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上仝 위와 같음
大定心神黙念沈
작정하는 심신은 묵념으로 몰입하고 1)
願辭塵聽入深林
세속소리 원치 않아 숲속 깊이 드네.
謀生鄙作喪家狗
초상집 개 살기 위해 구차하게 되고 2)
避世還同擇木禽
세상 피함은 나무 찾는 새와 같다네.
萬古西山雙竹立
백이숙제는 만고에 서산의 쌍죽이고 3)
三人東墓二桃吟
세 사람 동묘엔 두 복숭아 읊었다네. 4)
車聲戰路轔轔過
전쟁 향한 차 소리 덜컹덜컹 지나고
日向權門用力尋
권력 향해선 힘써 세력을 찾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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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정심신(大定心神): 마음을 한 번 크게 작정한 심신(心神).
2) 상가구(喪家狗): 사기(史記 孔子世家)에 공자(孔子)의 한때 어려운 처지로 속담이 ‘상갓집 개.’
3) 쌍죽립(雙竹立):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로 만고에 나란히 섰다는 말로, 서산(西山)/ 수양산(首陽山)의 백이(伯夷) 숙제(叔齊) 형제가 고사리를 먹으며 죽도록 의리를 지킨 인물예찬의 상징.
4) 삼인동묘이도음(三人東墓二桃吟):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의 고사로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전하는 슬픈 노래, “제(齊)나라 성문 밖에 비슷한 세 무덤은 누구인가? 산을 밀치고 땅을 가를 힘이 있는 장사들인데 참언의 복숭아 두 개로 세 용사 죽였으니 뉘 음모냐? 제나라 상국(相國) 안자(安子)라네.” 제나라의 공손접(公孫接), 전개강(田開疆), 고야자(古冶子) 세 장수가 서로 공을 따지다 복숭아 둘 놓고 죽은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