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뙤약볕에 약 32km의 행군 여파가 한주간 가시질 않고 혀바늘까지 돋아난걸 보니 몸에 많은 무리가 있었던것 같다. 피곤이 채가시질 않은채 20차 해파랑길을 다시 계획해야 했다. 이번 여행은 이제까지 없었던 럭셔리한 교통편을 이용하기로 한다.
사전에 마일리지로 울산행 항공편을 예약하고 새벽 일찍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서현역에서 모여 공항버스로 김포공항까지 가기로 한다. 집에서 여유있게 나섰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되질 않아 버스도착 2분전에 헐레벌떡 서현에 도착했다. 코로나이후 비행기를 타본적이 엾었는데 이렇게 또 타본다. 비행기를 타고 울산공항에 내리니 8시반 다시 택시를 타고 나아해변까지 도착하니
9시가 다되어 간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약 4시간 만에 도착했다. 해파랑길을 걷기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는 팀은 아마 우리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도 그렇지만 우리 일행들의 열의가 대단한것 같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려니 어쩔수가 없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는데 살짝 걱정이되었지만 뙤약볕보다는 낫을거 같긴하다.
코로나 이후 첨 타보는 비행기, 아직 살아있네
18차의 종착지 였던 나아해변에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시골스런 성당, 그리고 마을 수호목이 되어주는 나무가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신라 탈해왕의 전설을 형상화한 동상과 조각품이다. 옛날 옛적엔 이런저런 설화들이 많이 있다.
석탈해왕탄강유허(昔脫解王誕降遺墟)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해무가 잔뜩 끼어 있다. 아마 해수온도와 육지온도차가 심해서 그런것 같은데 아침시간임에도 엄청 뜨겁다.
이곳은 유명한 주상절리 관광지인가보다. 용암이 갑자기 식으면 생기는 지형이라고 하는데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출렁다리와 데크등 나름 가꾸어 놓은 관광지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가 보다.
일단 관광지라고 하니 사진한장 박아두자.
어디서 굴러온 돌인지 엄청나게 큰 바위돌이 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모양이나 규모가 특이하게 보인다.
사진에 잘 안보이는데 갈매기들이 바위마다 한자리씩 차지한 모습이 꼭 이건 내집이여! 하는듯한 모습이다.
하서해안공원 몽돌로 깔린 해변이 보인다.
하서항 항구주변에 큰 주목기둥에 무언가를 묶어 두었는데 아마 누군가의 기원이 적혀있지 않을까 싶다. 토담집이 보이는데 진짜 황토로 바른건지 궁금하다.
수렴천 보도교를 만들어 여행자들의 걸음을 줄여준다.
관성해수욕장 아직 사람이 많지 않다. 미포조선에서 전세를 내었는지 천막을 엄청나게 많이 설치하여 하계휴양소로 이용하고 있다.
배짱이들이 숲속에서 여행객을 맞이 한다.
저 멀리 정자항 인근 아파트가 보인다. 오늘 따라 발걸음이 무거워서 속도가 안난다.
정자해변이다. 해변옆 아파트가 동간 거리도 넓어 쾌적하고 뷰가 아주 좋을듯 하다.
이 동네엔 큰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환란이 적엇던 동네가 아닐지..
정자항 포구어귀에 횟집이 둘러져 있다. 벌써 12시가 넘어 이른아침에 먹었던 배가 꺼진지 오래다. 일단 식사부터 하기로 하고 날도 더우니 물회를 맛보기로 한다.
드디어 10코스 종착점 항구 끝자락에 있다.
해안가라서 당집들이 맣이 보인다.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선을 타는 사람의 기복을 비는 곳인가 보다.
손바닥만한 포구가 있는데 판지항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여기에 재미있는 전설까지 붙어 있는 곳이다.
동화같은 집들과 카페가 있는곳.
관광지로 꾸며져 있어 데크길을 잘 포장해 두었다. 산길을 올라가기전 당집의 모습도 보인다.
우가항 가는 이정표를 지나니 우가항이다. 일기예보에는 1시경 소나기가 온다고 했는데 습도만 높고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는다. 가끔씩 해를 가려주는 구름이 고마운 정오시간이다. 힘든 발을 쉬게해줄 카페를 들러 하나절의 고됨을 풀어보자.
잠시간의 휴식을 끝내고 도로길을 따라 걸으니 제전항이다. 원래는 여기서 산길을 타야하지만 오늘 날씨도 뜨겁고 컨디션들이 좋지 못한관계로 우회하여 해변길로 가기로 한다.
제전항
당사항
주전해수욕장 모래사장이 아니라 자갈밭이라 들어가기 좀 무섭다.
여긴 사진 찍을만한게 나무밖에 없다. 큰 나무군락이 멋있게 형성되어 있다.
여름이라 여기저기 텐트치고 야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다시 갈림길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할지 아니면 꺙 도로로 갈까 잠간 고민하다 그냥 도로를 걷기로 했는데 의외로 길이 험하고 언덕이 가파르다.
사진으로는 거의 평지처럼 보이는데 내리막도 가파르다. 다행이 중턱쯤 오니 산책길이 나있다.
아직 5km정도를 더 가야하는데 벌써 5시 반이 되었다. 비행기 예약시간을 맞추려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 할듯하다.
식사장소를 찾다가 날이 더운 관계로 불이 없는 메뉴를 찾다가 쌈밥집을 선택했는데 쌈밥은 점심 메뉴인듯 지금 안된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삼볍살을 시켰는데 의외로 맛이 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울산공항으로 가서 무사히 시간안에 비행기를 탑승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더운날씨와 거듭된 피로가 쌓여 목표한 거리를 다 완주하질 못했지만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온것만 해도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완주가 코앞이다 좀더 화이팅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겠다. 다시한번 수고한 우리 어린양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너무더워 좀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