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들이때에는 참 신기하지요... 우리가 헤어질 때 비가 오신거죠.
요즘 내리는 비는 '금비'랍니다. 식물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비니까요. 이렇게 고마운 비가 우리 활동시간 중에 왔다면 원망스러울 수 있는데, 딱 마칠 시간에 내려주어 참 고마웠지요.
오늘은 다섯명의 친구가 모였습니다. 지후, 도윤이, 수연이, 서온이, 유빈이.
네살 채하는 오늘도 함께 하지 못했는데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달에는 꼬옥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점심돗자리에 앉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 본 청서. 청서는 빛에 검푸른 빛으로 보이기도 해서 '푸른 쥐'라는 뜻의 청서'로 부르는데, 대부분 청설모라고 부르지요. '청설모'는 '청서의 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 털로 붓을 만들어 썼기 때문에 이 털을 부르는 이름이 필요했겠지요. 밖에서 청서를 그냥 청서라는 한 개체로 보지 않고, 오랫동안 '털'로 보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청설모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귀털이 쫑긋하고 배는 하얗고, 꼬리의 털은 아주 탐스러웠지요. 이 친구는 여름에는 귀털도 짧아지고, 꼬리털도 날씬해집니다. 여름에는 갑자기 날씬해진 청서를 보고 놀라실 수도 있어요^^;;
'봄'은, 겨우내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 '봄'이 아닐까요? 어치는 요즘 매일 많은 생명을 한꺼번에 만나서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답니다. 누구부터 아는 체를 해야하는지요^^;;
곤충이라면 겁을 내던 서온이 손을 거쳐간 이 작은 침노린재는 잘 크고 있겠지요? 그 뒤로 대벌레 약충도 만나고, 다리가 많은 노래기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도롱뇽알... 이렇게 소중한 생명들이 작은 계곡에서 삶을 시작하고 있었네요. 다음달에는 검은 콩 같은 알이 좀 더 큰 모습이겠고, 올챙이처럼 밖으로 나와 헤엄을 치고 있겠군요.
생물을 만난 다음에는 꼭 제자리로 돌려주어야지요. 이들이 있던 자리는 자신들에게 꼭 맞는 자리니까요^^
이 꽃이 있는 곳에서 뱀을 많이 보았다고 해서 뱀딸기. 꽃잎이 다섯장이구요, 꽃 안쪽에 무수한 암술들이 모여서 이미 작은 노란딸기가 만들어져 있어요. 어쩜 다섯장의 꽃잎이 저렇게도 예쁘게 박혀 있는지... 여섯장의 꽃잎도 만났었지요.
산위로 더 올라가 새로운 놀이터에서 만난 흰 딸기꽃도 엄청 크고 예뻤었지요. 올해 딸기맛을 볼 수 있겠지요?
장딸기 독사진을 올려봅니다. 이 딸기는 우리나라의 전남과 제주도에 있다고 지식백과에는 나와 있지만, 부산의 해안가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딸기랍니다. 이기대에서도 많이 봤고, 오늘 이 산에도 아주 많네요. 딸기 알이 굵고 달지요. 7-8월에 보통 익는데 6월부터 눈독들여 봐야겠어요^^
이제 출발입니다. 아주 굵고 큰 나무가 있었던 자리네요. 어쩌다 베어지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큰 나무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 햇볕이 들어오게 되고 비로소 땅의 작은 풀들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 온 겁니다. 이렇게 우리 친구들도 그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지게 되구요^^
비맞으면 고장나니까 비닐로 꽁꽁 싸서 시계를 달아놓으신 분은 누구실까? 도윤이와 지후는 이 시계가 궁금한지 기념사진을 찍었네요. 아마도 매일 매일 등산을 하는 분이고, 어떤 이유로 손목에 시계를 찰 수 없는 분? 아니면 이 무렵에서 늘 시간이 궁금하겠지? 그럼 모두를 위해 시계를 달아야지... 생각하신 분? 어쨌거나 우리 두 친구들에게 신기함을 선물해 주신 고마운 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편백나무는 신기하게도 껍질이 세로로 갈라지게 되어 있지요. 봄이 지나면 껍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속껍질이 속에서 생겨나오면서 헤어진 겉껍질이 떨어지는 건데요, 이때 이 껍질속에서 겨울을 난 작은 곤충들도 떨려나는 것이지요. 나무는 자자신도 정리하면서 벌레까지 정리하니 참 똑똑하네요. 편백의 껍질을 죽죽 벗겨봅니다.
내 껍질 키자랑을 하게 되지요^^ 누구 껍질이 가장 긴가~~ 울퉁불퉁 돌도 많고 뿌리도 많은 험한 산이지만, 껍질벗기기 놀이하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 산에는 군사시설이 많은데요, 이곳도 군사시설로 사용되었겠지요? 그런데 어쩜 가운데 타이어까지 있어서 딱 점프하기 좋은 장소지요. 지난달에 여기서 주저 주저 했던 도윤이도 오늘은 첫번에 점프!!! 이번달부터 혼자 점프하고 혼자 올라가기!!
다음달에는 조금 더 다른 방법으로 놀아볼까요?
보기만 해도 좋네요. 이런 곳에서 물을 한잔 딱 마시면 몸이 깨끗하게 정화되지요. 쭉쭉 뻗은 편백숲에서는 지금 이 시간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사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곤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니까요. "나를 먹지마라~"라는 의미가 있지요. 누군가 편백나무를 공격하면 향을 발사하구요, 이 향을 감지한 옆의 나무들도 향을 발사한다고 해요. 이번 나들이 숲에 이런 장관들도 있어 참 좋습니다.
오늘은 안쪽 숲으로 더 들어왔습니다. 그네도 있고, 오르막 놀이터도 있고, 철봉도 있고...
우린 다섯명이라 그네도 적절히, 오르막도 적절히 이용하며 놀았네요. 이곳도 매달 오면 우리 친구들 오르막 놀이터를 정복하지 않을까요? 이곳은 산넘어 어린이집친구들과 어치가 숲체험하던 곳입니다. 그 친구들은 산을 넘어 여기까지 오고, 이 놀이터로 아주 알차게 이용했지요.
오르막이 힘들기는 하지만, 다리의 근육도 키워지고 심장도, 폐도 튼튼하게 해 주니 다리아픈 것은 조금 참아야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매번 숲을 오를 예정입니다. 아직 정상을 찍지 않았는데요, 그곳은 시원한 가을에 매달 코스로 잡을 예정입니다. 우리는 그 전에 아래쪽을 열심히 다녀보기로 해요.
어린이들과 숲길을 쉽게 가는 방법!! 저렇게 굵은 나무가 있다면 미리가서 숨었다가 '까꿍'하는 것. 이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있지요.
세상에나~~ 같은 침엽수인데 소나무밑에는 붉은 흙이, 편백나무밑에는 노란 흙이...
마치 카레가루같아서 무척이나 신기했답니다. 넘어진 나무뿌리가 잡고 있던 흙이에요. 오늘 흙놀이에 쓰려고 모두 함께 모았답니다.
산에서 가져온 흙을 체치고, 물을 떠와서 섞어 반죽을 합니다. 오늘은 특히 어치가 버스와 헬리콥터, 트럭 틀을 가지고 왔어요. 아직은 반죽만 계속할텐데, 흙놀이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 조금씩 모양만들기를 해 보려구요.
열심히 반죽해서 여러개를 만들었는데, 친구들이 조금씩 가지고 가고 버스한개가 남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흙놀이를 하면 흙을 직접 만져보는 여러가지 장점외에도 의외의 것들도 함께 발달합니다.
*무엇을 만들지 구상하는 구상력, 상상력/ *이것을 어떻게 나타낼까 표현력 /*친구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언어능력/ *끝까지 완성해내려는 책임감... 그래서 어치는 숲놀이에서 흙놀이 하나면 해도 된다고 늘 주장하지요. 그래서 간단한 산책후에는 이렇게 흙놀이를 합니다. 되도록 어린이들이 주가 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 없지요.
어치는 그저 흙을 반죽해서 틀을 찍느라 열심히 노력했을 뿐.... 다음달엔 우리 친구들에게 모양틀도 제공하고 어떻게 하나 볼 예정입니다.
지금 도윤이는 무엇을 할까요? 돈으로 쓸 재료를 찾고 있어요. 작은 그릇을 들고 다니면서 숲바닥에서 필요한 것을 찾느라 눈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겠지요? 어떤 것을 고를 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말이죠. 도윤이 뒷배경도 아주 멋있네요. 그날 날이 꾸물거렸던 것도 이 사진에서 확인되구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렇게.... 끝나갈 무렵에 맞춰 금비가 내립니다.
어서어서 이 세상 모든 풀과 나무 곤충 동물들에게 생명물이 깃들어야 합니다. 숲나들이에 자연의 곱고 위대한 모습을 우리 친구들에게 많이 많이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고운 비속에 오늘의 숲나들이를 마칩니다.
돌아오는 길에 낙동강을 산책했습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저절로 뭐든 저절로 된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들은 치밀한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 아세요? 올 한해를 살아본 뒤에, 다음해의 꽃은 어느 방향(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얼마만큼 피울 것인지, 꽃을 피워서도 얼만큼의 열매를 맺을 것인지, 나뭇잎은 언제 어떻게 떨어뜨릴 것인지 모두 계산을 합니다.
우리 친구들도 숲나들이를 통해 이런 자연의 힘을 배웠으면 합니다.
5월부터는 몇가지 당부사항이 있어요. 어린이도시락을 따로 준비해주세요. 밥과 반찬 1-2개로 싸 주시구요^^
반찬을 조금 더 많이 싸오시면 조금씩 나눌 수도 있겠지요? 어린이들이 음식 자체의 맛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고, 이렇게 먹다보면 편식도 어찌어찌 줄어들지 않을까요?
5월의 밥상을 기대하며 어치도 무엇을 싸갈지 지금부터 고민에 들어갑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즐거운 마음안고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