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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다른 이름이라고나 할까...
누구나 봄에 물들도록
남녘 완도.. 해발 644m의 상황봉.. 산과 바다와 하늘이 겹쳐져 있는 곳....
그 빛깔을 몸에 담을 수만 있다면
요상하게 생긴 야생초가 지천에 널려 있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면 꽃명이 뭐라고 나와 있을까~? 만약 감자한테 꽃명을 지으라 한다면 과감히 "고래사냥"이라 할끄다. 꽃잎이 뒤로 띡 까져서 무엇을 벗기는것이 연상된다는....
앙징맞게 깜찍한 노란꽃... 구엽긴 하지만 노란색이라 패쓔~!!ㅎㅎ
완도는 전체가 동백나무로 채워져 있는 섬아닌 섬이다.. 그래서 산행에 편의를 주는 계단의 말뚝역할까지 한다고...
나름 이쁘게 박어볼라고 줌인했는데 아무래도 정준이 따라갈려면 가랭이 찌자지겠따능~~ㅎㅎ
동백의 섬답게 동백꽃이 만개되있는 섬 완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렇습니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자연이 창조해 낸 걸작...
산은 자연입니다.
자연을 가까이 접하는 통로...
자... 그럼 슬슬 아래로 함 내려가 보실라우~?? 몇해 전 완도에서 근무했다는 7급 지방공무원 영섭의 안내로 상황봉 등반은 시작합니다. 영섭.동환.영길.순철.득호.인숙.그리고 처음으로 참석한 한순...감자.... 작은 인원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지닌 인물들...
깨끗한 청정지역답게 하늘빛은 푸르고 공기마저 깨끗합니다... 올 봄들어 가장 화창한 날이라서 그런지 마음마저 훈훈함을 완도에서 느낍니다.. 맡아질 듯 말 듯한 동백향과 함께요~~~
웅크림에 익숙한 한순이를 꼬시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던고~~ 인자 니는 코 꿰였씨야~~~ㅎ
국가공무원 둘이서 7급 지방공무원임을 강조하고 나선 통에 외톨이가 되어버린 국가공무원 영길... 나름 당당한듯 미소를 짓고 있으나 감자가 보기엔 공허한 웃음이라는~~ㅎㅎ
광주팀의 일원이면서도 꼭 아랫녘 인물들과 산행하는게 중독되어 버렸다는 인숙... 울 산악회는 과연 어떤 마력이 숨겨져 있어서 이토록 친구들의 마음마져 빼앗을 수 있을까요~?ㅎㅎ
곰곰히 생각컨데 그것은 웃음이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일탈이자 해소였습니다... 압박과 강념에 시달린 우리의 심신을 풀어냄이었습니다.. 뻥뚫린 조망에 과감히 몸을 맡기는 열림이자.... 마음속 찌꺼기를 쏟아내는 비움이었습니다..
순철... 토요일 오전이면 이불속에서 뭉그적거린다든가 아니면 애들과 실랑이 할 시간일진데 이젠 어엿한 중견산악인 대열에 서서 이렇게 친구들과 자연을 벗삼아 방끗 미소짓고 있습니다.. 그 환한 웃음은 누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그 환한 미소는 누가 대신 지어주지 않습니다... 자연과 친구들이 함께 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참여한 친구들의 몫입니다..
영섭... 여태 남의 검정모자를 주워 써오길래 감자가 하나 마련해 줬습니다... k-2 주황색 모자... 나무끝에 걸려있는 누군가가 잃어버린 모자를 절벽과 무수한 수풀을 헤치고 멧돼지 출현이라는 오해아닌 오해까지 받으면서 감자가 주워다 준 것입니다..
좋아서 미친듯한 영섭의 황홀한 저 미소...보이시죠~??ㅎㅎ
등치는 남산만한데 등에 걸친 배낭은 유치원 개나리반 원생의 앙징맞은 가방이라.... 코알라등에 메달린 아기코알라 같다는.... 한순... 이렇게 환한 웃음을 일년에 과연 몇번이나 지을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새색시같이 수줍은 웃음짓는 순철은~??
명사십리로 유명한 신지도를 배경으로 앳된 포즈.... 모든 웃음의 시발점 홍득호산악회장... 감춰놓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마를 날까지 우리의 웃음은 계속된다는~~ㅎㅎ 또 거기에 가세해서 거침없이 펼쳐내는 동환이의 응큼 야릇한 표현들... 나 너 좋게 생각했어야~!!
뉘라서 이 나이에 이 시기에 이런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을까....
그렇다... 웃음은...아니 행복은 멀리 숨어 있는게 아니었다... 깊숙히 감춰져있는 게 아니었다...
다만, 우리들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것을 우리들의 무지로 우리들의 욕심으로 아집으로 꺼내지 못했을 뿐이었다....
친구들과의 웃음이 그리워지는분... 과감히 문을 두드리시라~~ 이제 갓 십수번째... 남은 100번째 새로운 산을 탐방하기까지는 너무나 먼 여정이기에...
생명이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바위틈 환경에서도 이렇게 질긴 생명을 이어가듯 우리의 도전 또한 계속될 것이다.... 또다른 약속을 위해 완도항 포구에서 자리를.. 각석(갑오징어 회를 일컫는 사투리)두접시에 광어 두접시.. 그리고 몇병의 소주는 친구들의 약속을 이어주고 마무리짓게 해주는 훌륭한 매개체였다...
약5시간 30분에 걸쳐 해발644m 상황봉에 이은 601m의 백운봉을 연달아 오르내리는 통에 다리는 뻐근해졌고 피로감이 엄습했지만 뒤이어 나온 소주와 싱싱한 횟감과 정담에 피곤을 잊을수 있었답니다...
씨가 없고, 씻지 않고도 먹을 수 있다는 청포도를 씹으면서 또 다른 인연의 굴레가 아래 포도송이처럼 엮일 것 같은 불길한(?)예감을 뒤로 한 채 완도 상황봉 탐방을 마무리 합니다... 존나 운좋은 가스나들...
오늘의 배경음악은 리쌍의 "내몸은 너를 지웠다" ... 울 친구중 어떤이가 19금인 이 음악을 컬러링으로 하고 있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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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메 맛있겠다. 다음산행(아랬녘)때 많이 싸 가지고 와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