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추석 연휴에도 바빴네… 美주식 하루 평균 1.8조원 거래
권오은 기자2024. 9. 22. 17:38
일러스트=챗GPT 달리3
추석 연휴로 국내 주식시장이 쉬는 동안에도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하루 평균 1조8000억원 넘게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 지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하락 베팅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지난 16일부터 18일(결제일 기준 18~2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매수·매도대금)은 41억329만달러(약 5조4600억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억6776만달러(약 1조8200억원) 수준이었다. 직전 주 하루 평균 거래대금(18억9030만달러)보단 27.6%가량 적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평균(10억1837만달러)과 비교하면 34.3% 늘었다.
올해 추석 연휴에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OXS ETF였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4750만달러(약 63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으로 미국 반도체 지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한다.
결과적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면서 SOXS ETF 가격이 지난 19일 24.92달러에서 21.74달러로 12.76% 급락했기 때문이다. 20일 22.7달러까지 4.42% 반등했으나 추석 연휴 평균가를 밑돌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이밖에 추석 연휴 동안 ▲테슬라 1158만달러 ▲애플 808만달러 ▲TSLL ETF(테슬라 하루 수익률 2배 추종) 590만달러 ▲SCHD ETF(장기 배당 기업 투자) 579만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의 기술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반면에 국내 투자자가 열광했던 엔비디아는 ‘팔자’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는 추석 연휴 동안 엔비디아 주식 4834만달러(약 6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엔비디아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NVDL ETF도 2519만달러(약 3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