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범 국회의원님께
신의원님, 바쁘시지요?
나라 일을 챙기랴, 거창지역 일 챙기랴 정말 눈코 뜰 새가 없겠지요? 내조를 잘 하시고, 총명하신 부인께서도 정말 바쁘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신의원님께 드리고져 하는 말씀은 군수후보를 비롯한 도의원, 군의원 후보 공천에 대해서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군의원 공천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거창이나 산청, 함양은 어차피 한나라당 공천은 당선이라고 믿는 지역입니다. 물론 지역정치 발전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요.
첫째, 부조봉투 잘 들고 다녀서 표를 얻는 사람은 안 됩니다. 심지어 자기 지역구 돼지새끼가 죽어도 부조봉투 들고 간다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해당 직책에 충실 할 수는 없습니다. 4년 내내 선거운동만 한 사람이겠지요.
둘째, 건설업에 관계를 하는 사람은 정말 절대로 안 됩니다. 이 부분에서는 신의원님께서도 느끼고, 들은 게 많겠지요? 토착비리의 온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나 많은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이 여기에 관계되었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못 된 짓을 했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선량한 건설업자들을 울렸겠습니까? 경찰서에서 토착비리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결과를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여유가 있다면 이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셋째, 면단위를 중심으로 하는 선거구에는 가능하면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이 좋지 않겠습니까? 농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사람들이 너무 농사에 대해서 모르거든요. 농업기술센타 직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 최소한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어야 농업 관계 예산을 깍든지 보태든지 할 것 아닙니까?
넷째, 신용불량자, 경찰에서 조사 중인 자, 이에 상응하는 전과가 있는 사람은 확실히 빼야 합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빼라는 말씀까지는 안 드릴께요. 거창은 보궐선거로 있는 힘 다 빼는 지역 아닙니까? 당선 되고도 재판받아 중간에서 그만두어서 또 보궐선거 한다고 난리 치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조건이 까다롭습니까? 별로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조건에 맞지 않으면 이른바 ‘전략공천’이라는 것도 있다면서요. 사람을 찾아서라도, 군의원 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사람이라도 끌어내서 한 번 시켜 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공천을 준다는 말은 지역에 신성범의원님과 함께 일 할 사람을 내세운다는 말씀이지 않습니까? 신의원님을 대신해서 지역의 여러 일을 처리한다는 뜻 아닙니까? 신의원님께서도 현재의 거창 정치인들을 물갈이 필요성을 느낀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개혁을 하려니까 쉽지 않겠지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반발도 있겠고, 마땅히 새로운 사람은 떠 오르지 않고요.
신의원님은 젊습니다. 앞날이 구만리인 어른입니다. 많은 계획도 있고, 수많은 구상도 있지 않습니까? 거창 지역민 또한 기대하고 있고요. 기존 정치꾼들과는 다르다는 게 신의원님의 상징이지 않습니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입장은, 거창지역의 정치 발전을 시켜 보고자 하는 희망에서입니다. 신의원님이 공천한 인물에게 표를 주지도 않을 사람이 이런 말씀드린다고 흉을 볼지 모릅니다. 그러나 거창을 사랑하고 농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신의원님에게 뒤지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거창 지역정치를 발전시켜 보자는 점에서는 저와 신의원님이 일치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신성범의원님의 통 크고 앞을 보는 공천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