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브람스는 모두 4곡의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2곡의「 피아노 협주곡」,「바이올린 협주곡」 및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이 그것이다. 그 중 처음부터 협주곡으로 계획되어 쓰여 진 것은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바이올린 협주곡」단 2곡뿐이고, 나머지는 계획이 여러 차례 바뀐 뒤 협주곡으로 마무리 된 것들이다.
이「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브람스의 초기 작품답게 지극히 전통적인 양식을 취하고 있어 전편에 걸쳐 고전적인 형식미가 돋보인다. 이를테면 3악장 제를 취하고 있으며, 제1악장을 관현악 제시부로 시작하고 있는 점 등이다. 전체적으로 피아노 독주부의 기교적인 화려함에 비해 교향악적인 오케스트라 부분은 다소 그 정밀감이 떨어지고 있다.
▲ 작곡의 경과와 초연 브람스는 1854년(21세) 3월 9일에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완성했다고 친구 요하힘에게 전하고 있다. 이날은 브람스의 신세를 지고 있던 슈만의 정신병이 악화되어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후 닷새가 되는 날이다. 그 해 7월 19일에 브람스는 요하힘 앞으로 “나의 d단조 소나타를 얼마동안 그대로 방치해 두고 싶다. 그 최초의 3개의 악장을 몇 번이고 슈만 부인과 연주해 보았지만 정말로 두 대의 피아노용으로는 불만이다”라고 썼다. 그리고 그 이듬해 이를 바탕으로 해서 교향곡을 쓸 계획을 세우고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어 두었으나, 1855년부터 다음 해에 와서 이것을 교향곡으로 할 생각을 고쳐서 이 1악장을 먼저 「피아노 협주곡」으로 고치고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의 제2악장은 후에 「독일 레퀴엠」의 제2악장에 전용되었다), 1856년 4월에 브람스는 이것을 요하힘에 보내 의견을 타진하였다. 제2악장은 이미 계획되었던 미사의 베네딕투스 악장에서 힌트를 얻어 쓰고, 종악장의 론도도 악상을 달리해서 작곡하였다. 이 후 요하임과 클라라의 충고와 의견을 참고로 개작을 거듭하는 산고를 겪었으나 한창 젊은 25세 때인 1858년 2월에 전곡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1859년 1월 22일에 하노버 궁정극장의 제3회 예약 연주회에서 브람스 자신의 피아노 독주와 요하임의 지휘로 초연되었지만 당시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 악기 편성 독주 피아노,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 해설 ▲ 제1악장 Maestoso(장엄하게) d단조 6/4박자.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 ★★★★☆ 브람스의 장대한 구상 속에 깃든 감정이 잘 표출되어 있는 악장이다. 호른, 비올라, 콘트라베이스의 힘찬 D음과 팀파니가 울리는 가운데, 바이올린과 첼로가 명쾌하고 힘찬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가 전개되면서 진행되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제1바이올린의 표정이 풍부한 선율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다음의 제2주제의 첫머리에서 전용되는 것이며, 이것을 반주하는 첼로의 음형은 제1주제의 변형이다. 경과적인 부분을 지나 이번에는 새로운 동기가 첨가된 제1주제가 힘차게 다시 나타나고, 이어 움직임을 변형한 독주 피아노가 뒤 따른다. 관현악 만에 의한 제1주제에서 경과부를 지나 피아노만으로 제2주제가 느긋하게 F장조로 나타난다. 곧 이어 관현악이 이어받고 호른에 신호풍의 동기가 나타나 곡은 코데타로 들어가고 조용해지면서 제시부가 끝난다.
전개부는 피아노의 힘차고 눈부신 악구로 시작되고, 관현악에 의한 제1주제가 얽혀 나오고, 잠시 후 제1주제에 부수되는 자료를 취급하면서 격렬한 클라이맥스를 쌓아 올린다. 피아노가 제1주제를 노래하면 이어서 관현악이 카논풍으로 연주하면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제시부와 같은 자료를 재현하나 피아노는 제시부에서 보다 더욱 화려하게 움직이며 코데타까지 진행되어 간다. 코다는 속도를 올려 제1주제를 취급하면서 달리는 듯 진행하여 클라이맥스에서 힘차게 악장은 끝난다.
▲ 제2악장 Adagio(느리고 침착하게) D장조 6/4박자. 3부 형식. 인간적인 상냥함과 따뜻함 그리고 종교적이기 조차 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는 조용하고 안정되어 있는 악장이다.
브람스는 원래 미사에서 이 악장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하지만, 그 때문인지 이 악장의 초고에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자에게 축복 있으라”라는 기도문을 쓰고 있었으나 훗날 이 기도문을 지워 버렸다. 이 구절을 어떤 의도로 썼는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은인인 슈만(R. Schumann 1810~1856)의 불행(슈만이 발광하여 라인 강에 몸을 던지는 비참한 사건)과 슈만 집안사람들의 슬픔 그리고 클라라 슈만에 대한 브람스의 동경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현과 바순이 앞 악장에서 나타난 선율에 의한 대위법적인 아름다운 주제를 노래하는데, 바순의 선율은 이 악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어 피아노가 이 선율을 관현악과 응답식으로 노래하다가 마지막에는 피아노만 남아서 제1부를 끝낸다. 중간부에서는 클라리넷의 그리움에 넘치는 선율로 시작되고, 관현악으로 이 선율을 전개풍으로 처리하면 이어 피아노가 이를 부드럽게 꾸며 나간다. 제3부는 관현악으로 제1부의 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이 주제가 재현된 후에 피아노가 나타나 아르페지오로 관현악과 대립한다. 피아노의 카덴차가 있은 다음에 다시 한 번 주제가 잠시 나타나면서 이 악장을 조영하게 끝맺는다.
▲ 제3악장 Rondo, Allegro non troppo(론도, 빠르게 하지만 지나치지 않게) d단조 2/4박자. 명기된 론도 형식. ★★★★☆ 브람스의 강대한 사색과 명상을 보여 주는 경쾌하면서 발랄한 청년다운 정력이 넘치는 악장이다. 피아노가 활기찬 주요 주제를 연주하면서 곡이 시작된다. 이어 관현악이 이어받아 이 주제를 확보하고 나서 경과부가 나타나며 곧 피아노가 제1부주제를 표정이 풍부하게 노래하면 다시 경과풍의 악구가 나오고 공식대로 주요 주제가 재현된다. 그러면 관현악으로 한번 되풀이 하고 이어서 제2부주제가 현의 대위법적인 아름다운 자태로 나타나서 전개되어 나가고 난 후에 이 부주제에 따른 푸가토를 펼쳐 나간다. 이어 피아노가 주요 주제를 세 번째 노래하고 곧 제1부주제를 재현한다. “환상곡풍으로”라고 표시된 짧은 카덴차 다음에 제2부주제의 재료가 잠시 그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주요 주제가 나타난다 코다는 피우 아니마토(piu animato 더욱 생기있게)로 바뀌어 카덴차로 다시 한 번 연주하고 화려하고 정열적인 분위기 아래서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