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꼭 맘에 듭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나 힘든 상황이 와도,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 긍정적인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거만하게 보일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거만함과 자신감 사이의 관계는 모호합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아침, 태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번 추석은 다른 환경에서 보낼 것 같습니다. 같이 추석을 보낼 수 없다면 어제 저녁에 찾아준 왕인봉씨 부부에게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혼자서 태평에 갈 수 있을지 궁금해 했습니까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어제 이해했습니다.
한국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온 아들과 부인을 데리고 부산 관광을 다녀왔는데,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듣고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한국 입국 후 2~3개월이 지난 이야기이니, 저의 지금과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대구를 떠나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관광이 꽤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미안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죄책감과 지금의 저를 도우는 모습을 비교하니,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귀가하는 그에게 부모님께 전할 사과를 부탁했습니다. 약소한 선물이지만…
중국 생활은 아직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지만 뭐든 자신 있게 해보려는 모습을 표해내지만, 그들은 아직 못믿으워 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 있습니다. 이제까지 2개월 반 동안 불편함 없이 생활했으니까요. 보는 것마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아릅답게 보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세상살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명절인 이번 추석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세상 걱정 중에서 가장 해결하기 쉬운 걱정이 돈 걱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물질 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돈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인들은 그래서 맘이 피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조상들은 이야기했다니 놀랍죠. 돈 걱정은 아무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해결할 길이 있답니다.어느 유명인이 경제적 어려움에 목숨까지 끊은 뉴스를 접하고 그럴 용기가 있다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를 아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고통은 전혀 생각지 않는 그의 행동이 너무 불쌍합니다. 추석절 둥근달을 보며 조상의 은덕을 생각하고 가족들과 모여 많은 이야기 오가는 가운데 삶의 활력과 힘을 받는 뜻 깊은 명절이 되길 빌고 빕니다. 50년 삶 가운데 처음 고향을 찾지 못한 이번 명절입니다. 하회와 같은 부모님 은혜, 이국땅에서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축복과 신의 은총이 충만하길 빕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십시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2008년 9월 12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