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정치시민넷 초청강연회
“산림에 대한 이야기”
(김근섭 전 익산산림조합장)
- 임업정책 및 효율적인 임야관리방안 -
2016년 첫 번째 초청강연회가 지난 1월 25일 “산림에대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김근섭 전 익산산림조합장을 초청하여 열렸습니다.
김 전 조합장 초청강연회를 개최한 취지는 익산은 평야지대라 산림자원은 많이 없지만 임업과 산림을 활용하여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다음은 김근섭 전 조합장의 강연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크다. 산이 없으면 농업을 할 수 없다. 산은 홍수조절, 토사유출 방지, 산소 공급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하고 있다.”
“해방이후 산이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한국 전쟁과 전쟁 후에 무분별한 벌채로 산림이 황폐화 되었다. 70년대 유엔자금을 가지고 산림조성을 하였다. 마을까지 산림계를 조직하였고, 군수가 산림조합장을 맡아 조림사업을 시작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조림이 성공한 나라는 유일하게 대한민국이다. 성공사례를 견학하기 위해 외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을 하였다.”
“조림사업 과정에서 잘못한 것은 리기다소나무를 심은 것이다. 참나무, 편백 등 고급수종을 심었으면 가치가 높았을 것이다. 리기다는 송진이 많아 가공하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 대부분 칩으로 만들어 합판재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나무를 키워 소득을 내기에는 기후가 맞지 않다. 인도네시아 등 날씨가 사계절 따뜻한 나라와 경쟁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산림정책이 휴양림, 산림복합경영으로 가고 있다. 산림이 목재 생산지로써의 역할이 아니라 사람들의 힐링의 공간이 되고, 산에서 다양한 임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산림복합경영으로 가고 있다. 복합경영이란 산림 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목재생산과 단기소득사업을 조화롭게 경영하는 산림기법이다. 임목은 넓은 의미의 산림이고 그 산림 아래에서 부산물을 생산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복합경영은 산에서 일정면적에 일정량의 나무만 남겨두고 별채를 하여 그 공간에 다른 작물, 예를 들어 취나물, 더덕, 고사리 등을 재배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게 하는 산림 경영 방식을 말한다. 복합경영사업은 공모사업을 통해 정부에서 사업비의 80%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정부 산림계획은 자원에서 사람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녹색복지국가를 실현하는 것이다. 온 국민이 숲에서 행복을 누리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출생에서 노인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육아 숲 체험원, 치유의 숲, 휴양림, 삼림욕장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산림휴양 사업은 민간이도 할 수 있는데 성공하기 어렵다. 4계절이 잘되어야 하는데 여름철만 인기가 있고 다른 계절은 이용자들이 별로 없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여 앞으로는 산림캠핑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산림휴양사업은 이용자들의 생활문화에 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장성 축령산 편백 숲이 뜨면서 산림치유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축령산 인근은 집을 사고 싶어도 없다. 말기 환자들이 힐링을 하기 위해 많이들 온다. 산림치유를 통해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도 호전되니까 많이들 찾는다.”
“앞으로 산림치유는 정책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다. 산림치유란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서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사업이다. 그동안 삼림욕을 통해 건강증진 효과를 봤는데, 산림치유는 좀 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접근으로 한 단계 발전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한 강연자의 답변 내용이다.
묘목사업으로 전환하면 부가가치가 있는데 왜 전환하지 않는지?
“익산같이 나무심기 좋은 곳이 없다. 익산은 토양이 매우 좋다. 익산에서 키운 나무들은 서울에서 100% 유통이 된다.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좋다는 이야기다. 익산이 사업이 잘 안되는 이유는 협동이 잘 안 된다. 단합이 잘되어야 유통단지도 만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소양은 철쭉단지로 유명하다. 철쭉을 사려면 소양으로 가야한다. 소양은 단합이 잘되고 있다.”
익산도 산림휴양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
“웅포에 휴양림을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휴양림을 보면 대부분 집을 목조로 만든다. 휴양림 안에 집을 지으면서 전국적으로 똑 같이 하고 있다. 익산에 휴양림을 만든다면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주택의 변천사를 반영하여 집을 짓고 싶다. 안타깝게도 익산은 산에 물이 없다. 물이 없으면 금강 물을 펌핑해서 사용을 하면 된다.”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을 위해 왕궁의 축사를 매입한 자리에 바이오순환림을 식재를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좀 더 계획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공무원이 ‘내 땅이다’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나무를 심으면 된다. 먼저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게 조경하듯이 나무를 심으면 된다. 수종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여 선택을 하면 된다.”
익산의 경우에는 산림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시 숲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 숲은 주거지와 가까운 힐링 공간이고, 열섬효과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어떻게 보는지?
“맞는 이야기다. 녹색자금을 끌어와 이리농림학교 지역에 도시 숲을 만들었다. 하지만 익산은 사업을 확대하고 싶어도 공유지가 없다. 앞으로 구도심 지역에 블록 단위로 토지를 매입하여 공원 위주로 개발하여 가족단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