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거리두기 공연 방식
경기아트센터 ‘리부팅(REBOOTING)’
경기아트센터는 7월 11일, 12일 3회에 걸쳐 경기도민을 위한 공연예술 리부팅 프로젝트, ‘리부팅(REBOOTING)’ 공연을 하였다. 경기아트센터는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이어 오다가 이번에 관객과의 대면 공연을 시도하였다.
온라인 공연은 주로 생중계 방식이어서 나름대로 현장성을 전달하긴 했지만, 모바일 화면의 답답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공연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많은 관객이 무료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환영받기도 했다. 그러나 영상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성이야말로 공연의 본질인데 그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관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시도하는 대면 공연을 기획하여,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문화예술인들의 재도약(리부팅)을 도모하고, 도민에게는 현장성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1회 차 공연은 11일 대극장 야외광장에서, 2회 차 공연은 12일 오후 수원사(수원포교당) 마당에서 있었다. 3회 차 공연은 대극장 야외광장에서 계획했던 것을 비가 와서 대극장으로 공연장소를 변경하였다.
1,2회 차 공연은 전자출입명부 시스템과 거리두기 원형좌석제로 운영하였다. 발열체크, 마스크와 함께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여 출입을 안전하게 관리하였다. 원형좌석제는 야외광장에 지름 2미터의 원형좌석 존을 만들어 2미터 거리두기를 하여 배치하였다. 원형좌석 존 안에 함께 온 지인과 가족들 2-4인이 앉는 방식이다. 비가 왔던 수원사 공연에서는 원형좌석존 안에 파라솔과 의자를 두어 비 속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사원에서 감상하는 야외공연은 더욱 운치 있었다.
경기아트센터 야외광장 공연을 보았던 이재연(매탄3동) 씨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하여 마스크 쓰고 공원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멋진 공연을 보게 되었네요. 넓은 야외에서 거리두기를 하며 가족끼리 앉아서 보니 걱정 없이 편했어요. 오랜만에 힐링했습니다. 야외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지치고 답답한 마음에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어요. 다음에도 이런 공연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고 싶네요.”
야외공연과 거리두기 원형좌석제는 공연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사전예약제를 운영하여 관객이 무제한 몰리는 것을 막고 인원을 제한하여 안전하게 운영하였으며, 모든 공연은 무료로 하여 도민에게 경기아트센터와 공연을 개방하였다. 이는 공공기관을 도민에게 개방하는 정책과 맞물려서 코로나 시대의 공연예술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모델이 되었다.
구채윤 주민기자
사진설명 : 원형좌석 안에 삼삼오오 앉아서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