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벌써 21만km탄 저의 오래된 애마 붕붕이(쏘렌토야 미안해... 2년만 더 타자!)를 이끌고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후쿠오카로 가기 위해 탑승수속을 밟았습니다.
이어 비행기에 탑승하여 잠을 청하려는 찰나... 도착해버리더군요.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데 소요된 시작은 고작 30분이었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해보니, 해는 어느덧 져 버렸네요.
당시 3월에 일본이 이제 막 코로나19를 끝내고 입국을 허가할 때라서 사람들이 많았던 터라 입국까지 정말 오래 걸렸었습니다.
아무튼 하카타 역에서 나오니 시간은 대략 9시쯤... 호텔 체크인도 해야 하기에 식당에 드릴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숙소를 체크인하고 편의점에 후다닥 뛰어가서 고른 간식거리들입니다.
저때는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별로 유명하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국내에 없어서 못 산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지극히 주관적으로 거품이 너무 나와서... 저는 먹기에 불편했었네요 ㅠ..
아...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아니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힘이 안나는건지....
꼬르륵 거리는 뱃 속을 잡고 후쿠오카에 있는 이치란 라멘 본점에서 라멘을 하나 때렸습니다.
저때 새벽 2시였는데, 24시간 영업이기에 아무때나 가셔서 드셔도 상관없습니다.
이치란 라멘 맛은 워낙 유명하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맛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원래의 계획이었던 다자이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자이후로 가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버스와 지하철이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에 운이 나쁘면 줄 서다가 시간 다 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하철을 픽했습니다.
우선 지하철을 타기위해서는 텐진역으로 가야합니다.
목적지는 '니시테츠 후쿠오카 텐진역'입니다.
못 찾을까 봐, 쫄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관광객이 방문하는 1위 나라답게 어딜가든 한글 패치가 다되어 있습니다.
역에 무사히 도착하셨다면 표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400엔이었는데, 지금은 410엔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어떤 표를 사야하는지 모르겠다면 그냥 410엔짜리 고르시면 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거리별로 지하철 가격이 정해지는데, 돈을 조금 더 아끼고 싶으신 분은 IC카드와 패스권을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패스권을 이용해서 후쿠오카 타워랑 모모치해변 등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가봤기에 패스권은 따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표를 사셨으면, 개찰구를 통과하셔서 3번 레인으로 가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빨간색이나 초록색을 타셔야 합니다.
검정은 로컬인데, 시간이 엄청 소요됩니다.
그래서 무조건 빨강 또는 초록타세요.
예전에 오사카에서 고베로 놀러갔을때, 검은색 타고 갔다가 한참 걸렸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저는 빨간색으로 탔습니다.
영어로 오무타라고 적혀있는데, 저거 맞습니다.
빨강이나 초록이 들어오시면 바로 타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니시테쓰후쓰카이치 역'에서 환승하셔야 합니다.
내리기 전에 한국어로 방송이 나오는데, 못 들을 것 같다면 구글맵 키고 본인 위치 확인하면서 가면됩니다.
그리고 환승까지 1분도 안 걸립니다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자이후로 가기 위해서 이동하기에 그냥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곳으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이미지처럼 한글로 다 적혀있습니다.
아니면 구글맵으로 '다자이후 텐만구'를 입력하셔서 실시간으로 이동거리를 확인하시고 맞춰서 내리시면 됩니다.
아무튼 환승이 끝나면 두정거장만 가면 다자이후에 도착입니다.
사진에는 사람이 없어 보이지만, 평일인데도 사람이 진짜 많았었습니다.
사실 저는 다자이후가 어딘지도 잘 모르고 온 상태였기에, 왜 이렇게 인파가 많나 싶었는데... 다자이후가 '학문의 신'과 연관되어 있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등학생 애들이 진짜 많더군요.
아무튼 역에서 내려 길을 계속 걷다 보면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과 다양한 관광지를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분들이 많이 없으시더군요.
아마 비중으로 따지면 한국인 5%, 중국인 5%, 90%가 일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이 없는 곳을 찾으시는 분은 여기에 오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 저는 혼자 왔는데, 커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딜가든 솔로는 눈물만 흐를뿐 ㅠ....
아무튼 다자이후는 3월 중순에서 말쯤에 오시면 매화가 만개해서 정말 이쁘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이제 막 꽃봉우리가 맺혀있거나, 잎이 열릴랑 말랑하고 있었기에 완벽하게 개화한 것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적적하게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다자이후에서 명한 규슈 국립박물관이 나옵니다.
사실 박물관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많은 일본인분들이 단체로 이동하시길래 궁금해서 무작정 따라가다가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박물관 구경이 무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입장권을 따로 받더군요...
그래도 그냥 돌아가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1700엔을 내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번 테마가 '가야' 특별전이라고 하더군요.
일본에서 가야의 옛 자취를 볼 수 있는 기회라니...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울어야 하는 것인지....
경주에 놀러가도 박물관은 안 갔었던 것 같은데... 남의 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문화재 구경이라니....
앞에 포스터를 제대로 읽고 들어갔어야 하는건데...
한글로 버젓히 가야라고 적혀있었는데! 왜 보질 못한거니!
그래도 볼 것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니 1~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쉽게 가지 않는 박물관 체험을 타국에서... 그것도 우리 선조의 문화재를... 정말 귀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둘러보고 나니, 다자이후를 한바퀴 다 돌아본 것 같았습니다.
사실 더이상 다른곳으로 가볼만한 곳은 없더군요.
아... 참고로 다자이후에는 '우메가에모찌'라는게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한국말로는 매화떡인데, 팥이 든 찹쌀떡이라고 합니다.
저는 맛집에서도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해서 패스했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다자이후쪽에 있는 음식점을 두고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진짜 들어갈 엄두도 못 냈습니다.
저처럼 줄 서는 걸 싫어하시는 분은 다자이후로 출발하기 전에 먼저 식사를 하시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여간해서는 밥먹기 힘듭니다.
한편, 다자이후에서 텐진으로 돌아가는 것은 왔던 것을 그냥 반대로 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뒤따라가시면 텐진역에 도착합니다.
다시 텐진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식사입니다.
다자이후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무것도 못 먹었기에 바로 밥부터 먹으러 갔습니다.
먹었던 음식의 메뉴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허기짐에 눈이 돌아가서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시킨 겁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크게 한 숟갈 떠먹고 나서, 사진을 안 찍었구나 생각이 들어..... 뒤늦게 찍은 겁니다.
그만큼 배가 고팠다는....
가격은 1100엔이었는데, 맛은 잘 모르겠네요.
오묘한 솥밥이라고 해야하나...
김치만 있었으면 진짜 딱일 것 같았습니다!
밥 먹고 할 게 없어서 오랜만에 캐널시티에 갔습니다.
이쁜 건 많은데, 지갑이 가벼웠던터라 아이쇼핑만 했습니다.
하지만 돈은 없어도 저녁은 못참지...
저녁은 돈가스를 먹었습니다.
가게 위치는 하카타역 지하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었습니다.
튀김과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주는 생맥주도 한잔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된 하루의 피로가 싸악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혼자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옆자리에 계시던 어떤 일본인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 "무슨 일을 하고 있냐" 등등 물어보시길래 이것저것 대답하다가 친해져서 사케도 같이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고등어회랑 교자만두도 먹었었는데, 이미 만취상태였기에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사실 필름이 끊겼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타국에서 술에 취해 숙소로 돌아오는 폼 미쳤다....
아침 9시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술에 절여진 상태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이 움직일때, 제 속도 함께 꿀렁이더군요.
진짜 잘못했으면 역류할뻔한 위기도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주당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던 것 같네요.
이게 사케의 힘인가...
아무튼 내년 봄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