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노회 노회장님!
경안노회 유지재단 사무국장님!
저는 대구동남노회 매호교회 장학봉 장로입니다.
먼저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월요일 오후.
100년 교회 탐방의 일환으로 의성 효선교회를 찾았습니다.
건물이 크고 웅장한 것은 별로 관심이 없고 예배당에 아로새겨진 버겨웠던 질곡의 믿음을 마주하는 것에 촛점이 있습니다.
거의 대다수 교회들이 옛건물은 허무러 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에 바쁩니다.
거기에는 인간의 성과주의와 맘몬주의가 어연중 도사리고 있는 건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믿음의 선인들이 흘린 땀과 기도는 해체되어지는 건물함께 훼손되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래된 이래 그나마 현존하는 초기예배당은 손에 꼽을 정도 뿐입니다.
그나마 깊은 산골에 있었기에 기능했던 일입니다.
그 가운데 효선교회는 불비하지만 옛건물이 보존(?)되어 있어 감사한(?) 일입니다.
그냥 건물만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스토리가 없는 예배당은 그저 물체일 따름입니다.
효선교회는 전국농민회장 및 민주화운동의 기초인 고 김영원 장로님의 숨결이 깃든 곳입니다.
하여 많은 의식있는 기독교인들이 일부러 찾는 순례처입니다.
신,구 효선교회의 지난한 역사는 고 김영원 장로님의 부인되시는 최은자 권사님께 세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90연세에도 불구하고 또렷한 기억력과 여느 노인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품위있는 단어 구사에 내심 놀랐습니다.
효선교회 옛건물의 보존은 합동,통합의 문제를 뛰어넘는 기독교 역사입니다.
교단이 무슨 대수입니까? 교회가 중요한 겁니다.
옛예배당이 우리 통합측 재산(?)이라면 보존, 관리하는 게 의무입니다.
그것이 싫다? 그러면 현 효선교회((합동)에 소유권을 넘겨주는 겁니다.
이건 교단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기독교의 문제입니다.
자세히 쓰고 싶으나 핸드폰으로 적는 것이라 난필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방문 기분은 말로 표헌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관계자분들의 사려 깊은 의논이 계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