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제주에 살면서 문화·예술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좋아했던 뮤지컬, 연극, 그리고 전시는 내게는 먼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주도립미술관을 만나는 순간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제주 문화·예술에 없어선 안 될 장소임을 깨달았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 이래 제주 미술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지역대표 미술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제주다운 미술관을 지향하기 위해 지역성과 국제성을 연계한 기획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
지역 미술사의 정립 및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전시, 교육, 수집, 보존,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미술의 벽을 한층 낮춰주는 곳이다. 또, 질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미술 문화 경험을 도와주는데 힘쓰는 곳이다.
+ 제주도립미술관
현재 제주도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에 있다. 회차별 총 50명의 인원만 입장 가능하고, 예약은 관람일 기준 한 달 전 1일부터 전날 18시까지 가능하다. 회차는 09:30분부터 1시간 단위로 총 8차까지 있다.
위치
제주 제주시 1100로 2894-78
관람시간
평일 09:00 ~ 18:00
(코로나 상황으로 사전 예약 후 이용가능, 홈페이지 참조)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장리석 기념관
상실전 <장리석,바당어멍>
2021년 5월 11일 ~ 2021년 9월 26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장리석 기념관엔 매 시즌마다 다르게 장리석 화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21년 5월 11일부터 21년 9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는 <장리석, 바당어멍>展은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전시였다. 작품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쉼 없는 삶을 살아온 해녀의 모습은 그대로 그림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그림체는 언뜻 '폴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렸던 작품들과 유사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분위기만큼은 대조되어 그 시절의 고난과 역경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싶었다.
2020 제주도립미술관 중앙정원展 <서성봉 : 힐링필드(healing field)>
서성봉 : 힐링 필드
중정(중앙정원)
2020년 12월 22일 ~ 2021년 9월 26일
제주도립미술관 중앙에 위치한 힐링 필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일상을 보내는 지금, 지치고 상처 입은 몸과 마음을 힐링 필드에서 휴식하며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립했다. 유리 벽 바깥으로 보이는 초록빛 잔디 위의 조형물은 햇빛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속에 자연물과 인공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듯 보였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이중섭 화가의 은지화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1~2
2021년 06월 22일 ~ 2021년 9월 26일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는 관람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하면서 미술작품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려 마련한 전시다.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은 필연적인 문화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작가가 주체가 되고 관람자는 타자가 되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하지만 이 전시는 관람자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작가와 그가 제작한 작품을 타자로 받아들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이 전시는 초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에 따라 <가족>,<소나무>,<백자>,<대나무> 4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가족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말한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시각 활동이 아닌 인식 행위라고 지칭한다. 작품을 보는 일은 정합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주장을 이해하면서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을 확장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 인식 행위에 대해 <가족> 테마는 대조적인 작품들로 가족이라는 인식을 다시금 확장하게 되었다. 첫 번째 작품이었던 이중섭 화가의 <가족>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초반 작품들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가족이라는 전형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내가 아는, 내가 생각하는 가족에 대한 다시금 인지했다. 하지만 천천히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면 갈수록 내가 생각하는 가족과는 다른 부류의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안창홍 화가의 '봄날은 간다'라는 작품은 가족이라는 그림을 기괴하게 표현한다. 가족사진을 갈기갈기 찢기도, 눈을 파기도 하며 그 시절의 환경을 비극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극단적인 작품은 병든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비극적 인간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어쩌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감추고자 하는 부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이 작품을 중심으로 그 뒤에는 또, 따스한 흑백 가족사진을 통해 (어쩌면 노후된 가족사진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또 다문화가정의 가족사진을 통해 변화하는 현대의 가족사를 보여준다.
<소나무 관련 작품>
소나무, 백자, 대나무
가족 테마는 작품별로 대조적인 분위기를 비교했다면, 그 후 나머지 세 가지 주제는 표현방식에 따라 다른 작품 개개인에 따라 그 작품만을 기준으로 주최가 되어 판단하고 인식했다. 특히 대나무 테마에서 대나무를 초록이 아닌 파란색으로 표현한 작품이 내 눈을 끌었다. 대나무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표현하고, 확장 시킨 작품에 대해 곰곰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
<대나무 관련 작품>
<백자와 관련된 작품>
전시회를 마치며
전시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어쩌면 평소 생각 전시를 대했던 내 모습을 생각했다. 보통 나는 작품을 그린 예술가에 맞춰 대부분을 공감했는데, 반대로 내가 주최가 되어 작품을 판단하고, 인식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는 것도 전시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