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오지총 작/편곡)는 국악 판소리 '춘향가(春香歌)'중
옥중가(獄中歌)의 한 대목으로 언제 죽을지 모를 '춘향(春香)'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로 "쑥--대머리~~ 귀신형용
(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 의 찬 자리여ᆢ"로 시작하는
첫 소절부터 애달프기 짝이 없습니다.
판소리 원곡(原曲) "쑥대머리"가 보석(寶石)의 원석(原石)이라면
2012년 창작(創作) 뮤지컬 [Kiss the 춘향]에서 「박애리」가 부른
『쑥대머리』는 잘 가공한 금강석(金剛石)같은 보석(寶石)입니다.
작, 편곡은 '화접몽(花蝶夢) 엔터'의 '오지총 감독'이 했습니다.
'오지총 감독'은 어떻게 그렇게 맛을 잘 살려 작곡을 했을까요?
사람 참 감수성이 대단합니다. 게다가 「박애리」명창(名唱)의 소리
입니다.
'판소리'는 소리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데 「박애리」명창
(名唱)의 호소력이 더해지니 일파만파(一派萬派) 되는 건 당연한 듯
합니다. 「박애리」의 목소리는 많이 울고 난 후 목소리, 비구름이
지나고 하늘이 맑아진 듯한 느낌의 목소리라 정말로 '적막옥방(寂寞
獄房)의 찬 자리'에서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듭니다..
「박애리」는 국립 창 극단의 대표적인 소리 꾼입니다. 창극 [청淸]에서
'심 청'역할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창극(唱劇)[적벽대전] 에서는
여자로서 '제갈양(諸葛亮)' 역(役)을 맡았습니다.
그만큼 기량(技倆)이 뛰어나다는 것이겠죠. 그 가창력(歌唱力)을 인정
받아 요즘 각종 텔레비전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국 전통 음악 대표로
맹활약 중입니다.
9살에 국악을 시작한 「박애리」는 1999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 창
극단에서 활동했으며, 판소리 '춘향가(春香歌)' 중 "쑥대머리", 한류
(韓流) 드라마 대장금 O.S.T중 '오나라'로 국민들에게 친근한 국악인
입니다. 배우자 '팝핀현준'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스트리트
댄서로 현재 백석 예술 대학교 교수로 재임하며 후학(後學)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박애리」는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목포 혜인 여자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 대학교 한국음악학과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 응용
언어 문화학 협동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는 중앙 대학교에서 강의를
담당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인천 아이러브색소폰 대표 윤양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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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머리 귀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의 찬 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 뿐이라
보고 지고 보고 지고 보고 지고
손가락 피를 내어 사정으로
임을 찾아볼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님의 화상(畵像)을 그려볼까
계궁 항아(姮娥)추월같이
번 듯이 솟아서 비치고 저
전전반측(轉轉反側) 잠 못 이뤄
호접몽(胡蝶夢)을 어이 꿀 수 있나
내가 만일 님 못 본 채
옥중고혼(獄中孤魂)이 되거드면
무덤 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望夫石)이 될 것이요
무덤 근처 선 나무는
상사목(想思木)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生前死後)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 있으란 말이냐
쑥대머리 귀신형용(鬼神形容)
적막옥방(寂寞獄房)에 찬 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 뿐이라
보고 지고 보고 지고 보고 지고
쑥대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