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원래 그림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죠. 그런데 설명이 필요해 글을 넣은 것이구요.
오늘은 글없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글에 익숙해있죠. 글과 그림이 같이 있다면 글을 먼저 보는 것이 익숙하지요.
어린이들은 어떨까요? 어린이들에게 그림은 글과 같은 역할을 해요.
글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글없는 그림책은 어린이들과도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랍니다.
오늘 보여드린 그림책은 이렇게 두권인데, 모두 가슴에 남는 내용이었어요. '인간'이 잘해야죠. 책임이 큽니다.
다음으로 어치가 준비한 글없는 그림책 중 마음에 남는 책을 한권 고르고 소개하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총 12권을 준비했고, 오른쪽의 그림책이 참가자분이 선택한 책이랍니다.
각자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글이 없어서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주고, 무한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고 했지만, 막상 글에 익숙한 우리 성인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낮의 활동으로 많이 피곤하신 분도 있고, 글이 없어서 오히려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고 했지만, 글없는 책이 어른들에게는 쉬운 책이 아니라는 '진리'도 알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말주머니를 준비해 뒀다가 선생님들께 한권씩 드렸지요. 자신이 소개한 책에 말을 넣어보기로 했어요.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계기로 글없는 그림책을 만났고 어린이들에게 소개해봐야겠다는 의지를 심었다는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는 수업이었어요.
다음으로 말주머니에 쓴 글을 공유할게요. 말주머니가 있는 부분만 편집했습니다.
<파도야 놀자>
엄마와 바닷가에 놀러온 작은 소녀가 파도랑 노는 모습들. 가운데 접지를 기준으로 한 경계를 살려 만든 '경계그림책'이라 하죠.
<용감한 몰리>
두려움을 이겨낸 용감한 소녀 몰리이야기입니다.
<흰둥이>
어릴 적 교통사고로 잃었던 흰둥이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작은 검둥이 강아지가 찾아옵니다....
<빨간 풍선의 모험>
동그란 풍선이 사과도 되고, 나비도 되고, 꽃도 되고, 바람개비도 되고, 그리고 우산이 되어주는 이야기.
<눈사람아저씨>
꽤 유명한 책이라고 하죠. 아직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글없는 그림책은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토끼들의 밤>
이것은 복수이야기인데요... 오늘 발표는 복수이야기가 아니었죠? 다음시간에 한번 다시 볼게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