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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시인 탐구영역』2014. 여름호 「학산」특집원고
<발표작 20편>
1. 산문에 기대어
누이야
가을 산 그리메*에 빠진 눈섭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 옴을
*그리메: 그림자의 옛말
2. 지리산 뻐꾹새
여러 산봉우리에 여러 마리의 뻐꾸기가
울음 울어
떼로 울음 울어
석 석 삼년도 봄을 더 넘겨서야
나는 길뜬 설움에 맛이 들고
그것이 실상은 한 마리의 뻐꾹새임을
알아냈다.
지리산 하下
한 봉우리에 숨은 실제의 뻐꾹새가
한 울음을 토해 내면
뒷산 봉우리 받아 넘기고
또 뒷산 봉우리 받아넘기고
그래서 여러 마리의 뻐꾹새로 울음 우는 것을
알았다.
지리산 중中
저 연연한 산봉우리들이 다 울고 나서
오래 남은 추스름 끝에
비로소 한 소리 없는 강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섬진강 섬진강
그 힘센 물줄기가
하동 쪽 남해를 흘러들어
남해군도의 여러 작은 섬을 밀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
봄 하룻날 그 눈물 다 슬리어서
지리산 하下에서 울던 한 마리 뻐꾹새 울음이
이승의 서러운 맨 마지막 빛깔로 남아
이 세석細石 철쭉 꽃밭을 다 태우는 것을 보았다.
*길뜬: 처음으로 길을 떠난(2010년 대입 수능에 출제된 원본으로 정본을 삼음/ 길 뜬 -‘길뜬’으로 붙여 씀)
3. 여승
어느 해 봄날이던가, 밖에서는
살구꽃 그림자에 뿌여니 흙바람이 끼고
나는 하루 종일 방 안에 누워서 고뿔을 앓았다.
문을 열면 도진다 하여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며
장지문에 구멍을 뚫어
토방 아래 고깔 쓴 여승이 서서 염불 외는 것을 내다보았다.
그 고랑이 깊은 음색, 설움에 진 눈동자, 창백한 얼굴
나는 처음 황홀했던 마음을 무어라 표현할 순 없지만
우리집 처마 끝에 걸린 그 수그린 낮달의 포름한 향내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너무 애지고 막막하여져서 사립을 벗어나
먼 발치로 바리때*를 든 여승의 뒤를 따라 돌며
동구 밖까지 나섰다
여승은 네거리 큰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뒤돌아보고
우는 듯 웃는 듯 얼굴상을 지었다.
(도련님, 소승에겐 너무 과분한 적선입니다. 이젠 바람이 찹사운데 그만 들어가보셔얍지요.)
나는 무엇을 잘못하여 들킨 사람처럼 마주 서서 합장을 하고
오던 길로 뒤돌아 뛰어오며 열에 흐들히 젖은 얼굴에
마구 흙바람이 일고 있음을 알았다.
그 뒤로 나는 여승이 우리들 손이 닿지 못하는 먼 절간 속에
산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따금 꿈속에선
지금도 머룻잎 이슬을 털며 산길을 내려오는
여승을 만나곤 한다.
나는 아직도 이 세상 모든 사물 앞에서 내 가슴이 그때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으로 넘쳐흐르기를 기도하며
시를 쓴다
*바리때: 절에서 쓰는 중의 공양 그릇
4. 대숲 바람소리
대숲 바람 속에는 대숲 바람소리만 흐르는 게 아니라요서느라운 모시옷 물맛 나는 한 사발의 냉수물에 어리는우리들의 맑디맑은 사랑봉당 밑에 깔리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대숲 바람소리만 고여 흐르는 게 아니라요대패랭이 끝에 까부는 오백 년 한숨, 삿갓머리에 후둑이는밤 쏘낙 빗물소리.....머리에 흰 수건 쓰고 죽창을 깎던, 간 큰 아이들, 황토현을 넘어가던징소리 꽹과리 소리들....남도의 마을마다 질펀히 깔리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흰 연기 자욱한 모닥불 그을음 내, 몽당빗자루도 개 터럭도 보리숭년도 땡볕도얼개빗도 쇠그릇도 문둥이 장타령도타는 내음.....아 창호지 문발 틈으로 스미는 남도의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눈 그쳐 뜨는 새벽별의 푸른 숨소리, 청청한 청청한댓이파리의 맑은 숨소리
5. 석남꽃 꺾어
무슨 죄 있기 오가다
네 사는 집 불빛 창에 젖어
발이 멈출 때 있었나니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에도
네모습 어리울* 때 있었나니
늦은 밤 젖은 행주를 칠 때
찬그릇 마주 칠 때 그 불빛 속
스푼들 딸그락거릴 때
딸그락거릴 때
행여 돌아서서 너도 몰래
눈물 글썽인 적 있었을까
우리 꽃 중에 제일 좋은 꽃은
이승이나 저승 안 가는 데 없이
겁도 없이 남나들며 피는 그 언덕들
석남꽃** 이라는데......
나도 죽으면 겁도 없이 겁도 없이
그 언덕들 석남꽃 꺾어들고
밤이슬 풀 비린대 옷자락 적시어가며
네 집에 들리라.
*어리우다 - 어리다(비치다), 고이다의 전라도 방언
**석남꽃 - 석남꽃이야기는 고려 인종 때 박인량이 쓴 설화집 <수이전>에 보인다. 신라 때 박항이라는 남자의 애첩이 꿈에 밤마다 박항이 석남꽃을 머리에 꽂고 나타나므로 이상해서 찾아가 보았더니 죽은 지 벌써 10일이 지났다. 관뚜껑을 열어보니 이슬에 젖은 석남꽃이 머리에 꽂혀 있었다.
6. 내 사랑은
저 산마을 산수유꽃도 지라고 해라
저 아래뜸 강마을 매화꽃도 지라고 해라
살구꽃도 복사꽃도 앵두꽃도 지라고 해라
하구쪽 배밭의 배꽃들도 다 지라고 해라
강물 따라가다 이런 꽃들 만나기로소니
하나도 서러울 리 없는 봄날
정작 이봄은 뺨 부비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때문
저 양지쪽 감나무밭 감잎 움에 햇살 들치는 것
이 봄에는 정작 믿는 것이 있는 때문
연초록 움들처럼 차 오르면서, 햇빛에도 부끄러우면서
지금 내 사랑도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며 크는 것 아니랴
감잎 움에 햇살 들치며 숨가쁘게 숨가쁘게
그와같이 뺨 부비는 것, 소곤거리는 것,
내 사랑 저만큼의 기쁨은 되지 않으랴
7. 뻘물
이 질퍽한 뻘내음 누가 아나요
아카시아 맑은 향이 아니라 밤꽃 흐드러진
페로몬 냄새 그보다는 뭉클한
이 질퍽한 뻘내음 누가 아나요
아카시아 맑은 향이야
열 몇 살 가슴 두근거리던 때 이야기지만
들찔레 소복이 피어지던 그 언덕에서
나는 비로소 살냄새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여자도 낙지발처럼 앵기는 여자가 좋고
그대가 어쩌고 쿡쿡 찌르는 여자가 좋고
하여튼 뻘물이 튀지 않는 꽹과리 장고 소리보단
땅을 메다 치는 징 소리가 좋아요
하늘로는 가지 마....
하늘로는 가지 마....
캄캄하게 저물며 뒤늦게 오는 땅울음
그 징 소리가 좋아요
저물다가 저물다가 하늘로는 못 가고
저승까진 죽어 갔다가
밤길에 쏘내기 맞고 찾아드는 계집처럼
새벽을 알리며 뒤늦게 오는 소리가 좋아요
8.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천고에 몇 번쯤은 학이 비껴 날았을 듯한
저 능선들,
날아가다 지쳐 스러졌을 그 학 무덤들 같은 능선들,
오늘은 시끄럽게 시끄럽게 그 능선들의 떼 울음이
창해에 끓어 넘친다
만상이 잠드는 황혼의 고요 속에
어디로 가는지 저희들끼리 시끄럽게 난다
부석사浮石寺 무량수전 한 채가 연화장을 이룬
그 능선들의 노을빛을 되받아 연꽃처럼 활짝 벌고
서해 큰 파도를 일으키고 달려온 선묘善妙 낭자의 발부리도
마지막 그 연꽃 속에 잦아든다
장엄하다
어둠 속에 한 능선이 자물리고 스러지면서
또 한 능선이 자물리고 스러지면서
하는 것
마침내 태백과 소백, 양백兩白이
이곳에서 만나 한 우주율로 쓰러진다.
9. 당신의 즐거운 디저트
서귀포 오구 대왕님
저의 육신은 너무 때묻고
저의 혼은 너무 질겨서
대왕님 석쇠 위에 이 질긴 고기
잘 익을 수 있을까요?
어젯밤 잠 속에서도
검은 상복차림 저승 차사 두 놈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 육환장을 내리찍으며
에쿠야, 이 살덤버지 에쿠야 이 살덤버지
킁킁 코를 말더니
에취야 이 비린내 에취야 이 비린내
육환장은 고사하고 토악질까지 해대면서
문밖을 튀쳐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승 바람 恨으로 절인 괴기는
늘 이렇습니다요.
그러나 오구 대왕님
이승에서 저는 이 恨을 다 풀고
길 뜰 차비를 하는 날에는
서귀포 시인 광협이네 농장에 들러
저의 육신은 마지막 거름이 되고
저의 혼은 봄눈 속에서도
속죄양처럼 익어가는 귤이 되겠습니다.
서귀포 오구 대왕님
그때는 저승 차사 두 놈 다시 보내 주셔요
저녁 시간 당신의 식탁 위에서
저는 불고기 대신 노오란 귤이 되어
당신의 즐거운 디저트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10. 모시옷 한 벌
어머니 장롱 속에 두고 가신 모시옷 한 벌
삼복 더위에 생각나는 모시옷 한 벌
내 작은 몸보다는 칫수가 넉넉한 그 마음
거울 앞에 입고 서보면
나는 의젓한 한국의 선비
시원한 매미 울음소리까지 곁들이고 보면
난초잎처럼 쏙 빠져나온 내 얼굴에서도
뚝 뚝 모시물이 떨어지지만
그러나 내 목젖을 타고 흐르는 클클한 향수
열새* 바디집**을 딸각딸각 때리며
드나들던 북소리
가는 모시올 구멍으로 새나고
살강 밑에 떨어진 놋젓가락 그분의 모습은
기억 밖에 멀지만
번갯불과 소나기를 건너온 젖은
도롱이의 빗물들
등 구부린 어머니의 핏물이 떠 있다
아 어머니의 손톱 으깨어진 피냄새 땀냄새
태모시*** 훑다 깨진 손톱
울 어머니 손톱
밤하늘 기러기가 등불을 차 넘기면서 뿌려 놓은
한숨 같은 열새베 가는 올의
모시옷 한 벌.
* 열새 : 열새베, 고운베
** 바디집 : 피륙의 올을 굵기대로 고정시키는 배틀 기구
*** 태모시 : 피모시를 올로 연결할 수 있도록 태머리쪽을 지어둔 모시타래
11. 우리나라의 숲과 새들
나는 사랑합니다 우리 나라의 숲을, 늪 속에 가라앉은 숲이 아니라
맑은 신운(神韻)이 도는 계곡의 숲을, 사계(四季)가 분명한 그 숲을
철새 가면 철새 오고 그보다 숲을 뭉개고 사는 그 텃새를 더 사랑합니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든가
뱁새가 작아도 알만 잘 낳는다든가 하는 그 숲에서 생겨난 숲의
요정의 말까지를 사랑합니다
나는 사랑합니다, 소쩍새가 소탱소탱 울면 흉년이 온다든가
솔짝솔짝 울면 솥 작다든가 하는 그 흉년과 풍년 사이
온도계의 눈금 같은 말까지를다 우리들의 타고난 운명을 극복하는
말로다 사랑합니다, 술이 깬 아침은 맑은 국물에 동동 떠오르는
동치미에서 싹독싹독 도마질하는 아내의 흰 손이 보입니다, 그 흰 손이
우리 나라 무덤을 이루고, 동치미 국물 속에선 바야흐로 쑥독쑥독
쑥독새가 우는 아침입니다
나는 사랑합니다, 햇솜 같은 구름도 이 봄날 아침 숲길에서
생겨나고, 가을이면 갈꽃처럼 쓸립니다, 그 보다는 광릉 같은데,
먼 숲길쯤 나가 보면 하얗게 죽은 나무들을 목관악기처럼 두둘기는
딱따구리 저 혼자 즐겁습니다
나는 사랑합니다, 텃새, 잡새, 들새, 산새 살아넘치는
우리 나라의 숲을, 그 숲을 베개 삼아 찌르륵 울다 만 찌르레기새도
우리 설움 밥투정하는 막내딸년 선잠 속 딸꾹질로 떠오르고
밤새도록 물레를 감는 삐거덕, 삐거덕, 물레새 울음 구슬픈
우리 나라 숲길을 더욱 사랑합니다.
12. 춘향이 생각
앞산머리 자주빛 구름 옥색빛이 섞갈려 휘돌더니
그 빛 연한 솔잎마다 그늘지는 소리
산봉우리들도 수런수런 잔기침을 놓아
보기 좋은 달 하나 해산解産하고
몸을 푼다.
선한 눈, 코, 입, 짙은 숱, 눈썹
처음 눈맞춘 죄로
옥사장 큰칼을 쓰고 창틀을
넘어다볼 줄이야!
진개내 앞냇가에 개가 짖어 한밤내 개가 짖어
은장도 날을 갈아
눈물에 띄운
달하
귀기서린 앞산 그리메
밤부엉이 울어쌓는데
구리 동전 녹슨 상평통보
몇 바리쯤 동헌 마루에 져다 부려야
이 몸 하나 평안하겠느냐? 평안하겠느냐?
13. 남도의 밤 식탁
어느 고샅길에 자꾸만 대를 휘며
눈이 온다
그러니 오려거든 삼동三冬을 다 넘겨서 오라
대밭에 죽순이 총총할 무렵에 오라
손에 부채를 들면 너는 남도 한량
죽부인竹夫人을 껴안고 오면 너는 남도 잡놈이란다
댓가지를 흔들고 오면 남도 무당이지
올 때는 *대도롱태를 굴리고 오너라
그러면 너는 남도 어린애지
그러니 올 때는
저 대밭머리 연鳶을 날리며 오너라
네가 자란 다음 죽창을 들면 남도 의병義兵
붓을 들면 그때 너는 남도 시인詩人이란다
대숲 마을 해 어스름 녘
저 휘어드는 저녁연기 보아라
오래 잊힌 진양조 설움 한 가락
저기 피었구나
시장기에 젖은 남도의 밤 식탁
낯선 거집**이 지나는지 동네 개
컹컹 짓고
그새 함박눈도 쌓였구나
그러니 올 때는
남도 산천에 눈이 녹고 참꽃 피면 오라
불발기 창 아래 너와 곁두리***소반상을 들면
아 맵고도 지린 홍어의 맛
그처럼 밤도 깊은 남도의 식탁
어느 고샅길에 자꾸만 대를 휘며
눈이온다.
*대도롱태:대 조각으로 만든 굴렁쇠
**거집: 큰 손님(巨接)
***곁두리: 두 사람이 받는 상,(셋두리:세 사람이 받는 상)
14. 대역사(大役事)
너는 서해 뻘을 적시는 노을 속에
서본 적이 있는가
망망 뻘밭 속을 헤집고 바지락을 캐는 여인들
한쪽 귀로는 내소사의 범종 소리를 듣고
한쪽 귀로는 선운사의 쇠북 소리를 듣는다
만 권의 책을 쌓아 올렸다는 채석강 절벽
파도는 다시 그 만 권의 책을 풀어 흘려
뻘밭 위에 책장을 한 장씩 넘긴다
이곳에서 황혼야말로 대역사를 이루는 시간
가슴 뜨거운 불꽃을 사방으로 던져
내소사 대웅보전의 넉살문 연꽃 몇 송이도
활짝 만개한다
회나무 가지를 치고 오르는 청둥까치 한 마리도
만다라와 같은 불립문자로 탄다
곰소의 뻘강을 건너 소금을 져 나르다 머슴 등허리가 되었다는
저 소요산 질마재도 마지막 술 빛으로 익는다
쉬어라 쉬어라 잠시 잠깐
해는 수평선 물밑으로 가라앉는다
15. 묵호항
비가 오는 날 고모를 따라 고모부의 무덤에 갔다.
검은 배들이 꿈틀거리고 묵호항이 내려다보였다.
고모는 오징어를 따라 군산 여수 목포 앞바다를 다 놔두고
전라도에서 묵호항까지 고모부를 따라왔다.
나는 실로 이십 몇 년 만에 고모부를 찾았다.
고모부는 질펀한 동해에서 돌아와 무덤 속에 잠들었다.
폭풍이 치고 온 산과 바다가 울고
독도 바깥 대화퇴 잠든 어장을 우산으로 가리며
늙은 고모의 등이 비에 젖지 않게
나는 우산대에 박쥐처럼 붙어 눈물을 떨구었다
사는 일은 무엇일까?
공동 묘지의 벌겋게 까진 잔등이 비에 얼룩지고
비명처럼 황토흙의 빛깔들이 새어 나왔다.
외짝 신발 하나를 묻고 봉분을 짓고
‘오매 오매 날 무얼라고 맹글었는고 짚방석이나 맹글일이제...’
흐렁흐렁 울음 속에서도 황토흙처럼 불거져 나온
저 전라도의 간투사(間投詞)들
오늘 나처럼 고모부 내외가 낯설게 이삿짐을 풀던 날도
묵호항은 이렇게 흔들리고만 있었을까.
16. 노을치마
저기 저 노을이 수상쩍다
다산의 하피첩霞帔帖 세 권을 펼쳐 보았거든
사랑이여, 더는 사랑이 어떻다고는 쓰지 말자
홍씨부인 열여섯 시집와서 장롱 깊숙이 묻어둔
저 노을치마에 적힌 세세한 사연을 읽었거든,
‘섣달, 천지는 모두 얼음인데/ 눈서리 찬 기운에
수심만 깊구료/ 희미한 등불 아래 앉았으니/ 천리 밖
당신 생각/ 나는 병만 더 깊어가는데/ 이 한 목숨
어이하면 좋을까요?...’
여섯 폭 치마 한 솔기씩 끊어 하피를 접는 밤
남은 한 솔기는 시집가는 딸에게 전하는 아비 마음
방울 방울 눈물로 어룽져서 저기, 저, 저문 바닷가
빨간 매조서정梅鳥敍情 한 폭이 걸렸구나
초당 오르는 대숲길 멀리,
저 노을도 지고나면
젊은이여, 사랑이 더 어떻다고는 말하지 말자.
17. 등꽃 아래서
한껏 구름의 나들이가 보기 좋은 날
등나무 아래 기대어 서서 보면
가닥가닥 꼬여 넝쿨져 뻗는 것이
참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철 없이 주거주걱 흐르던 눈물도 이제는
잘게 부서져 구슬 같은 소리를 내고
슬픔에다 기쁨을 반반씩 어무린 색깔로
연등날 지등의 불빛이 흔들리듯
내 가슴에 기쁨 같은 슬픔 같은 것의 물결이
반반씩 한꺼번에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은
평발 밑으로 처져 내린 등꽃송이를 보고 난
그 후부터다.
밑뿌리야 절제 없이 뻗어 있겠지만
아랫도리의 두어 가닥 튼튼한 줄기가 꼬여
큰 둥치를 이루는 것을 보면
그렇다 너와 내가 자꾸 꼬여 가는 그 속에서
좋은 꽃들은 피어나지 않겠느냐?
또 구름이 내 머리 위 평발을 밟고 가나 보다.
그러면 어느 문갑 속에서 파란 옥빛 구슬
꺼내 드는 은은한 소리가 들린다.
18. 내빌눈*
동지팥죽을 쑤어먹고 나면 상床머리에서 아버지 늘 말씀했다 내일 모래 글피가 내빌눈이 오는 날이구나, 씨릉씨릉 싸락눈이 재게 휘뿌릴 때도 있었지만 그날은 새벽부터 정말 내빌눈이 왔다
아침부터 눈 발자국을 파며 아버지는 솜바지 저고리 남바위에다 흰 두루마기 자락을 펄럭이고 나는 쥐뿔벙거지인 난이에 털목도리를 뒤집어 쓰고 진외갓집* 진할머니 진할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진외갓집은 아침부터 내빌잔치를 하느라 들썩거렸다. 재재당숙모 어린 쪼막손이들까지 나와서 눈을 치느라 부산했고 진외숙모와 재재당숙모는 디딜방앗간에서 풀맷돌에 물켜진 날콩을 갈고 있었다 진외삼촌이 바닷가 염전 구덕에서 길어온 간수를 치기 전, 가마솥에서는 콩물이 끓어 넘쳐 또 비린내가 진동했다
나도 쪼막손이들 틈에 끼어 눈을 치웠는데 진할머니는 장독간의 그 장항아리 뚜껑마다 고봉밥처럼 쌓인 눈을 질옹박지에 퍼담아다 토광 속의 큰 물항아리에 쟁이고, 내가 치맛귀를 잡고 뭣해 하고 물으면 여름에 마실 내빌물을 만든다고 했다 내빌물은 한여름에도 감로수와 같이 달고 시원하다고 했다 또 진외삼촌이 통영인가 가덕도 어디쯤 가서 사왔다는 내 키만한 대구국을 끓이고 저녁에는 온식구가 모여 순두부 떡에 대구국을 먹었는데 그것을 내빌 잔치국인 대구심니라고 했다
그리하여 대구국을 푸지게 먹고나면 밤에 진할머니는 질옹박지에 감주를 퍼왔는데 또 그것을 내빌감주라고 했다 절이 잘도 삭은 감주에 동동 대추살로 다진 고명이 떠돌았는데 그것을 대추란이라고도 했다 순두부 떡에다 대구국보다 진할머니가 내빌물에 진달래 마른 꽃잎을 엿질금 가루로 섞어 빚었다는 감주가 더 맛있었고 그 중에서도 대추란이 나는 제일 맛 있었다
지금도 염천 무더위에 자판기의 ‘외갓집깡통식혜’를 꺼내들 때가 있는데 진할머니의 그 머릿결에 자르르 흐르던 동백지름 냄새와 함께 대추란을 꼭 한번만 내빌날 먹어봤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빌눈: 동지 뒤의 3일째 되는 술일戌日이나 미일未日에 오는 눈
진외갓집: 작자의 고향에서 30리 떨어진 고흥군 풍양면 바닷가 양리(양촌)에 있는 집
19.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20. 봉인(封印)된 말을 찾아서
먼 데서 날아와 과녁의 중심을 물고 흔드는 화살이여
주변 감각들은
나의 중심을 허물지 못하고
길들여진 습관적인 말들로는
소리와 냄새 맛의 원초적인 감각을 흔들지 못한다
언어는 시로 형상되는 것
촛불의 그늘 속에서 한밤의 달빛 속에서
사위어 가는 새벽의 별빛 속에서
애벌레의 울음 같은 詩들이 탄생한다
비린내가 흥건한 포구의 불빛 속에서
황토 흙을 태우는 그 모닥불의 연기 속에서
창호 문발을 치는 소슬한 대숲 바람 속에서
나는 봉인封印된 낱말들을 찾아 개봉한다
드팀전, 싸전, 잡살전, 다림방, 시계전, 어리전, 진전
마른전, 군치리, 물집, 마전, 말감고......
저 수표교가 서 있었던 자리, 정월 보름날은
당나귀 울음소릴 사랑하고
소망교회의 한 장로가 꿈꾸었던 무식쟁이의 청계천을
사랑하고
시의 언어가 시장詩場이 되고 공약公約이 될 수만 있다면
나는 종로바닥을 싹 쓸어버리고
쥐뿔도 고양이뿔도 전통이라면 찾아 내어
운종가의 봄을 새로 불러오겠다
육주비전六注比廛의 바글거리는 왈패들과 짝패들
새로 단장한 팻션 거리, 명동 천주당과 투전꾼들
아오개와 배고개 소근개와 마당개*들까지 한 통속이 되는......
말춤 속에 현대와 근대가 엇박자로 어수룩하게 맞물리는
강남스타일로
종달새와 뻐꾹새의 울음소리를 키우겠다
시 한 줄이 우울증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작 한 알이라도
될 수 있다면
*소근개와 마당개: 소근개는 백정의 어린자식, 마당개는 어른 백정을 말한다.
고향시편 (1-5) <신작 5편>
1.고향
고향은 멀리 있어야 보이고
집은 멀리 갈수록 가까운 것
캄캄한 숲 너머
모닥불빛 젖어내리는 서북항로
아그라 아그라 마을에 가서 비로소 생각키는
내 사는 조그만 마을
왔다메!
문둥아 내 문둥아 니 참말로 왔구마!
그 말 듣기 좋아
그 말 너무 서러워
아 가만히 불러보는 어머니
솥단지 안에 내 밥그릇 국그릇
아직 식지 않고
처마 끝 어둠 속에 등불을 고이시는 손
그 손 끝에 우리의 신(神)은 숨쉬고
허옇게 벗겨진 맨드라미
까치 대가리
장독대 위에 내리는 이슬
정화수 새로 짓고
나의 신은 늙고 태어나고
새새끼처럼 조잘댄다
2. 우리들의 마빡
흑백 TV 시대
40여 호 마을 티비가 꼭 한 집밖에 없었을 때
밤이면 애늙은이 어린애들까지 한 방에 모여
웃고 떠들고 눈물을 흘리며 고함을 쳤다
저 어둡고 암울했던 절망의 시대
그러니까 60년대 말쯤
이 땅에선 서서히 하나의 신화가 창조되고 있었다
그는 박치기 왕 김일金一이었다
번들거리는 이마 하나로 역도산과 짝패가 되어
세기의 안방을 누볐다
링 위에서 구석으로 몰렸을 때
박치기다 박치기, 박아라! 소리치면
여지없이 그의 이마가 무소뿔처럼 박혀
우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적셨다
그것은 차라리 두려움이었고 공포였다
저 이마가 쇳덩어리여
망치여, 그가 우리들이 사는 고흥반도 끝섬
거무섬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티비가 한 집 건너 두 집, 마을 전체로 번져 나갔다
학교에 가면 시멘트 바닥에 이마를 문질러대었고
난장판이 되어 아이들 이마에서도 피가 흘렀다
좀더 자라선 대처에 나가
누군가 태어난 곳을 물으면 고흥반도는 몰라봐도
이마를 한번 쑥 디밀며 박치기 왕이 사는 동네라면
주먹깨나 쓰는 깡패들도 슬슬물러났다
3.고흥냉면
옛날에 빙허각 李씨가 쓴 규합총서에서 가려뽑은
*‘부인필지’에 나오는 명월관 냉면은
그 맛이 극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동치미 국물에 사리를 말고 무와 배채
고흥 유자를 잘게저며 웃기로 써서
그 향이 망국의 슬픔을 달랬다고 희고한다.
물냉면은 원래가 평양의 메밀국수가 본적지,
회냉면은 개마고원의 감자꽃에서 유래했다고,
꿩고기를 웃기로 쓰면 생치 냉면이요, 나박김치로 쓰면
나박김치 냉면, 남쪽 해안가에서는 바지락 육수를 내면
그것이 바지락밀국수 냉면이란다
평양냉면은 사리가 메밀이라서 육수 또한 부드럽고
순후하나 함흥냉면은 *녹마 사리라서 쫄깃거리고
가재미회를 웃기로 써서 얼얼하고 매콤하단다
한겨울 밤에도 동치미국물로 어혈을 풀고 화끈한 회냉면으로
삼동 추위도 쫓았다고 한다
최근엔 냉면의 승부사로 고흥의 *관산식당이
뜨고 있어 미식가들이 줄을 잇는다
평일은 오전 11:00시 ~ 오후7:30분에 문을 닫는다
육수 품절이 그 이유
여기서도 명월관이 했던 것처럼 웃기로 고흥 유자향을
덖는다고 한다
고흥 유자는 10경 9미 8품중 正一品
옴시롱 감시롱
똑똑히 알고나 가게
유자와 사리가 만났을 때 그것이 ‘고흥냉면’ 이란다
*부인필지: 한말 당시, 나라가 망하자 궁중음식 수라간지기였던 조순환(曺淳煥)이 조리사와 기생을 모아 세종로(지금의 동아일보 자리)에 명월관이라는 요정을 차림으로서 궁중음식이 일반에 보급되었다. 부인필지는 이때 나온 책이다.
*녹마: 녹말의 서북 사투리
*관산식당: 061)835-3648
4. 뎅이굴
덩어리-덩이굴을 고흥말로는
뎅이굴이라 한다
8품 중 해창만에서 나는 쌀은 송장도 무겁다는
세미-수미라 부르지만
방조제가 들어서기 전
그 너른 뻘밭의 1품은 단연코 뎅이굴이였다
진석화젓이 이름을 날린 것도 그 무렵이었고
선물용 앙동이가 유행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대처에 나가 사는 사돈댁 팔촌까지도
그 양동이에 가득 담아온
생굴(알굴) 맛을 잊지 못한다
온 가족이 등잔불 아래 모여
뎅이굴을 까는 밤
밖에서는 소리없이 떡눈이 내렸고
어느 산골짜기에선 캥캥 여우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양동이마다 무초롬 생굴이 넘쳐났고
밥상 위 놋양푼엔 굴국이 올라왔는데
어머니는 한술 밥을 말아주며
그 굴국을 또 피굴이라 불렀다
조선파 송송, 참깨 동동, 김가루 솔솔
참기름 한 방울-
여름 물만밥의 밑반찬으로 자린고비*를 들지만
해창만의 그 겨울 물만밥의 밑빈찬으로는
피굴국만한 것이 따로 없다
지금도 겨울 갯바람을 쐬며 옥강 굴밭이나
해창만의 굴밭을 찾아도는 것은
그때의 입맛 뎅이굴 때문일 게다
*자린고비: 굴비
5. 팔영산 능가사 대웅보전 앞뜰에서
위왕의 세수대야에도 비쳤다는
수려한 8봉이 대웅보전 지붕 위로 그림같이 솟았다
편백림 숲길을 올라 하늘다람쥐가 되어 볼까
한 봉우리마다 발을 걸고 뜀박질을 해볼까
아니면 한 봉우리마다 그네를 걸고
8선녀를 불러내어 밀어달라 할까
목탁을 들고 육관대사 성진(性眞)이 되어
나비처럼 숨어 저 꽃송이마다
술래나 되어 한 세상 저물까
대웅보전 큰스님 무릎 밑에 엎드려
능가경 한 구절로 백 팔 염주알이나 세며
한 세상 저물까
능가사 큰스님은 좋겠다
아침마다 그 세수대야에
8봉이 거꾸로 비치고
그 8봉 위에 까까 머리가
아침 해처럼 떠오른다니.....
날아가던 비둘기 떼가 똥벼락을 내리면
대웅전 부처님도 두 눈썹 치켜들고 큰 소리 내어 웃는다니.....
능가사 큰스님은 참 재미있겠다
* 팔영산 8봉은 고흥 10경중 제 1경이며 능가사는 가장 큰 절이다
연보(경력)
1940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림마을 1297번지 출생
1956 고흥중학교 졸업
1962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1975 《문학사상》신인상, 「산문에 기대어」등이 당선되어 등단
문공부 예술상 수상(광복 30주년 기념 민족장편서사시 부문)
1976 지리산 노고단에서 산상(山上) 시화전 개최(노고단 산장벽면에 그때 사진이 붙어 있 음)
1980 제 1시집 『山門에 기대어』(문학사상사) 간행
5·18 저항시 「젊은 광장에서」전남(광주)일보 복간 (1980. 6. 4), 광주경찰서 배형 모 전담형사를 달고 출근 함
1982 2.28일 광주여고에서 서광여중으로 좌천(YWCA 홍남순 김지하 출감 기념집회 행사 참여 사건)
1983 제 2시집 『꿈꾸는 섬』(문학과 지성사)간행
1984 <첫 분단 시선집> 남풍 7. 3 우리 시인들 그동안 무얼 했는가 - 시인이 쓴 공개장 (조선일보 )
1985 중등학교 교감 자격증 취득, 제3시집 「아도(啞陶)」(창작과 비평사) 간행
1986 산문집 『다시, 山門에 기대어』(오상사) 간행
금호문화예술상 수상, 광주 5·18정신을 주제로 한 제 4시집 동학혁명 서사시집 『새야 새야 파랑 새야』 (나남) 간행
1987 전라남도문화상 수상
1988 소월시문학상 수상
제 5시집 『우리들의 땅』(문학사상사) 간행
대표시선집 『우리나라 풀이름 외기』(문학사상사) 간행
1989 산문집 『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문학사상사) 간행
명작의 무대 『山門에 기대어』취재 (한국일보, 3. 26)
1990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화엄사 경내 ⌜시의 동산⌟에 ⌜山門에 기대어⌟ 시비 입비, 화순 운자수 탐방기행 KBS-2TV
1991 역사기행집 『남도기행』(시민) 간행
한국현대시 100인시선집 『지리산 뻐꾹새』(미래사) 간행
제 6시집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전원) 간행
자전에세이 『나의 길』발표 (동아일보, 6. 17)
『작가의 고향, 고흥』탐방 (월간조선, 2월호)
1992 제 7시집 『별밤지기』(시와 시학사) 간행, 송수권 시인 ⌜소록도 가는 길⌟ MBC(8.22)
1993 서라벌 문학상 수상
『64가지 만남의 방식 - 자넨 휴지통에서 나온 시인이야』이어령 회갑 문집, 명시의 고향(고흥),여수 MBC(연속방송3회), 명시기행⌜山門에 기대어⌟ 서울 MBC TV(3.20), EBS ⌜남도가락의 시인, 송수권⌟ 12월
1994 제 8시집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문학사상사) 간행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감사) 역임, 명시기행 ⌜지리산뻐꾹새⌟ 서울 MBC
1995 30년간 중,고등학교 교사 및 광주학생교육원 연구사로 재직, 연구관 명예퇴직, 전업작 가로 제주도행
1996 남도 음식문화 기행 『남도의 맛과 멋』(창공사) 간행
제 7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
광주문학상 수상
1997 초당산업대학교 강사, 토요특집 KBS-2TV(4월), 한국의 시인들 ⌜송수권 편⌟7.12
격포 양우아파트에 집필실 어초장(漁樵莊) 간판을 달고 거주
우리 땅, 맛과 멋 <문화기행 연재> 경향신문
1998 산문집 『쪽빛 세상』(토우) 간행
순천국립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광주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출강
남도음식문화 축제 심사위원
<무등일보> 편집위원
제 9시집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노을』(시와 시학사) 간행
1999 제 11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우리 토속꽃 시집 『들꽃세상』(혜화당) 간행, 순천대학교 문창과 객원교수 임용
『시인의 고향과 시』시안, 가을호~겨울호 연재
2000 『태산 풍류와 섬진강』(토우) 간행
2001 제 10시집 『파천무』(문학과 경계사) 간행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송수권, 나태주, 故 이성선 (문학사상사) 간행
2002 산문집 『만다라의 바다』(모아드림) 간행
자선시집 『여승』(모아드림) 간행 (1시집~8시집까지 정리)
순천국립대학교 문예창작과 정교수 발령(특별전형으로 교수가 됨)
송수권 집필실 <어초장(漁樵莊)> 섬진강변 농막집으로 옮겨옴 (여성동아, 박상건 기 자) 취재, EBS수능특강(TV) 송수권 편,11.26
송수권 시인의 생가 취재 <남도 문학, 현장을 가다> 광주매일 (10.30)
2003 제 1회 영랑시 문학상 수상
『시인 송수권의 풍류맛 기행』(고요아침) 간행
산문집 『아내의 맨발』(고요아침) 간행
절필선언 . 여성중앙 3월호
2004 아내 김연엽 백일병 투병 중 간호로 인하여 절필(2004년은 백지로 남음)
2005 제 11시집 『언 땅에 조선 매화 한 그루 심고』(시학사) 간행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연재 『그대, 그리운 날의 시』시집 (고요아침) 간행
월간 문학김동리문학상 수상
비평집 『사랑의 몸 시학』(문학과 경계사) 간행
『송수권 시 깊이 읽기』(나남) 간행. 정년퇴임 기념문집
한국 대표시인 101시선집 <송수권> (문학사상사) 간행
순천국립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정년퇴임 (8. 31), ⌜TV남도문화⌟11.23
2006 시 감상집 『상상력의 깊이와 시 읽기의 즐거움』(푸른사상) 간행
『노벨문학상 100년을 읽는다 (지상사)』감수, 세계일보 (3. 7) 탐방 취재
『시창작실기론』(문학사상사) 간행
제 1시집 『山門에 기대어』(문학의 전당) 복간, 송수권 시인과 함께 하는 섬진강 KBS1-TV,2.22, 남도의 시인 송수권 KBC-TV,6.1
2007 시선집 『시골길 또는 술통』(애지, 종려나무) 간행
산문집 『소리, 가락을 품다』(열음사) 간행
『격포에 오면 이별이 있다(시집)』(문학의 전당) 간행
송수권 시 연구 (교원대학교 석사논문) 문채열
나의 문청시절 『山門에 기대어』 산실 공개 <월간 조선 2월호>
송수권 시 연구 (원광대학교 석사 논문) 유은희
송수권 시 서정성 연구 (인천교육대 석사 논문) 강선례
2008 장편 동화 『옹달샘 꽃누름』(문학사상사) 간행
제 1회 한민족문화예술 대상 수상
송수권 시 창작방법연구 (한남대 석사 논문) 김종덕
송수권 시의 전통성 연구 - 김소월과의 대비 (교원대학교 석사논문) 김수영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초청특강 (순천시, 기적의 도서관, 8주간)
기타 특강 10회 (각 대학 및 고등학교)
지리산 인산문학상 수상
전남 도 문화상 심사위원(12. 18)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심사위원
조선일보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山門에 기대어』 소개(1. 31), BTN불교방송TV) 송수권 시인편(8.11)
원서문학관 『시의 축제』- 시인과 농부 주제발표
2009 김대중 대통령 서거 추모시 『인동초 지다』(헤럴드경제, 8. 19)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남도 음식 문화> 특강 (4. 18)
장편서사시 『달궁 아리랑』연재 (중앙일보,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
대표작 『山門에 기대어』전국 연합 학력 평가 <언어영역> 출제
『시인의 고향과 시』시안, 가을호~겨울호 연재, 폐가가 된 고향집 소개
『남도 풍류의 맥을 찾아서』시와사람, 3년간 연재완료
『신년축시』(전남매일, 1.1)
광주 KBS 『작가 탐방』 2.13
<문학수도 하동의 날> 선언문 작성, 토지문학관에서 선포식 10. 10
<새해에 찾은 작가의 방> 공개 (전남일보. 1. 12) 어초장 및 폐가가 된 고향집
문화기획 <공간+너머> 순천만 생태기행 (국민일보. 6. 9)
송수권 시 창작 방법적 연구 (중앙대학원 석사논문) 이진영
송수권 시 세계의 변모과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석사논문) 최나진
대표작 『지리산 뻐꾹새』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출제
송수권의 『대숲바람소리』 고향취재 - 조용호의 길위에서 읽는시 세계일보 5.9
2010 제 12시집 장평서사시 『달궁아리랑』(종려나무) 간행, 문화예술위워회 우수도서 선 정
중앙일보, 경향신문, 서울 연합뉴스 등 인터뷰
문학사상 6월호, 표지사진 (근영) 제작
만해님시인상 수상(11. 26)
2011 원광대학교 문학제 <인문학연구소 초청/시인은 숲으로 가야한다> 강연
박재삼 문학제 백일장 심사위원 및 <내가 만난 박재삼-숨은 자료 공개>
전남대 호남학 연구원 초청 강연 <남도의 소리와 가락>
광주광역시인협회 창립 공로패 수령 (12. 26)
전라남도 문화상 심사위원
전북 부안읍 매창공원(기생공원) ⌜이매창의 무덤 앞에서⌟ 시비 건립
2012 송수권 시의 풍류정신 연구 (조선대학교 석사논문) 김경선
제 13시집 『남도의 밤 식탁』(작가) 간행. 한국풍류문화연구소 총서 1
제 14시집 『빨치산』(고요아침) 간행. 한국풍류문화연구소 총서 2(문예진흥기금2천 만원 수혜로 낸 시집임)
한국 풍류문화연구소 개설 (1. 10) 소장
『남도의 밤 식탁』인터뷰,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3. 8), 광주일보 (3. 5), 오마이뉴스 (3.8), 조선일보 (3. 5), 세계일보(3. 8) 등
제 9회 『경남 시 예술제』 (경남문학관) 주최 남명기념관 초청강연 (민족의 영산-지 리산 현대사의 아픈 상처씻기)
세계일보 창간 23주년 기념축시 『새벽』(2. 1)
영, 호남 『산부인과학회』 특강 (광주 라마다 호텔, 6. 1)
한양대학교 박물관 초청강연 (6. 26)
육필시선집 『초록의 감옥』개정 출판, 지식을 만드는 지식, 30년계약
제 3시집 『아도亞陶』5쇄 발간, 창작과 비평사
7.6일 순천대 연구실을 떠나 완도 신지도에 이사
평사리문학관장 최영욱 시인이 판각한 14시집 발간 기념 『빨치산』과 집필실 당호 『어초장』전각을 들고감
목포 혜인여고 특강 (7. 13)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음식문화 해설사 양성교육 특강(7. 27)
시인수첩 『남도의 식탁과 풍류정신』, 여름호
서정시학 『신작소시집 최근 신작 5편』조명, 박정선(평론), 여름호
시인수첩 『내 시의 비밀-굿과 제의와 샤머니즘에 나타난 원형적이미지, 가을 호』
불교신문『불교인연 이야기-교수가 되기까지』7월
시선 『우리시대 시인을 찾아서』,가을호 특집
대산문화『나의 삶, 나의 문학』, 가을호 특집
「봄날, 영산포구에서 1,2,3」가을호
시와소금『지리산의 시인을 찾아서』작가 탐방과 대담 특집, 가을호(8.6)
한국방송통신대학 TV 출연 특강(8.8)
국민은행 사보 「모시옷 한 벌」특집
한국 문화예술진흥위원회 후원 ⌜광주평생학습교육원⌟ 및 ⌜한국풍류문화연구소⌟ 주최 특강 및 풍류현장답사 축제(10.8-9)
한국방송 광고 진흥공사 사보 「도라지꽃」권두시(9.3)
제8회 김삿갓문학상 수상 10.20(영월군)
2013 생오지문예창작촌(문순태문예대학) 출강 3.17
평전육필시서화집(예술인들), 영인문학관 전시도록 401-6
우리로 광통신(기업청) ⌜나의 삶, 나의 문학⌟ 초청 특강 4.23
남도 음식문화에 나타난 풍류정신(남도의 밤 식탁) 특강 4.25
청학동 ⌜대구교육청문학 영재반 특강⌟ 5.12
여수 디오션호텔 ⌜언론정보저널리즘학술대회 토론자 참여⌟ 5.10
남도음식에 담긴 문화읽기, 대동문화 7-8월호
문학사상 ⌜이달의 시인 특집, 지리산뻐꾹새와 여순사건(산문)/ 봉인된 우리말을 찾아 서, 늙은 아가야, 이브의 초상, 소록도(시,4편)⌟
전남대학교 호남연구원 인문학 강좌 ⌜남도의 소리와 가락- 원로 명사에게 듣는다.⌟ 대담집 정리, 책자제본의뢰 6.12
현대시학 「내 고향 말투, 고흥서대」10월호
시와사람 「대학에서 제도권 문학교육의 실제」겨울호
서정시학 「송수권 집중조명, 대담/맹문재」겨울호
한국동서문학 「남도의 표본정서와 말가락」겨울호
문학에스프리 「녹동애가(신작), 여승」 겨울호
제 15시집 「퉁」발간(서정시학)
재능시낭송 심사(전주), 7.27
순천문학상 수상 9.22
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 심포지움(조선대 강당) 10.2
구상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 10.8
김삿갓문학상 시상식 영월(동강문학회) 특강 10.12
가사문학관(가사, 시조) 심사 10.18
구상문학상 수상 10.23
제 9회 가사문학관 전국시낭송 심사 11.9
목포고등학교 특강 11.13
월간중앙 「시인의 고향산책 송수권의 전남 고흥」12월호
제 16시집 「사구시의 노래」발간(고요아침) 11.20
문학나무 시집「퉁」에 대한 집중조명-이승하, 겨울호
2014. 유심 「나의 삶, 나의 문학」2월호 (특집)
KBC 특별영상기록 「하늘에서 본 남도-고흥편 서시」
문학사상 「내 문학의 공간」4월호(특집)
학산문학「송수권 시인 」여름호(특집)
현대시학 「장내기/ 말바우장」3월호(시)
예향 「남도 음식의 맛과 멋」서설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