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은 1963년 강원 홍천 출생으로, 무려 25년 동안 무명 가수로 활동해 오다가 이 “백세 인생” 하나로 대박 신화를 일구어 냈다고 한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란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면서 100세 시대를 사는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가수 이애란의 인간승리 이면에는 가수 출신의 작사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인 김종완 스타월드기획 대표가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백세인생'은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와 함께 100세 시대와 맥을 같이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최고의 트로트 히트곡이 되어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백세 인생≽에 대한 가사를 적어 보았다.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제촉 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텐데 또 왔냐고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극락왕생 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
백오십에 저 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극락세계 와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백세 인생≽이 중장년층에게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것은 바로 가사에서 알 수 있다.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의 저세상은 바로 이승이 아닌 저승을 말함이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지시를 받은 저승사자가 잡으러 오는 것으로 믿었다. 이것은 도교에서 말하는 지옥관이다. 실제로 어떤 이는 임종시에 저승사자가 잡으러 왔다며, 안방 옷장 속에 숨고, 이불속에도 숨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죽는 당사자의 눈에는 까만 옷을 입은 저승 사자가 잡으로 온 것이 보이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이런 것을 일러 하루를 백년 같이 산다고 하는 말이 나온 것이다. 불교에서는 惡業을 많이 지으면, 그 자신의 지은 業力에 의해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고, 善業을 많이 지으면, 역시 그 자신의 지은 業力에 의해 스스로 천상(천당)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다. 신라 태생의 不世出의 선각자 원효대사는 천상의 세계와 지옥의 세계를 여실히 천명하고 있다. 그는 발심수행장에서 “아무도 막는 자가 없는데도 천당에 들어가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중생들이 삼독과 번뇌를 자신의 재물로 삼기 때문이고, 아무도 유혹하는 자가 없는데도 악도에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네 가지 독사 같은 마음과 다섯가지 욕망을 망령된 마음의 보물로 삼고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말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자면, 천당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고,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백세 인생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가볍고 즐겁기 까지 하다. 왜 그런 것일까? 저승에 갈 시기를 저승사자에 의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비록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가사를 지닌 노래를 들으면 그 순간은 내가 주인공이니 내가 알아서 결정 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니 저승 사자가 와서 귀찮게 제촉하지 말라는 말이다. 노래를 듣는 순간은 즐겁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여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육도(三惡道와 三善道)를 윤회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福을 지으라는 말이고, 善을 쌓으라는 의미이다. 죄를 짓지 않고 善을 증장시키는 일을 함에는 반드시 인과법칙을 알아야 한다. 因緣과 그에 대한 果報의 감응은, 한치의 오차도 없고 어그러짐이 없다. 因果를 무서워해야 善을 行하고 福 짓는 행위를 하게 된다. 인과의 원리를 알면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일도 없다. 모든 것을 자연의 현상처럼 인과의 법칙을 받아들인다면 정녕 마음이 편안함과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業을 짓고 그 과보를 받는 것과 관련하여 宗鏡錄(종경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술되어있다.
家使百千劫(가사백천겁) 가령 백천겁이 지난다 해도
所作業不亡(소작업불망) 자신이 지은 업은 없이지지 아니하여
因緣會遇時(인연회우시) 인연이 맞아 떨어지는 때에
果報還自受(과보환자수) 그 과보가 되돌아와 스스로 받으리라
위의 내용을 보면, 겁(劫)이란 말이 나온다. 겁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수 많은 세월 혹은 수 억년 등으로 봐도 좋다. 자신이 행위에 의해 지은 업(좋은 업이나 나쁜 업)은 수 천만년이 지난다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인연이 도래하면 자신이 지은 과보를 반드시 돌려 받는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감을 먹고 싶다고 해서 감나무를 바로 심은 후에 금방 감이 열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도 익을 수 없다. 열심히 거름도 주고, 태풍 등 비바람에 대비를 잘해서 정성을 들여야만 때가 되어 열리고 좋은 수확을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 처럼 죄업을 지금 지었거나 선업을 지었다고 해서 당장 그 결과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은 감나무를 심고 감이 열리고 익는 인연들이 성숙되어야 결과를 맺는 것과 같은 이치라 볼 수 있다
사람이 죄를 많이 지으면 죽어서 삼악도(地獄道,餓鬼道,畜生道)에 떨어지고, 지옥에 간다. 혹은 善을 많이 쌓으면 善果를 맺는 다는 이야기는 다음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집경(大集經) 임종징험게(臨終徵驗偈)에서 다음과 같이 설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좋은 근거가 된다.
頂聖眼天生(정성안천생)-정수리는 성인에, 눈은 천상에 생겨나고
人心餓鬼腹(인심아귀복)-사람은 심장에, 아귀는 배에 모여 든다.
畜生膝蓋離(축생슬개이)-축생은 무릎은 통해 떠나가고
地獄脚板出(지옥각판출)-지옥은 발바닥으로부터 빠져 나간다.
죽어서 좋은 곳에(善道) 태어나는 사람은 몸의 열기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고, 나쁜 곳에(惡道) 떨어지는 사람은 열기가 위로부터 아래도 내려간다. 그리고 온 몸이 다 식은 뒤, 마지막 열기가 정수리(頂)에 모이면 성도(聖道:극락세계)에 올라가고, 눈(眼)에 모이면 천상(天道)에 생겨나며, 심장(心)에 모이면 인간(人道)에 환생하고, 배(腹)에 이르면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지며, 무릎에 이르면 축생(畜生道)으로 태어나고, 발바닥에 몰리면 지옥(地獄道)에 떨어짐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살아 있을 때 나쁜 일, 삿됫 일을 하지 말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말고 어디를 가든지 뭇 선을 받들어 행하라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도 죄를 짓는 행위를 하면서, 다른 사람도 죄를 짓도록 부추기고 압력을 행사한다. 이는 자신도 지옥 문으로 들어갈 인연을 만들고, 다른 사람도 지옥 문으로 들어갈 인연을 만들게 하는 것이니 참으로 어리석은 자의 안타까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비록 善을 쌓되 善을 行한다는 생각도 없이 무심히 당연한 것처럼 습관이 되게 행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福을 짓는 것이고 善을 쌓은 진정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로 선을 쌓고 복을 짓는 것은 진정한 선과 복이 되지 않는다. 남모르게 福을 짓고 善을 쌓은 것이어야 하며, 복을 짓고 선을 쌓는다는 생각도 버려야 이것이 진정한 福을 짓고 善을 쌓는 것이 된다. 마치 휴지를 한 번 쓰고 버렸으면 다시는 버린 휴지를 기억하지 않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중대한 일이기에, 특히 환자를 다루거나 돌보는 사람(의사, 간호사, 돌봄인력, 가족, 친지 등)은 자신이 환자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고 동체 자비심(同體之悲心)을 내어 죽는 이가 극락왕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와주어야 한다. 마치 다른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면 다음 차례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여 지극 정성으로 임해야 한다. 내 나이 아직 젊었으니 혹은 건강하니 죽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하며 날뛰는 자들이 있다면, 스스로 반성하고 죄업에서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고 벗어날 수 있도록 먼저 반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치 수십 년 전에 먹다 남은 찌꺼기가 그릇에 그대로 묻어 있고, 온갖 벌레들이 먹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릇을 깨끗이 씻고 필요시 소독도 하고 말린 후에 음식을 담고 먹어야 할 것이다. 이 더러운 그릇을 깨끗이 씻고 말리는 행위를 하는 것이 반성이다.
이것이 善을 쌓고 福을 짓는 출발점이다. 대부분의 그저 평범한 사람들은 50세 이전까지는 멋도 부리고 늙는 줄은 알면서도 늙는다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다가 50세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가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50대를 종교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것은 50대가 되기까지 수많은 경험과 실패를 통해 인생관이 생겨나고 가치관이 정립되기 때문이다. 이 두려움을 막을 길이 없다. 돈을 사치하는데 마음껏 써보고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먹어보고, 여행도 다니는 등 여가를 즐겨보지만 그때뿐이다. 그저 허무함이 몰려오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우주의 진리인 것을! 이런 것을 덜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善을 쌓고 福을 짓기를 바란다면, 삿된 행동을 즉시 중지하고, 善을 증장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하며, 사회가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한순간 지나가는 것이니, 미리 善을 쌓는 행위를 준비해 두지 않는다면, 임종 시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되니 항상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註)삼악도(三惡道) 혹은 삼악취(三惡趣)라고 한다. 살아서 악행을 지은 죄과로 인하여 죽은 뒤에 태어난다는 지옥도(地獄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의 세계를 말한다.
육도윤회:선악의 응보(應報)에 따라 육도(六道)를 윤회하는 일. 삼악도와 삼선도(三善道)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생이 선악의 원인에 의하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이다. 축생과 아귀, 지옥은 고통의 세계를 말한다. 이 보다 좀 더 나은 三善道는 선인이 죽어서 가는 세 가지의 세계, 즉 천도, 인도, 아수라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