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속』(작사 이두형, 작곡 백태기)은 1978년
「최 헌」이 발표하여 빅 히트를 친 곡으로 그 해 'MBC 가수왕'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항상 "비라도 내리는 가을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노래" 중
하나 인 『가을비 우산 속』은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한 곡
이기도 합니다.
「최 헌」(1948~2012)은 함경북도 성진 태생으로 명지대 재학 중
미8군 무대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70년 전국 보컬
그룹 경연대회 1등을 차지한 뒤, 록 그룹 ‘히식스’(He6)'의 보컬
리스트로 영입됐습니다. 당시 기타리스트 '김홍탁'과 '조용남'이
이끌던 ‘히 식스’는 "초원의 빛" 등이 히트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우리 대중 음악사에서 1970년대는 그룹 사운드의 전성기였습니다.
이후 「최 헌」은 1974년 ‘검은 나비’ 를 결성해 ‘당신은 몰라’ 를
발표 했고, 1976년에는 ‘호랑나비’를 만들어 ‘오동잎’을 히트
시켰습니다. 1977년 그가 솔로 가수로 전향한 것은 시대의 흐름
이었습니다.
록 그룹의 보컬들이 잇따라 솔로로 변신하여 록 감성을 바탕으로
한 발라드곡을 발표했습니다. 1979년에 제작된 '석래명 감독' 의
영화 『가을비 우산 속』에도 이 노래의 산물(産物)이었습니다.
영화배우 정윤희와 이미 고인(故人)이 된 신성일, 김자옥 등이
출연한 멜로 영화를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최 헌」 은그룹 사운드의 부활을 꿈꾸면서 그룹 ‘불나비’를
결성해 번안곡 ‘카사블랑카’(1983년)를 발표하여 인기를 얻었으나,
2012년 9월 '식도암'으로 투병(鬪病)하다가 눈을 감고 "가을비 속"
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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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 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잊어야지 언젠 가는 세월 흐름 속에
나 혼자서 잊어야지 잊어봐야지
슬픔도 그리움도 나 혼자서 잊어야지
그러다가 언젠 가는 잊어지겠지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