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햇살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나뭇잎 하나가
제 몸에 남아 있던 초록을 내려놓고
말없이 붉어지는 동안
나는 오래 미뤄두었던
마음 하나를 꺼내본다
잡고 있다고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놓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닌 것들
강물은 알고 있다는 듯
흘러가면서도
한 번씩 뒤를 돌아본다
저물어가는 빛 속에서
조금 천천히 걷는다
무언가를 잃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놓아주는 법을 알 것 같아서
가을은
떠나는 계절이 아니라
남아 있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카페 게시글
김미라시인
남아 있는 것들을
미라
추천 1
조회 17
26.10.11 11:53
댓글 5
다음검색
첫댓글 첫 눈이 내린 날, 가을은 떠나는 계절이 아니라
남아 있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는 좋은 시어를 만납니다.
김 시인님 행복한 첫눈과 더불어 행복한 탱스기빙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수감사절 되세요.
남아 있는 것들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는 시간
첫눈 오는 날이네요^^
Happy Thanksgiving!!
시인 님의 깊은 감성에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놓아주고 떠나보낸 자리마다 고스란히 남는 마음들을
가만히 꺼내보는 일이 참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첫눈 내리는 밤의 여운 속에서 따뜻하고 평안한 추수감사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