
(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를 실시했습니다.
결국 6000명의 노동자들이
완전히 소유한 회사로 거듭났죠.
따라서 임금과 함께 각종 보상제도가
종업원 소유주들에게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어느 건축 전문지의 설명.
“젠슬러는 수천 명의 직원을 잘 대우한다.
경쟁력 있는 복리후생제도, 연간 상여금 외에
자사주와 이익 공유도 제공한다.
어떤 이는 ‘멋진 직원들, 재미있는 프로젝트,
쾌적하고 의욕 넘치는 업무 환경,
뛰어난 리더십’으로 겐슬러를 정의한다.”
자사주 지분에 따른 보상 외에도
겐슬러는 풍부한 복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의료비가 비싼 미국 상황을 감안하여
각종 의료보험을 실시하고
충분한 휴가는 물론이고
여러 웰빙 프로그램과 교육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죠.
겐슬러가 설계한 캘리포니아 소재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사옥 이미지. 겐슬러 측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 있는 유리 및 금속 커튼월을 주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겐슬러
그 결과 종업원 소유주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직원들과 프로젝트를 통해서
나는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되자고 다짐합니다.
회사의 문화가 즐거워요. 우리는
겐슬러가 얼마나 독특한지 늘 이야기합니다.
나는 매일 배우고 성장해야 해요.
이런 도전은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나를 가르쳐주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게 특별한 점이죠.”
이처럼 우수한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겐슬러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위험을 넘긴
겐슬러와 종업원 소유주들이
이번 어려움도 끝내 이겨낼 것을 믿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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