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흥미로운 뉴스를 접한 후 남편에게 질문했다.
나: 전국노래자랑 새 MC가 정해졌다네. 누구일 것 같아?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는 선택이고 SNS에서는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로 보여. 나도 기대가 크고.
남편: 그래? 고정 관념을 깼다고 하니 젊은 사람인가보네. 이수근?
나: 아니.
남편: 더 젊어???
나: 오빠 말에는 여전히 고정 관념이 담겨 있어.
남편: 그럼 여성이겠네. 이금희 아나운서? 장윤정?
나: 그마저도 고정 관념이 있어.
남편: 엥??? 그럼 누구?
나: 개그맨 김신영.
내 말을 들은 남편은 상당히 놀라며 그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었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부모님 역시 이 소식을 접하게 되면 말도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실 게 눈에 선하다. 새 진행자에 대한 논의가 오갈 때 이수근의 능력 여부와 별개로 '너무 젊어서 안된다' 라고 하셨으니 말이다. 중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60대 이상의 남성 중에 진행자를 뽑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셨다.
나는 김신영의 발탁이 여성이어서 좋다거나 젊은 사람이어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자라면 당연히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사회의 고정 관념을 깨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진심으로 의사결정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물꼬는 언제나 고정 관념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실수와 실패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고 개선할 수도 없음을 우리 모두 떠올리면 좋겠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서 김신영이 전국 각지를 다니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적격자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그를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