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79/ 나실인과 관련된 규례들의 내용과 의미는?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고 하면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삭도를 절대로 그의 머리에 대지 말(고)…그의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할 것이며 시체를 가까이하지 말 것이요(민 6:26)
나실인이란 구별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일정 기간 자신을 구별하기로 자원하여 서원한 사람이다. 성경에는 그 서원 기간이 언급되어있지는 않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규례에 따르면 대개 30일, 60일, 100일 등으로 한시적이었다. 그들은 서원하여 "자기의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여호와께 거룩한 자”(8절)라고 불려졌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부모에 의해 평생토록 나실인으로 구별된 경우도 있었다. 삼손(삿13:4~5), 사무엘(삼상 1:11) 그리고 침례 요한이 대표적이다. 모든 나실인들은 서원을 한 기간 동안 지켜야 하는 세 가지 금지 규례가 있었다.
첫째는 포도로 된 모든 음료는 물론이요 생포도이든 건포도이든 포도 열매, 심지어 포도 씨나 껍질도 먹지 않아야 했다(민 6:3~4). 주정음료는 모양도 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는 삭도를 절대로 그의 머리에 대지 말고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 해야 하였다(5절). 머리를 기른 것은 그가 자기 위에 계신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표시였다(고전 11:10 참조).
셋째는 모든 시체를 접촉해서는 안 되었다(6절). 부정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나실인의 서원 기간이 차면 그는 서원이 끝났다는 표시로 머리를 깎고 희생제물 밑에 있는 제단 불로 태워야 했다(민 6:18). “바울이 일찍 서원이 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행 18:18)는 구절이나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행 21:24)는 구절은 모두 바울의 한시적인 나실인 서원을 해제하는 의식과 관련된 것이다. 그러면 왜 세 가지 금령 중 시체를 만지거나 포도의 소산물을 먹는 것으로 하지 않고 머리를 깎는 것이 해제 의식이었을까? 그건 머리를 깎는 것이 공적으로 드러나는 표시였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를 기르던 사람이 머리를 깎으면 누구나 쉽게 알아본다.
그러나 시체를 만지거나 포도를 취하는 것은 본인이 말하지 않거나 눈에 띄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또한 시체 죽은 것을 만진지 여부는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 삼손이 사자의 주검에서 꿀을 취하여 먹고 부모에게 고하지 아니한 경우가 그러하다(삿 14:8~9). 더 나아가 시체를 만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나실인 서약과 상관없이 유대인들이 늘 지켜야 하는 규례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