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장(壯) 김만술(金萬述)소위(少尉) 1954년 2월 23일
작년 7월 15일부터 17일 사이에 서부전선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제일사단 11연대 제2대대 제6중대가 담당하고 있던 그 고지에는 적의 공세가 자못 극렬하여 자칫하면 고지는 적의 손에 들어가고 따라서 전쟁은 일대 위기에 빠질 염려가 있던 때였다.
그러나 이 고지를 지키고 있던 김만술 특무(特務) 상사는 자기가 인솔한 겨우 40명가량의 소대병력으로 전후 13시간동안 적의 물밀듯이 달려오는 19회의 공격을 다 물리치고 이 고지를 끝끝내 지키기에 성공하였다.
이 1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중에 19회나 쳐들어오는 적을 적의 병력 20분지 1 밖에 안 되는 힘으로 무찔러 버렸다는 것은 그 싸움이 얼마나 격렬하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고 남음이 있거니와 이러한 위험한 싸움을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 내려온 김특무상사(金特務上士)의 강철같은 담력과 슬기로운 전투지휘능력은 진실로 우리 국군의 귀감이 될 뿐 아니라 한국전(韓國戰)에 있어 전 유엔군 중 한 영웅이라고 하여 지나친 표훈이 되었다.
김상사의 전공(戰功)은 상부에 알리워져 높이 표창되는 중 2월21일에는 미국대통령으로부터 김상사의 전공을 찬양하여 외국사람에게 주는 무공훈장으로서는 최고(의 훈장인 수훈십자장(殊勳十字長)을 수여하였다. 이날의 이 훈장은 제8군사령관 테일러장군의 손으로 김상사(의 가슴에 달아주었다. 동시에 참전 16개국의 의장병이 도열한 수여식 강대상 올라서서 16개국 유엔군을 사열하는 광영(光榮)을 받았다.
헌신한 전공(戰功)이 한국전선 어느 곳에서나 많이 빛을 비치어 왔거니와 일찍이 살아 있는 하사관으로서는 이러한 훈장을 받는 군인은 미국 군인을 제외하고 전 유엔군 중에 이번 김상사가 처음 되는 것이다. 가슴에 빛나는 수훈십자장을 겸하여 김상사만이 영광을 받을 뿐 아니라 그 영광의 광영이오 나라의 광영이오 빛난 일이다.
김상사는 임의 화랑무공훈장(花郞武功勳章)을 받고 소위로 2계급 승진되었다. 지금은 김소위로 불리워진다. 작년 그때에 김상사는 아슬아슬한 고비고비의 격전을 치루고 드높이 태극기의 척풍(戚風)을 피로 물드린 고지에서 휘날리던 그 당시의 김김상사 산이 초목도 과연 만족한 듯이 느끼였으리라.
이 수훈십자가장을 받은 김만술 소위는 경상(慶尙) 함안군(咸安郡) 칠서면(漆西面) 대치(大峙里)의 출생이요 금년이 25세이다. 지금 광주(光州) 보병학교(步兵學校)에 재적하여 공부 중이다. 그 부는 김환의(金歡義)씨이오. 농업으로 사는 가정이며 김군은 그의 장남이다. 4270년에 당지(當地)의 소학교를 졸업하고 도일(渡日)하여 대판(大阪) 대산 공업학교에 공부하다가 해방 후 귀국하였다가 4281년 6월에 국군 제5연대에 입대하였다. 제5연대에서 6.25사변을 만나 용전하다가 국군 제1사단 제11연대로 전속되어 베리 고지까지 연속 참전하였고 그 후 수개 고지에서 여하히 혈전을 거듭한 후 휴전을 마지 하여 현재에 광주에 있으며 공부중이다. 광주 보병학교에서 전술을 전*하고 있다.
동생 우술군은 창녕(昌寧) 상지중학교(尙旨中學校)에 재학 중이요 누이 조선과 동생 삼술(三述)이 있고 그 가정에 부 김환의(金歡義)씨와 모 손두분(孫斗粉) 두 분 노인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