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CREDIT CARD)
김태식(가든수필 2023/07/02)
우리가 이민 할 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신용카드가 없었다. 다만 신세계 백화점카드가 있었는데 이것도 신세계 백화점 직원에게 한해서만 발급 되었다. 사용처도 신세계 백화점으로 한정된 것이었다.
이민 할때 일인당 300 달라 지참금이었다. 이민 선배들은 비행기 표를 외상으로 이민을 와서 빗쟁이로 출발했다. 우리는 지참금으로 중고차와 거처를 얻고 나니 빈 주머니 신세였다. 그래서 이민 선배들이 이민 올 때 연탄 찌개만 빼고 모두 질머지고 오라고 했던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미국의 신용 카드는 지금처럼 고도화는 아니었다. 역사가 1951년 인데도 제한된 사용으로 한정했다. 이민 사회에서는 카드를 만들려고 하면 직장과 은행의 잔고도 있어야하고 신용기록도 있어야 하니 난감했다. 은행 카드는 은행 거래가 있으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gas 회사에서는 쉽게 발행 받을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Union gas 카드를 신청하여 사용했다. 이민초 신분 보장역으로 활용했던 카드 신세를 잊지 못한다.
아들이 대학교 2학년 때 일이다. 주말에 집에 왔다가 학교 기숙사로 가는 도중에 용돈을 주었다.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현금이 그것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 책크를 써 주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것도 잔고가 있어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서 일단락 되었다.
그후 이런 고충을 어떻게 할 것인가 궁리 끝에 신용 카드를 주고 사용하도록 했다. 육하원칙(六何原則)[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의 6가지 순서로 요약하여 표현은 아니 했지만 사용 할 때는 무엇에 얼마를 언제 쓸것이라고 사전 허락을 받도록 했다. 나는 빌을 받을때 용돈을 어떻게 사용 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의대를 졸업 하고 직장을 구할때 까지 사용했다. 아들은 카드를 사용하면서 기대하는 뜻에 벗어 나지 않고 사용 하다가 반환해 준것에 고마웠다.
딸은 대학생이 되자 은행구좌를 만들었다. 오빠처럼 카드를 하나 줄터이니 사용 하라고 말하니 자기는 은행 구좌에 입금을 해 달라고 했다. 딸은 입금할 내역을 항목 별로 적어서 요청했다. 그리고 추가로 요청한 일이 수의대를 졸업할 때 까지 없었다. 졸업한 후에는 자기 문제는 스스로 처리하고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 딸에게는 그가 했던것 처럼 필요한 필수품을 메모하여 요구하면 물품이 문앞에 배달 되어 놓여 있다.성인이 되었어도 자랄 때 습관과 방법은 즐기는 것 같다.
아들에게는 Computer, Ipad, Handphone 등 새것이 필요할 때 그가 카드를 사용할 때처럼 요구한다. 부부가 사서 들고 와서는 Setup 을 해 주곤 간다. 특별한 때나 명절에는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거나 음식점으로 예약을 하고 만나서 즐기며 떠날 때 용돈이 든 카드와 함께 손에 쥐여 준다.
아들은 카드를 받으면서 직장을 갖게 되면 나에게도 카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무덤에 입궐(入闕)하면 카드는 무용지물인 것을 알고 있으련만… 아들은 아직 건망증이 있을 때는 분명 아니다. 아들아 나도 이제는 전화로 신고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지금은 앱카드의 세대로 변천해 가고 있다. 나는 아직 COSTCO 용 CITI 은행과 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BOA 의 두 카드만을 주로 사용한다. 온라인 쇼핑시 어쩔수 없이 IPAD 에 등록된 카드로 청구가 온다. 이제는 운전 면허증과 카드 한장만 들고 나서도 불편함은 없다. 지금은 심지어 5불미만의 경우에도 현금 사용만 요구하던 세대를 망각한 고집쟁이 상인은 볼 수 없다. 새로운 제도가 숨가쁘게 밀려 오는 것을 수용하는데 늦음뱅이인 나도 지금은 현금으로 사용할 일도 거의 없다.
생각해 보니 현금을 지갑에 넣고 다닌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이제는 핸드폰에 입력되여 있는 QR코드를 한 번 클릭하면 간편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닥아오고 있다. 어떤 통계자료에 의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률은 줄고 QR code 와 인터넷 뱅킹 이용률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핸드폰에 입력한 QR cod 를 클릭하여 서명을 하지 않고 계산처리를 끝낸다. 요한계시록 언급한 세상 끝에는 오른 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아야 매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름질 해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첫댓글 크레딧 카드로 시대의 변화를 눈으로 보게 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어떤 때는 무서울 때가 있어요.
아직은 핸드폰 QR cod. 그런 것 사용하기 싫은데 어쩌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