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pus Lake Boat Dock에서 방생을 마치고 쉘터가 있는 Pelton Pond로 올라왔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구름이 늘어나고 있다.
"원영 큰스님이 어떤 행사를 주관하면 오던 비도 멈추었던 것 같아요.^^." 하자 옆에 있던 보살님은
"일만 스님이 주관하던 방생은 모두 비가 제법 많이 왔잖아요?. 일만 스님은 비를 몰고 오는 분 같아요 ㅎㅎㅎ^^"
그 말을 듣고 또 한 분이..
"물고기를 살려주는 방생이 너무 고마워 용왕님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게 틀림없어요^^" 하신다.
방생하는 날은 비가 가까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그것은 봄에 종종 비가 오기 때문이 아닌가? ㅎㅎㅎ^^.
마음에 모가 생기면 말이 모가 나고, 마음이 순해지면 말이 착해진다고 했다.
정구업진언은 먼저 마음이 맑아져야만 가능한 게 아닌지..()..
버지니아 아란야사에서 올라오신 해인 스님은 아란야사에서 방생을 할 때 어시장에서 물고기를 사 오는데..
평소 그곳에 물고기를 사러 오는 자들은 물고기를 먹으려 사러 온다고..
방생의 의미는 죽음에 처한 생명체를 구해 살려주는 행사이니.. 아란야사의 방생이야말로 참 방생이 되는 건가?^^.
방생하면서
'너만큼은 악한 사람에게 잡히지 말고.. 자식도 많이 낳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
하지만..
결국은 물고기를 노리는 새나 동물에게, 사람에게 잡히는 생이 아닌지..
이번에 우리는 Cold Spring Harbor Fish Hatchery & Aquarium에서 송어를 샀다.
그곳은 평소 물고기를 인공 수정하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서비스를 하는 아쿠아리움이다.
낚시가 먹고살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어느 때 부터 취미처럼 되었다.
먹고 살기 위한 낚시는 농사짓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다만 취미라면..
취미로 낚시를 하는 것이라면 시작하게 전과 끝나고 나서 진지하게 미안함을 표하면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에 어느 생명체가 자신의 생명이 상대의 노리개가 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다만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결국 다른 생명체를 음식으로 삼고 있으니..
살아서는 완전한 부처님이 될 수 없고, 몸이 죽어야만 구경열반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건지..()..
암튼
우리는 먹어야만 산다.^^
먹는 행사야 말로 참 중요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방생이 있으면 소풍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어릴 적 소풍 가는 날이면 김밥이랑 칠성 사이다 그리고 순수 오르가닉 달걀, 가을에는 군밤이 빠지지 않았는데..
우리 소풍 음식은 우엉 김밥, 핫한 컵 라면, 커피 그리고 ㅂㅂㅋ 고구마와 감자다^^.
오늘처럼 스산하고 비가 오는듯한 날씨에는 안성맞춤..
항상 음식 준비를 하시는 님들에게
감사할 뿐!.()^^..
그리고 점심 공양이 끝나고 걷기 명상이 있다고 했는데
해님보다 더 힘이 센 용왕님의 기쁨이 눈물이 되어 간간이 뿌리니
펠톤 작은 호수 한바퀴를 걷는 행사는 취소되었다
그런데 오늘 참가한 합창단원만은 비가 조금 더 오더라도 걷자며 호수 주변 트래킹을 따라나섰다.
아쉬움은 날이 맑았으면 호수에 반사되는 풍경이 아주 아름다울 터인데.. 약간은 아쉬웠지만
역시 멋진 트레킹이요 걷기 명상이다 ㅎㅎㅎ^^ 왜냐고?
앞에서 성악 연습하듯 누군가의 노래가 들렸는데..
마치 로렐라이 언덕에서 들리는 노래처럼 뱃사공을 홀리는 듯한 그림 같은 음악이 있었기에.^^.
이 노래를 못 들은 이들은 아마 천추의 한이 생길 것 같다.. ㅎㅎㅎ
호수 한반퀴 돌고 오니 마지막 정리하고 나선 듯 스님이 주차장에 서 계신다.
점심 공양이 끝난 후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스님과 몇 신도님은 오늘 하루 일을 정리하듯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서 우리는 걷기 명상을 떠났는데..
스님을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지만
내가 실제 죽는 것 아니고
항상 여기서 법을 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