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陳孃 拒婚 진(陳) 양의 결혼 거부
陳孃姓陳名貞愛
진양 성은 진 씨 이름 정애인데
年近六十未有家
60이 되도록 가정 못 이루었네. 1)
家人知旧勸之嫁
가족의 오랜 결혼 권함을 아나
托言我有阿覩病
핑계는 난 이런 병이라 말했네. 2)
不能事人工桑麻
길쌈하는 재주를 갖지도 못하고
曾無貯蓄又無家
저축한 것도 없고 집도 없다네.
老而無室依凭些
늙어서 기댈 작은 방도 없는데
曾入國廢福關雎
일찍 한국 와 구혼은 거부했네. 3)
又入基敎爲勸士
또 기독교 입교해 권사 되었고
又爲富川傳道師
또한 부천교회 전도사가 되었네.
眼忽生霧前道遮
홀연 눈 어두워 앞길이 안보여
敎友收金談有力
교우들 돈 모아 힘이 되었는데
眼忽快時稱異多
눈 돌연 맑아 큰 기적이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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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양(陳孃): 진정애(陳貞愛)라는 60세의 처녀(處女)인데 서양 선교사였던 것 같다.
2) 아도병(阿覩病): 아도는 아도(阿堵)와 같아서 진(晉)나라 왕연(王衍)이 고상한 말을 좋아해서 천박하다고 여긴 ‘돈’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으려고 ‘아도물(阿堵物)’ 곧 ‘이것’이라고 불렀다는 데서 단지 ‘이런 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3) 증입국(曾入國), 관저(關雎): 증입국은 일찍이 나라에 들어옴 아마도 외국인으로 한국에 들어왔다는 말 같다. 관저는 시경(詩經 周南)의 ‘물수리’라는 새로 배우자에 대한 노래를 말한다, “끼룩끼룩 물수리 황하 섬에서 우네, 요조숙녀 좋은 군자 짝을 찾네(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