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을 넘다

[정동윤]

큰 산을 넘다/정동윤

깃털 같은 무게지만
그것마저 조용히 내려놓고
내 몸에 밴 숲 향기 대신
글의 향기를 맡습니다

홍릉수목원을 다녀왔고
그다음은 창덕궁 창경궁을 돌아봤고
지난 주는 서촌을 돌아
수성동 계곡을 걸었으며
또 무의도 실미도 소무의도까지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이번 주엔 먼 남도의 길
군산 변산 강진 보길도 돌면서
짧은 겨울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새해 첫 일정으로
헝클어진 생각 곱게 빗질하며
몇 년간의 숲 활동도 끝맺고
빛바랜 앨범 속에 낀
내 젊은 날의 꿈을 꺼내어
짧은 촛불로 밝혀봅니다

삶은 나이테가 많을수록
깊이도 더 하기에
그늘 좋은 느티나무
격조 높은 회화나무처럼
그들을 쳐다보며 닮아갑니다

[문학의빛]

와우! 시도 좋고 사진들은 더 좋고.... 마지막 이 사진, 홍매인가요?
뭉클.

[정동윤]

백련사 홍매입니다.

[오아시스 이찬용]

놀랍습니다

[정동윤]

고맙습니다

[이혜자]

시인님의 겨울여정으로 고국의 겨울맛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