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코타키나 발루에 계신분들 부디 몸조심 하시고, 지진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랍니다. 한국 그놈의 메르스도 빨리 진정이 되야 할텐데요...
항상 바쁘다가, 페낭 이주전부터 몇 달째 놀고 있는 저는 요리하는거 아님 딱히 할일도 없는지라 매일 잠들기전에 내일은 뭘 만들까 계획부터 세우네요^^
게다가 음식하면서 여기 올릴 생각에 사진부터 찍느라 정신이 없어요.ㅎㅎ
댓글도 달아주시고 또 '애니'님은 직접 해 본다고도 하시고... 카페 활동이 점점 재밌어집니다.
몇번 글 올려서 아시겠지만, 저는 음식할 때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설탕 안쓰기 (과일이랑 꿀만 써요).
-기름은 올리브오일(또는 코코넛 오일)만 쓰기.
-최대한 가공식품이 아닌 천연재료로 쓰기 (굳이 올가닉이 아닐지라도....그래서 시중에 흔히 파는 Paste 종류는 거의 안써요).
이렇게만 하시면 다이어트가 절로 됩니다. 면역력도 좋아지구요!
하...이래노코 사실 전...나가서 호커 음식도 정신줄 놓고 먹습니다.ㅠ.ㅠ
모닝마켓에서 캄풍치킨을 사왔습니다. Free range 라고도 하는, 시골토종닭이요.
첨에 시장에서 이 Free range 치킨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뻣던지요!! 여기 진심으로 천국 맞아요~.
일반닭이랑 Free range 닭 구별법 혹시 아시나요? 닭가슴을 보시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요.
뽀죡하면 Free range, 평평하게 퍼져 있음 일반사육닭입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자란 애들이라 가슴팍이 틀린가봐요.
재료:
- 닭한마리(닭 내장 포함-사실때 머리랑 발은 잘라내시더라도 내장은 꼭 챙겨서 오세요! 얘기 안하면 안주더라구요.).
- 국물에 들어갈거: 시나몬스틱2개, 팔각2개(Star anise) 등등의 향신료, 양파1개, 생강 적당량, Coriander(고수 3뿌리). 파(없음생략).
- 고명: Kaffir lime leaves(전 까먹고 안사와서 생략했는데..아무래도 있어야합니다!!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고수 또는 쪽파. 마늘, 양파.
카퍼라임 잎은 요렇게 생겼어요. 나무가지 같은거에 달려 있구요, 톰얌스프 안에 들은거 아마 보셨을거예요.
만들기.
1. 닭은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끓여 불순물 제거하시고. 다시 물을 부어 끓입니다. 닭 뱃속에 생강한톨이랑 쪽파 두어개 넣어주세요.
2. 끓어 오르면 양파 하나를 통째로 넣습니다.
3. 시나몬스틱, 팔각, 생강 그리고 고수뿌리를 굽습니다. 살짝 탈 정도로. 전 걍 오븐에 넣었습니다.
(사진엔 Clove랑 Cardamon도 보이지만, 있으면 넣으시고요, 없음 생략하셔도 되요).
4. 구운 향신료들을 끓는 물에 넣습니다. 소금도 한스푼 넣으시고, 푹~~~~끓입니다. 1시간반 이상.
5. 카퍼라임 잎은 얇게 채 썰어주세요(동그랗게 말아서 썰면 편해요). 라임향이 끝내줘요!
6. 양파, 마늘도 얇게 썹니다.
7. 내장도 손질 하신 후, 깨끗히 씻어서 얇게 썰어주시고요.
8.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양파랑 마늘을 튀기듯 볶아주세요. 소금간 하시구요.
9. 양파랑 마늘이 익었다 싶으면 기름을 남기고 건져냅니다.
10. 위의 기름에 닭내장을 볶아 주세요. 후추랑 소금간 하시고요. 빠싹 튀기듯 볶아주세요. 고명으로 올릴거예요.
(베이비 스피니치가 있어서 좀 넣어 먹을까 해서 준비봤어요. 근데 별루였어요ㅠ.ㅠ)
11. 닭은 건져내서 닭다리랑 날개는 뜯어먹게 따로 접시에 담고, 나머지 살은 발라냅니다.
저는 내 싸랑 Bihun을 깔고 (끓이기 않고, 걍 뜨건물에 10분정도 담아놓기만 했어요),
탄수화물을 안먹는 신랑은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닭가슴살 위주로 팍팍 담아줍니다.
12. 국물 붓고, 양파+마늘+닭내장 볶은거, 고수 등등을 올립니다. (Kaffir Lime 잎 꼭 있어야해요..풍미가 틀려요~)
14. 전 매운걸 좋아해서 땡초도 올리고, 라임 곁들었어요. 그리고 김치랑 같이 먹었습니다^^.
닭백숙 같지만, 향신료가 첨가되서 베트남 냄새가 물~씬~ 풍겨요.
요즘 빠져있는 이 베트남 음식 때문에 지난번 베트남 식당에서 찍어온 메뉴판 사진을 가지고 인터넷 폭풍검색 들어갔어요.
다른음식들은 재료들이 만만치 않아서 만들기가 쉽지않네요...베트남 가야하나.하하.
저희는 점심, 저녁 두끼만 먹는데요. 이렇게 한끼만 거하게 먹구요. 나머지 한끼는 대충 때웁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올릴게요! ^____^
첫댓글 이야~ 요리 강의 들은것같아요^^ ㅎㅎ...국수맛있겠어요..ㅋ 설탕을안넣는다는게^^ㅎㅎ인상적이네요..
감사해요^^ 지진 상황은 좀 진정됐어요?
Unee님 요리강좌를 해보심이 어떠신지요? 요리 못하는 저로서는 마켓에 가도 살게 없다는 ㅠㅠ
하...^^ 저는 제가 먹는걸 워낙 좋아해서..ㅎㅎ 한번 해보세요. 궁금하신거 있음 언제든지 쪽지나 댓글 달아주시구요.
잘 정리하셨다가 책을 내셔도 좋으거 같아요.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세요 구글에드도 달고...
지기님....걍 여기 계속 올릴게요. 아직 그정도까진^^;; 감사합니다!
저희도 깜풍치킨 즐겨찾지요... 그거 한번 먹기시작하면 시중에 그냥 파는 닭은 못먹지요... 워낙에 자주 사다 먹는탓에... 닭파는 아저씨가 저를 깜풍이라 부릅니다 ㅠㅠ...
ㅋㅋㅋ캄풍이 '시골' 이런뜻인걸로 아는데요.하하. 근데 탄중붕아 모닝마켓 가세요? 어느 닭집 가시나요?
@Unee 아뇨 플라우티쿠스에 있는 모닝 마켓이요^^ 시장안에 2개가 있는데, 돼지고기파는데 옆쪽에 젊은 ?중국 남자분과 방글라데시 사람 몇분이랑 같이 하시던데요.. 제가 단골이라 ㅎㅎ 항상 요것 저것 많이 껴 주세요... 서비스로다가 ㅎㅎ
@Unee 네 맞아요 깜풍은 시골 이란 뜻 맞아요... 시골닭이라 그런지... 고기가 쫄깃 쫄깃 해요 ^^
탄중붕아 모닝마켓에도 깜풍치킨이 있나요? 계란은 항상 깜풍에그로 사다 먹는데 치킨도 있는줄 몰랐네요.
네~ 닭 파는데 가심 있어요. 한마리 20-25링깃정도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