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14회.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등불처럼 그대와 함께 걸어가고픈데.. (tistory.com)
#1. 눈과 귀를 막더라도 그대 옆에 있겠다
휘의 비밀을 알게 된 지운은 그녀를 홀로 궐에 둘 수 없었다.
하다 못해 그녀의 팔을 치료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기에..
그래서 그는 그토록 보지 않으려고 했던 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궐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무엇이든 할 것이었다.
궐 안에서 일어날 그 어떤 비리나 문제에 대해서 눈과 귀를 막을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휘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휘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휘는 자신 앞에 다시 나타난 지운이 반가우면서도 불안하다.
저 사람이 나를 위해 어디까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에..
자신 때문에 저 남자가 위험해질까 봐.
그래도 이 순간 사랑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이런 핑계를 대서라도 만나고 싶은 것이 두 사람의 마음이니.
그들이 유일하게 밀회를 나눌 수 있는 순간, 아픈 휘의 팔을 몰래 치료해 줄 그 순간뿐이었다.
아무 말하지 않고 치료만 하더라도 두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매일 함께 있을 수도 있었던 기회들.
그 모든 순간들을 포기하고 휘는 어렵고 위험한 길을 택했다.
이 길을 택하지 않으면 자기 사람들을 지킬 수 없기에..
그래서 이 위험한 길에 함께 따라온 지운이 고맙고, 불안하고.. 또 미안하다.
휘는 자신을 버리고 인형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휘는 예전의 나약했던 휘가 아니었다.
지운을 만나고, 자기 사람들을 지킬 만큼 강해졌다.
휘는 남몰래 전 내금위장을 만나 외조부의 약점과 비리를 캐고 있었다.
외조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이 조선이 올바르게 서지 않을 것이었기에..
그녀는 외조부에게 복종하는 척하면서 외조부에게 맞설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의 계획을 알기에, 바라진 않지만 위험한 일을 벌이려는 휘를 알기에..
지운은 모른 척 없는 척 그녀를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그 어떤 잘못에도 눈을 감아줄 것이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뜨거운 불길 속에도 손을 내밀 것이다.
그는 무엇이든 모른 척할 수 있고, 무엇이든 참을 수 있으니..
과연 휘와 지운, 이 둘은 외조부를 극복하고 그들의 사랑 또한 완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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