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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남단에 위치한 엘 칼라파테는 파타고니아 여행의 거점이 되는 도시다. 약 2만여 명이 살고 있는 황량한 벌판 위의 도시 주변으로 환상적인 옥빛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호수들 위로 거대한 빙하들이 설산을 끼고 펼쳐져 있다.
▶ 아랫쪽 작은 점들로 보이는 게 소다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끝없이 넓은 목초지에는 소나 양들은 가끔 보이는데 사람들고 마을도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팜파스를 배운 기억이 있는 데 바로 이 지역인가?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방목으로 키운 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니 더욱 맛이 있을 것이다.
▶ 엘 칼레파테 Linda Vista Apartmento
숙소에 도착하니 오늘 숙소는 아직 건축 중인 곳으로 어딘가 엉성해 보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업을 하던 70이 넘은 교포가 엘 칼레파테로 이주하여 리조트로 신축 중인 곳이다. 방은 방음이 전혀 안되고 창에 커튼도 없으며, 난방도 되지 않는 리조트에 손님을 받으면 안 될 정도인데 여행사에서는 교포가 운영하는 곳이라 교포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예약한 것 같다. 일행들 중 몇몇 분이 인솔자에게 불만을 표시한다. 인솔자가 난감해 하며 지금이 성수기라 당장 다른 숙소를 구할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고 한다.
▶ 언덕 위에서 본 엘 칼레파테 중심부
▶ 시내로 가는 철제 계단
캐리어를 방에 두고 환전도 하고 저녁식사도 할 겸 시내로 나간다. 인솔자가 알려준 대로 철제 계단을 내려가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메인 스트리트로 가는데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시내는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고 키 큰 가로수가 쭉쭉 뻗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 수퍼마켓
까시미로 레스토랑 2층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수퍼마켓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인솔자가 추천해 준 일명 짜글이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가니 식당 안은 손님들로 만석인데 오후 10시 이후에나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배는 고픈데 기다릴 수 없어 숙소로 돌아와 누룽지를 끓여 저녁식사를 대신한다.
▶ 작은 개울과 주택
오늘은 모레노 빙하를 보러 가는 날이다. 출발시간이 9시 반이라 일어나자마자 아내와 시내구경에 나선다. 아침 밝은 햇살이 내리쬐니 천국이 달리 없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과 기분 좋은 적당한 온도, 청명한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은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서는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밝다. 언덕에 설치된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 언덕 위의 예쁜 집
▶ 가로수가 멋진 거리
언덕을 내려가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시내로 들어가니 푸른 하늘에 쭉쭉 뻗은 나무와 유럽풍의 아담한 집들이 먼저 나를 반긴다. 따뜻한 햇볕과 장미꽃 향기, 길가에 있는 집들도 모두 정원을 예쁘게 가꾸어 놓아 담장너머로 구경한다. 중심도로인 Libertador 거리는 관광도시답게 기념품 가게가 앙증맞고 예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알록달록 장식된 찻집에 앉아 차도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야말로 동화 속 마을 같다.
▶ 아침 산책 중 엘 카레파데
▶ 숙소로 돌아가는 언덕
한 시간 쯤 시내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다. 식당이 없는 이 숙소에선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와 빵, 요구르트를 배달해 방으로 가져다준다. 영 성의가 없어 보이는 게 아내는 못마땅한 눈치다. 북어 국에 햇반과 참치 통조림을 끓여 죽처럼 만들어 아침을 먹자고 한다. 배달된 샌드위치는 점심으로 먹기 위해 배낭에 넣는다.
▶ 모레노 빙하 투어 버스
▶ 시내 외곽의 아르헨티노 호수
아침 9시 45분 호텔 앞에 모여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는 15분 늦게 도착하여 10시 경 버스에 승차한다. 여느 때와 달리 전용버스가 아닌 투어 버스로 이미 버스 안에는 열 명 가량의 투어객들이 타고 있다. 우리가 승차한 후 두 곳의 호텔을 더 거쳐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로 향한다. 투어버스는 서쪽으로 향하여 달린다. 지각 출발에 열이 났지만, 아르헨티나 호수 남쪽을 끼고 달리는 파란 하늘과 짙푸른 호수를 바라보니 열은 다 식어져 모레나 빙하의 절경을 상상하게 된다. 호텔을 떠나 아르헨티노 호수를 끼고 달리는 동안에는 맑아 보였던 하늘이
먹구름과 함께 산발적으로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변덕스런 날씨를 이곳에서부터 만나게 된 셈이다. 계곡으로 들어서자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는 느낌도 들고 오락가락하는 비에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 모레노 빙하 국립공원 매표소
▶ 공원 직원이 승차하여 입장권 판매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공원 직원이 올라와 입장권을 팔고 도장을 찍어준다. 입구에서 15분 쯤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는데, 차창 옆으로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 빙하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 페리토 모레노 빙하 위치<전망대에 설치된 안내판>
천연한 옥빛을 발산하는 아르헨티노 호수의 서쪽 끝에 끝없이 펼쳐진 모레노 빙하가 펼쳐진다. 억겁의 시간동안 한없이 다져진 빙하의 얼음들은 투명한 푸름을 뽐내며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엘 칼라파테에서 서쪽으로 80여km 떨어진 지점 왼쪽에 우뚝 솟은 모레나 산<Cerro Moreno, 2,068m>과 그 뒤에 거대한 피에트로벨리 산<Cerro Pietrobelli 2,950m>과 오른쪽에 도스피코 산<Cerro Dos Picos 2,053m>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러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신선한 찬 물이 칼레파테 아르헨티노 호수<Lago Argentino>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한다. 파타고니아의 빙하는 남극과 그린란드에 이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 큰 빙하지역으로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48개의 크고 작은 빙하들이 즐비하게 설산 아래로 흘러내리는데 생성된 나이가 18,000여 년이란다.
▶ 파타고니아 빙하
▶ 아침 산책 때 봤던 이 분이 모레노 빙하 발견자 프란시스코 모레노다
파타고니아 지역은 남위 50도 부근위치로 남극과 가깝고, 푸에르또 나탈레스의 토레스 델 파이네<2.850m>, 엘 찰텐의 피츠로이 산<3,405m>, 토레 산<3,102m>등의 높은 산들이 안데스 산맥에서 남으로 이어져, 강수량이 연 5,000mm 정도로 많은 눈이 쉽게 빙하로 형성되면서 아름다운 빙하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국립공원에서 가장 대표적인 빙하가 바로 페리토 모레노 빙하< Glaciar Perito Moreno>인데 지금 가고 있는 곳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폭 5km, 길이 35km이며 표면적은 195평방 킬로에 이른다. 호수와 맞닿은 부분의 높이는 평균적으로 60m 정도이지만, 가장 높은 곳은 100m에 다다르기도 한다. 페리토 모레네 빙하는 파타고니아를 19세기 최초로 탐험한 아르헨티나 탐험가 모레노<Francsco Moreno>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고 한다. 페리토 모레네 빙하는 파타고니아 빙하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 생겨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빙하다.
▶ 전망대에서 바라 본 빙하
다시 버스를 타고 빙하 중간지점 바로 앞에 작은 언덕에 빙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앞에 차가 멈춘다. 국립공원 직원이 다가오더니 전망대와 빙하에 대한 설명을 하고 3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준다.
▶ 빙하가 갈라져 빙산으로 된 모양
▶ 빙하가 깨져 무너지며 굉음을 내고 있다
뒤에서 밀려오는 압력에 의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장려한 빙하로 유명하며 중앙부분에서 하루에 2m씩 일 년에 700m를 전진한다.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면 가운데 부분은 칼같이 뾰족한 얼음 탑의 집합을 이루고 있으며 차례로 굉음을 울리며 호수로 무너져 내린다. 이를 Fracture라고 하는데 빙하가 전망대 쪽 대안으로 밀려 나와 Brazo Rico의 물 흐름을 막게 되면 여과 현상으로 호수 위 20m까지 물이 올라 가 일종의 못을 만들었다가 오른쪽에서 왼쪽 호수로 물이 넘어 가면서 천지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얼음을 갈라 빙산으로 만들면서 사라진다. 전 과정이 3~4일 걸린다고 한다. 최근에는 1988년 2월에 이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규모는 Upsala빙하가 더 큰데 경관은 Moreno가 최고라고 한다.
▶ 빙하가 깨져 만든 빙산 조각들
극지나 높은 산 위에 내린 눈은 잘 녹지 않고 만년설이 되어 계속 쌓여간다. 수백 년 동안 겹겹이 포개진 눈은 자신의 무게로 압력을 받아 그 속에 포함된 기공을 점차 방출하고 천연 얼음에 가까운 단단한 빙하 빙으로 바뀐다. 이 얼음의 두께가 15m이상 보통 30~60m에 달해 위로부터의 압력이 얼음의 강도보다 커지고 점성 유동이 생기게 되면 중력에 따라 지형이 낮은 곳으로 서서히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빙하, 즉 Glacier라고 한다. 빙하가 해안에 도달하면 끝 부분에서 얼음이 바다로 떨어져 나가는데 이것이 Iceberg 즉 빙산이다.
▶ 나무로 만든 데크와 전망대
Perito Moreno 주차장에 내리면 얼음 절벽의 중앙부를 바라다보며 대안의 급한 사면을 나무 사이로 난 유보도로로 걸어 내려간다. 경사면에는 왼쪽, 오른쪽, 중앙에 나무로 만든 전망 Deck이 있고 그 사이를 이어주는 좁은 길이 상하 좌우로 나있다. 그 중간 중간에도 대 여섯 곳의 작은 Mirador - 전망대가 있어 여러 각도에서 빙하를 감상하게 된다.
▶ 모레노 빙하의 위용 : 아래 데크 위 사람들을 보면 그 높이와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Moreno는 아직까지 보았던 빙하와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 우선 중량감이 압도적이다. 눈앞에 버티고 서 있는 20층 높이의 얼음 절벽은 그 크기 때문에 지척에 있는 듯 느껴지지만 제법 거리가 멀어 쉽게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데크를 걸으며 구경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보면 엄청난 높이를 실감할 수 있다. 그 높이를 지닌 채 오른 쪽 아득히 바니싱포인트를 향하여 5km의 먼 거리까지 얼음 단면의 평행선을 그린다. 이 앞에서 인간은 콩알처럼 미세한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 큰 빙하가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로 느껴진다. 축적된 방대한 에너지를 지닌 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 결코 없으면서도 한시도 쉬지 않고 전진하고 있는 거대한 Mass, 산을 밀어내는 엄청난 힘을 간직한 채 조용히 서 있는 풍채 그것은 정중 동, 동중 정의 동양적 우주관을 품고 있는 거인의 모습이다. 부단히 이어지는 작은 얼음 떨어지는 소리와 얼마 만에 한 번씩 먼 천둥과도 같이 뱃속으로 공명해 들어오는 파열음은 흡사 거인의 숨소리와 신음 소리다.
▶ 페이토 모레노 빙하를 바라보며
수 만년, 까맣게 잊어 버렸던 긴 세월의 여행을 마치고 호수 끝에 다다른 청백색 얼음은 그 오랜 시간만큼이나 애처롭게 고향인 물로 돌아갈 찰나를 기다리고 있다. 돌연 집채만 한 큰 덩어리가 Slow motion 돌아가듯 녹회색 짙은 물로 떨어져 하얀 물보라를 튀긴다. 그리고 두어 박자 숨 막히는 다음 순간 우레 같은 굉음이 정적을 깨고 온 천지에 울려 퍼진다. 물 속으로 텀벙 들어갔던 얼음은 바로 솟구쳐 올라 뒤집히며 요동을 치다 곧 수면 위에 안정하고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얼음을 중심으로 잔 소용돌이가 동심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잇따라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건조한 파열음이 계속된다. 다시 들리는 천둥소리,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쪽으로 탑이 무너진 듯 잠시 뒤에 빙벽 사이로 급하게 파문이 밀려 나온다. 물은 우유 빛 터키석 색깔이다.
▶ 빙가가 갈라져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오랜 시간 목책에 기대서서 이 자연의 문답을 보고 있었다. 짙은 하늘색 갈라진 크레바스는 차디 찬 전율을 느끼게 한다. 빙하의 위 표면에는 무수한 잔주름이 먼 산자락까지 퍼져 있고 햇빛과 구름이 만들어 내는 조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색과 그늘의 변화를 얼음 위에 연출한다. 왼쪽 끝의 전망대는 길게 밑으로 내려가 빙산의 가장 높은 부분을 마주 본다. 얼음 파편이 여기까지 날라 오니 목책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서 있다.
▶ 빙하를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데크
모레노 빙하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이곳에는 전부 데크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는 빙하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게 잘 꾸며져 있고 맨 아래에 약간의 넓은 공간에 벤취가 있어서 앉아서 느긋하게 조금 전 가까이서 보았던 빙벽, 무너지는 빙하의 장관을 보고 있자니, 다시 압도당하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 빙하와 유람선
중앙 전망대에서 서쪽 끝까지 전망대 길을 돌고 난 후, 다시 중앙으로 와 동쪽 전망대까지 걷다가, 벤취에 앉아 순 백색의 절경을 즐기다, 동쪽 버스 주차장으로 1시50분 까지 모이라는 가이드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바삐 움직인다. 지나고 보니 바삐 움직일 이유가 없다. 그렇게 긴 코스가 아니다. 동쪽으로 모이기로 한 장소로 가는 길이 또 한 번 감동을 안긴다. 길게 이어진 빙하 벽 앞에 떠 있는 조그마한 유람선이 빙벽의 압도에 눌러 있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의 모체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든다는데 언제까지 이 장관이 살아 있을까?
▶ 빙하 트래킹을 위해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 빙하 트래킹 가는 배에서 본 유빙과 유람선
▶ 빙하 트래킹 출발지 선착장
빙하 트래킹하러 간다. 전망대 위로 올라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 미니 트레킹을 위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건너 간다. 빙하는 중심부에서 1년에 500m 움직인단다. 하루에 1~2m 움직이는 셈이다. 배에서 내리니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다. 1조는 스페인어 팀, 2조는 영어 팀. 생각보다 영어 팀이 많다. 2조로 자발적으로 옮기라는데 별로 옮기지 않는다. 빙하 체험하러 가기 전에 주의 사항 등을 말하는 것 같고.
▶ 저 아래 호숫가 바위길을 건너면 트래킹이 시작된다
▶ 크램폰을 착용하는 아내
몇 년 전인가 앞의 빙하가 무너지면서 생긴 파도에, 앞의 암릉위에 서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물살에 휩쓸리는 것이 나온 TV 장면을 본적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다. 부두에서 빙하는 호수에서 꽤 멀리 보인다. 호숫가를 가로질러 빙하가 있는 곳으로 가이드를 따라간다. 한참을 걸어가야 빙하에 도달한다. 빙하 바로 아래 도착하니 가이드가 주의 사항과 모레노 빙하에 대한 설명을 하고 빙하 트래킹용 크램폰을 한 명 한 명 착용해 준다. 그리고 빙하에서 걷는 요령을 알려준다.
▶ 빙하 트래킹 시작
크램폰을 착용하고, 이제 출발이다. 가이드와 보조가이드가 안내한다. 드디어 빙하에 올라선다. 크램폰이 너무 무겁다. 처음에는 걷는 것이 영 불편했지만 이내 적응이 된다. 표면에는 부스러진 얼음조각이 많다.
▶ 온통 백색인 얼음 세상에서 소리를 질러 본다
▶ 가이드를 따라 빙하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다
▶ 빙하 오르기(폼 만)
보이는 것은 전부 하얀색이다. 하늘도 구름으로 하얀색, 밟고 있는 빙하도 하얗다. 빙하 위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도 마셔보고, 빙하조각들도 입에 물고 씹으면서 간다.
▶ 빙하의 속살
▶ 빙하 동굴(?)에서 아내와
안전을 위해서인지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한다. 크레바스나 깊은 구멍을 보고 싶은데 별로 보지 못했다. 빙하의 속살은 영롱한 하늘색이고 빠져들 듯한 매력이 있다. 동굴처럼 푹 들어간 곳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2시간 정도 빙하 위를 걷고 사진을 찍는다.
▶ 빙하 위스키 준비
▶ 빙하 위스키 러브 샷
▶ 빙하 트래킹을 마치며
마지막은 위스키가 준비되어있다. 가이드가 빙하 속에서 캐온 빙하 얼음을 잔뜩 가져와서 늘어놓은 컵 위로 붓는다. 그 위에 시바스 리걸 양주를 따른다. 위스키 온 더 글라시어 록이라고 해야 하나. 초콜릿도 준다. 초콜릿을 안주 삼아 한 잔 쭈욱 들이키니 그 맛이 일품이다. 일행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위스키를 한 잔 더 마신다.
▶ 빙하 트래킹 환영 목각
빙하를 내려와 크램폰을 반납하고 이번에는 호숫가 위로 만들어 놓은 데크 길을 따라 숲속을 지나 쉼터로 간다. 쉼터에는 마련되어 있는 따뜻한 커피도 한잔씩 마시고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쉼터 아래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모레노 빙하에 온 걸 환영한다는 목각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아래 Hielo & Aventua 이곳을 관리하고 빙하투어를 하는 회사명이 새겨져 있다. 배도 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가이드들 전부 이 회사 소속이라고 한다.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 선착장으로 간다. 선착장에 내려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엘 칼레파테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