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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오디세이아》 18권 vs 《마가복음 15장》 상세 대조표
1. 상징적 별명을 가진 캐릭터의 등장
오디세이아 18권: 본명이 '아르나이오스'인 거지가 궁전에 등장하지만, 신들의 전령인 '이리스(Iris)'처럼 심부름을 잘한다는 의미에서 '이로스(Irus)'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마가복음 15장: 예수 대신 석방되는 죄수의 이름으로 '바라바(Barabbas)'가 등장합니다. '바라바'는 아람어로 '바르(Bar: 아들)'와 '아바(Abba: 아버지)'가 합쳐진 이름으로, 글자 그대로 '아버지의 아들(Son of the Father)'이라는 뜻을 가진 상징적 별명/이름입니다.
2. 참된 왕을 버리고 악당/폭도를 지지하는 무리
오디세이아 18권: 청혼자들은 궁전의 참된 주인이자 진짜 왕인 오디세우스(거지로 위장함) 대신, 자신들의 유흥을 맞춰주는 비천하고 야비한 진짜 거지 이로스를 지지하며 그에게 싸움을 붙이고 응원합니다.
마가복음 15장: 유대 군중과 종교 지도자들은 참된 '하나님의 아들(Father's Son)'이신 왕 예수를 버리고, 민란과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의 아들(바라바)'을 대신 석방해 달라고 요구하며 그를 지지합니다.
3. 왕을 향한 아이러니한 경배와 조롱
오디세이아 18권: 오디세우스가 이로스를 제압하자, 청혼자들은 그를 비꼬며 "환영합니다, 아버님 이방인이시여! 제우스께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시기를!"이라며 겉으로는 축배를 들고 환호하지만 속으로는 조롱하고 업신여깁니다.
마가복음 15장: 로마 군병들이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씌운 뒤,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고 외치며 무릎을 꿇고 절하고 침을 뱉는 등 왕권을 희화화하며 아이러니한 조롱을 퍼붓습니다.
💡 마가복음 저자의 문학적·신학적 의도
마가복음 저자는 고대 독자들에게 친숙했던 '참된 왕이 궁전에서 거지 취급을 당하며 이로스라는 인물과 대비되어 조롱받는 장면'을 가져와, 예수의 빌라도 재판과 군병들의 조롱 장면에 대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방 속에는 마가복음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아적 아이러니와 신학적 전복'이 강렬하게 작용합니다.
오디세이아에서 청혼자들은 거지의 탈을 쓴 오디세우스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로스 편을 들다가 결국 오디세우스의 칼에 참혹하게 살육당하는 심판을 맞이했습니다.
반면, 마가복음에서는 세상의 무리들이 참된 '하나님의 아들(예수)' 대신 이름만 '아버지의 아들'인 폭도(바라바)를 선택하고 진짜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칩니다. 그러나 예수는 오디세우스처럼 그 즉시 무력을 행사해 조롱하는 군병들과 군중을 도륙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예수는 가시관과 조롱, 십자가의 수치라는 왜곡된 왕관을 스스로 쓰심으로써 세상의 죄를 대신 지시는 참된 메시아 왕의 길을 완수하십니다. 마가복음 저자는 비꼬는 조롱 속에 담긴 "유대인의 왕"이라는 고백이야말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폭로함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예수가 온 세상을 구원할 참된 왕이심을 선포하는 거룩한 진실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서사적 전환점: 《오디세이아》에서 《일리아스》로
저자는 이 장을 기점으로 마가복음의 모방 모델이 《오디세이아》(귀환·비밀)에서 《일리아스》(영웅의 수난·죽음)로 전환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등 고대 서사시 전통에서 자주 발견되는 전형적인 문학적 모방 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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