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불인과 법궤 / 사무엘상 5:1-12
하나님은 사람들이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진정으로 믿고 섬기는 자들의 하나님이십니다. 단순히 믿는다고 하면서 종교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계속 승리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전투 기술이나 전략이 부족했음에도 승리했는데, 블레셋은 그들이 하나님의 법궤를 모시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법궤 안에 계시니, 우리가 그 법궤를 빼앗아 모시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실로에 있는 법궤를 에벤에셀로 가져와 싸웠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3만 명의 이스라엘 병사가 전사했고, 법궤는 빼앗겼으며, 법궤를 모시던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고, 그들의 아버지 엘리 제사장도 죽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죄는 매우 중대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법궤만 있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었습니다. 그들이 법궤를 다곤 신전에 두었더니, 다곤 우상이 법궤 앞에 넘어졌습니다. 다시 제자리에 세워놓았으나 다음 날에는 다곤이 또다시 넘어져 머리와 양손이 부러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블레셋 사람들 사이에 악성 종기가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아스돗 사람들이 의논하여 법궤를 가드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재앙이 내려 종기가 생겨 견딜 수 없었습니다. 가드 사람들이 다시 의논하여 에그론으로 옮기자, 에그론 사람들은 "이 법궤를 이곳에 가져온 것은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다"라며 블레셋 방백들에게 항의했습니다.
이 성경 기록을 보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큰 벌을 받았고, 이를 모르는 블레셋 사람들도 이용하려다가 민족적 재앙을 겪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결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며, 사람들이 마땅히 예배하고 섬겨야 할 분이십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하나님을 이용하려다가 큰 벌을 받은 것을 보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은 큰 죄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적이시고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봉사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복이 찾아오는 것이지, 복을 받기 위해 믿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백만장자 노인 부부가 자녀 없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신문에 광고를 냈는데, 자신들을 500원에 사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어 효도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된 한 젊은 부부가 이 노인 부부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방을 깔끔하게 수리하고 친부모처럼 정성껏 모셨습니다. 노인 부부는 500원에 팔려 와서 그 집에서 편안하게 지냈습니다.
젊은 부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어머님, 아버님" 하며 문안을 드리고 "아버님, 걱정 마시고 저희 부부가 힘닿는 데까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젊은 부부의 마음은 변함없이 극진한 효도를 다했습니다.
어느 날 노인이 자식 부부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돈이 없어서 팔린 것이 아니다. 사실 재산이 많이 있다. 너희 부부의 진심 어린 마음씨가 너무나 아름답고 믿음직스러워 이 재산을 모두 너희에게 물려주겠다." 그렇게 수천만 원의 재산을 물려받아 그 젊은이는 갑자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의 재산과 보물, 명예, 권리는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어떤 다른 의도 없이 하나님을 순수하게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것처럼 각자에게 합당한 만큼 주실 것입니다. 도둑을 막기 위해서나 권리를 얻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동기로 시작했더라도 진정으로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면 참된 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애국운동에 실패한 후 믿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가 말려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이용하는 죄는 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