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8편을 봅니다. 68편은 전체 35절까지 있어서 지금까지 읽었던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깁니다. 69편도 조금 깁니다. 일일이 다 읽지는 못하고 큰 맥락에서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전개하겠습니다.
68편은 과거, 현재, 미래의 내용이 시간적 진행에 따라 전개됩니다. 1절부터 6절은 전체 시의 서론입니다.
"하나님이 일어나시니"라는 표현으로 이 시 전체의 배경이 결정됩니다.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일어나시니"라고 외치는 때가 있습니다. 언제인지 아십니까?
민수기 10장 35절을 보겠습니다. 출애굽기 19장 1절에서 시내 광야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민수기 10장 11절,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출발하게 됩니다. 민수기 10장은 시내 광야 출발장입니다. 출발할 때 어떻게 출발합니까? 33절 이하를 보면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길에 앞서갔습니다. 35절에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라고 나옵니다.
시편 68편 1절을 보면 "하나님이 일어나시니 원수들은 흩어지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은 주 앞에서 도망하리이다"라고 합니다. 시편 68편 1절은 민수기 10장 35절 외침의 반복입니다. 표제어를 보면 '다윗의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언약궤를 모셔올 때 지었던 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1절부터 6절은 언약궤를 옮길 때 하나님이 일어나셔서 원수들이 도망가고, 연기가 날아가듯 사라지며, 의인은 기뻐하고 하나님을 노래하게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5절과 6절을 보면 하나님은 거룩한 처소에 계시며 고아의 아버지, 과부의 재판장, 고독한 자들을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는 분입니다. 반면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입니다.
7절부터 18절은 과거 역사 속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7절과 8절은 광야 행진과 시내산에서의 출애굽 경험을 묘사합니다. 9절의 "흡족한 비를 보내사 주의 기업이 곤핍할 때에 주께서 그것을 견고하게 하셨고"에서 흡족한 비는 문자 그대로의 비가 아니라 광야에서 만나를 비같이 내리셨던 사건을 의미합니다.
15절의 "바산의 산은 하나님의 산임이여 바산의 산은 높은 산이로다"는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자랑하는 높은 산들을 향해 "아무리 높다고 잘난 척해도 다 하나님의 것이다"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16절에서 하나님이 계시려 하는 산은 시온산(예루살렘)입니다.
17절에 중요한 표현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주께서 그 중에 계심이 시내산 성소에 계심 같도다." 구약의 두 중요한 산 모티브인 시내산(율법)과 시온산(은혜)이 등장하며, 시내산을 '성소'라고 표현합니다. 성경에서 '성소'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는 곳은 출애굽기 15장 17절 모세의 노래입니다. 시편 68편 17절은 광야 통과와 시내산에서의 하나님 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절부터는 시점이 현재로 바뀌어 27절까지 이어집니다. 19절: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시편 66편 11절에서는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라고 고백했지만, 68편 19절에서는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라고 해답을 제시합니다. 21절은 원수들의 머리, 죄를 짓고 다니는 자의 정수리를 하나님이 쳐서 승리하시는 장면입니다.
28절부터 35절까지는 시점이 미래로 바뀝니다. 68편은 1~6절 서론(찬양 초청), 7~18절 과거 경험, 19~27절 현재 경험, 28~35절 미래 경험으로 구성되어 언약궤를 이동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9절 "예루살렘에 있는 주의 전을 위하여 왕들이 주께 예물을 드리리이다", 31절 "고관들은 애굽에서 나오고 구스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그 손을 들리로다"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애굽과 온 세상 나라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하나님 앞에 항복하고 예물을 드리며 굴복하게 될 미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34절은 이방의 왕들에게 하나님께 능력을 돌리라고 촉구합니다. 35절은 성소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힘과 능력을 주심을 찬송하며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