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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경(經)의 정의(義)
학론(<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대개 해학(痎瘧)은 모두 풍(風)에서 발생(生)한다. 가축(畜)의 모양을 하면서 발작(作)하는 시(時)가 있는데,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학(瘧)의 시발(始發)은 먼저 호모(毫毛)에서 기(起)하니 신흠(伸欠: 하품)하면서 발작(作)한다. 한률(寒慄) 고함(鼓頷)하고 요척(腰脊)이 모두 통(痛)하며, 한(寒)이 거(去)하면 내외(內外)가 모두 열(熱)하고 두통(頭痛)으로 파(破)할 것 같고 갈(渴)하여 냉(冷)을 음(飮)하려 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가?" 하니라.
이르기를 "이는 음양(陰陽)이 상하(上下)로 교대(交)로 쟁(爭)하고 허실(虛實)이 교대로 작(作)하며 음양(陰陽)이 서로 이(移)하기 때문이다. 양(陽)이 음(陰)에 아우르면(:並) 음(陰)은 실(實)하여지고 양(陽)은 허(虛)하여진다.
양명(陽明)이 허(虛)하면 한률(寒慄) 고함(鼓頷)하고, 거양(巨陽: 태양)이 허(虛)하면 요배(腰背) 두항(頭項)이 동(疼)하며, 삼양(三陽)이 모두 허(虛)하면 음기(陰氣)가 승(勝)하니, 음기(陰氣)가 승(勝)하면 골(骨)이 한(寒)하면서 통(痛)하게 된다. 한(寒)이 내(內)에서 생(生)하므로 중외(中外)가 모두 한(寒)하다. 양(陽)이 성(盛)하면 외(外)가 열(熱)하고 음(陰)이 허(虛)하면 내(內)가 열(熱)하며, 외내(外內)가 모두 열(熱)하면 천(喘)하면서 갈(渴)하므로 냉(冷)을 음(飮)하려고 한다.
이는 모두 여름(:夏)에 서(暑)에 상(傷)하여 얻은 것이다. 열기(熱氣)가 성(盛)하여 피부(皮膚)의 내(內)와 장위(腸胃)의 외(外)에 장(藏)한 것이니, 이는 영기(榮氣)가 사(舍)하는 곳이다. 이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한공(汗空)이 소(疏)하게 하고 주리(腠理)를 개(開)하게 하니 이로 인하고, 추기(秋氣)를 얻거나, 한(汗)이 출(出)한데 풍(風)을 만나거나 및 목욕(:浴)으로 얻으니, 수기(水氣)가 피부(皮膚)의 내(內)에 사(舍)하여 위기(衛氣)와 같이 거(居)하게 된다. 위기(衛氣)는 낮에는 양(陽)으로 행(行)하고 밤에는 음(陰)으로 행(行)한다. 이 기(氣)가 양(陽)을 얻으면 외(外)로 출(出)하고 음(陰)을 얻으면 내(內)로 박(薄 -> 搏)하니, 내외(內外)로 상박(相薄 -> 相搏)하므로 날마다 작(作)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만약 격일(:間日)로 작(作)하는 것은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岐伯)에 이르기를 "그 기(氣)가 심(深)한 곳에 사(舍)하여 내(內)로 음(陰)과 박(薄 -> 搏)하니, 양기(陽氣)는 홀로(:獨) 발(發)하고 음사(陰邪)는 내(內)에 착(著)하여 음(陰)이 양(陽)과 쟁(爭)하여 나오지 못하므로 격일(:間日)로 작(作)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좋다. 작(作)하는 것이 날마다 늦어(:晏)지거나 날마다 빨라(:早)지는 것은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하니라.
이르기를 "사기(邪氣)가 풍부(風府)에 객(客)하면 려(膂)를 순(循)하면서 하(下)한다. 위기(衛氣)는 일일(一日) 일야(一夜)에 풍부(風府)에서 대회(大會)하는데, 그 명일(明日)에는 날마다 일절(一節)을 하(下)하므로, 그 작(作)이 늦어지게(:晏) 된다. 이는 먼저 척배(脊背)에 객(客)한 것이다. 매번 풍부(風府)에 이르면 주리(腠理)가 개(開)하고, 주리(腠理)가 개(開)하면 사기(邪氣)가 들어가며 사기(邪氣)가 들어가면 병(病)이 작(作)하니 이로 날마다 조금씩 더 늦게(:晏) 작(作)한다.
그것이 풍부(風府)에서 나와서 날마다 일절(一節)을 하(下)하니 25일에는 하(下)하여 저골(骶骨)에 이르고 26일부터는 척내(脊內)로 들어가 복려(伏膂)의 맥(脈)으로 주(注)하여 그 기(氣)가 상행(上行)하니 9일이면 결분(缺盆)의 가운데로 나온다. 그 기(氣)가 날마다 높아(:高)지므로 그 작(作)이 날마다 더 빨라지게(:早) 된다.
간일(間日: 며칠씩 거르다)에 발(發)하는 것은 사기(邪氣)가 오장(五藏)의 내(內)로 박(薄->搏)하고 모원(募原)의 옆으로 연(連)하므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 도(道)는 원(遠)하고 그 기(氣)는 심(深)하므로 그 행(行)이 지(遲)하여 위기(衛氣)와 같이 행(行)하지 못하고 같이 출(出)하지 나오지 못하므로 간일(間日)에 작(作)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그대(:夫子)는 말하기를 '위기(衛氣)가 매번 풍부(風府)에 이르면 주리(腠理)가 발(發)하고 발(發)하면 사기(邪氣)가 들어가며 (사기가) 들어가면 병(病)이 된다.'고 하였다. 지금 위기(衛氣)가 날마다 일절(一節)을 하(下)하는데, 그 기(氣)의 발(發)이, 풍부(風府)에 해당(當)하지 않으면 날마다 작(作)하는 것은 왜 그러한가?" 하니라.
이르기를 "이 사기(邪氣)는 두항(頭項)에 객(客)하여 려(膂)를 순(循)하면서 하(下)한다. 따라서 허실(虛實)이 부동(不同)하여 사기(邪)가 다른 곳에 중(中)하면 풍부(風府)에 해당(當)하지 않는 곳이다. 따라서 사기(邪)가 두항(頭項)에 중(中)하는 경우 기(氣)가 두항(頭項)에 이르러 병(病)이 되고, 배(背)에 중(中)하는 경우 기(氣)가 배(背)에 이르러 병(病)이 되며, 요척(腰脊)에 중(中)하는 경우 기(氣)가 요척(腰脊)에 이르러 병(病)이 되고, 수족(手足)에 중(中)하는 경우 기(氣)가 수족(手足)에 이르러 병(病)이 된다. 위기(衛氣)가 있는 곳에 사기(邪氣)와 같이 상합(相合)하면 병(病)이 작(作)한다. 따라서 풍(風)은 일정한(:常) 부(府)가 없다. 위기(衛氣)가 발(發)하는 곳은 반드시 그 주리(腠理)가 개(開)하는데, 사기(邪氣)가 합(合)하는 곳이 곧 그 부(府)가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학(瘧)에서 먼저 한(寒)하고 후에 열(熱)하는 것은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 하(夏)에 대서(大暑)에 상(傷)하면 그 한(汗)이 크게 나고 주리(腠理)가 개발(開發)한다. 이로 인(因)하여 하기(夏氣)의 처창(凄滄: 쌀쌀하다)한 수한(水寒)를 만나면 주리(腠理) 피부(皮膚) 사이에 장(藏)하여 있다가 추(秋)의 풍(風)에 상(傷)하면서 병(病)이 된다. 대개 한(寒)은 음기(陰氣)이고 풍(風)은 양기(陽氣)이다. 먼저 한(寒)에 상(傷)하고 후에 풍(風)에 상(傷)하므로 먼저 한(寒)하고 후에 열(熱)한다. 병(病)이 시(時)로 작(作)하므로 이를 명(名)하여 한학(寒瘧)이라 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먼저 열(熱)하고 후에 한(寒)하는 것은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이) 이르기를 "이는 먼저 풍(風)에 상(傷)하고 나중에 한(寒)에 상(傷)하므로 먼저 열(熱)하고 후에 한(寒)한다. 이 또한 시(時)로 작(作)하므로 이를 명(名)하여 온학(溫瘧)이라 한다.
다만 열(熱)하기만 하고 한(寒)하지 않는 것은 음기(陰氣)가 먼저 절(絶)하고 양기(陽氣)가 홀로 발(發)하기 때문이니, 소기(少氣) 번원(煩寃) 수족열(手足熱) 욕구(欲嘔)한다. 이를 명(名)하여 단학(癉瘧)이라 한다."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대개 학(瘧)의 시발(始發)에는 양기(陽氣)가 음(陰)에 병(並)하니, 이 시(時)를 당(當)하면 양(陽)이 허(虛)하고 음(陰)이 성(盛)하여 외(外)로는 기(氣)가 없으므로 먼저 한률(寒慄)한다. 음기(陰氣)가 극(極)에서 역(逆)하면 다시 양(陽)으로 나오는데, 양(陽)이 음(陰)과 같이 다시 외(外)로 병(並)하면 음(陰)이 허(虛)하고 양(陽)이 실(實)하게 되므로 다시 열(熱)하면서 갈(渴)하게 된다. 대개 학기(瘧氣)가 양(陽)에 병(並)하면 양(陽)이 승(勝)하고, 음(陰)에 병(並)하면 음(陰)이 승(勝)한다. 음(陰)이 승(勝)하면 한(寒)하고 양(陽)이 승(勝)하면 열(熱)하다.
학(瘧)이란 풍한(風寒)의 기(氣)가 일정(:常)하지 않는 것이니, 병(病)이 극(極)하면 되돌아간다(:復). 대개 병(病)이 미발(未發)할 때는 음(陰)이 아직 양(陽)에 병(並)하지 않고 양(陽)은 음(陰)에 병(並)하지 않으니, 이로 인(因)하여 이를 조(調)하면 진기(眞氣)가 안(安)하게 되고 사기(邪氣)는 곧 망(亡)하게 된다. 따라서 (능숙한) 공(工)은 이미 발(發)한 것은 치(治)하지 않으니, 그 기(氣)가 역(逆)하기 때문이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공(攻)은 어떻게 하는가? 조(早)하거나 안(晏)할 경우에 어떻게 하는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학(瘧)이 또 발(發)하려고 하거나 음양(陰陽)이 또 이(移)하려고 하면 반드시 사말(四末)에서 시(始)한다. 양(陽)이 이미 상(傷)하였으면 음(陰)이 이를 따르므로, 그 시(時)에 앞서 그 처(處)를 긴속(緊束)하여야 하니, 사기(邪氣)로 하여금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음기(陰氣)를 나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그 후(候)를 살펴보아서, (사말의) 손락(孫絡)이 성견(盛堅)하면서 혈(血)이 있으면 모두 취(取)하여야 하니, 이는 진짜 나가서 병(並)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학(瘧)이 아직 발(發)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응(應)하는가?" 하니라.
이르기를 "학기(瘧氣)는 반드시 한번 성(盛)하였다가 한번 허(虛)하였다가 하니, 기(氣)가 있는 곳에 당(當)하게 된다. 병(病)이 양(陽)에 있으면 열(熱)하면서 맥(脈)이 조(躁)하고, 음(陰)에 있으면 한(寒)하면서 맥(脈)이 정(靜)하며, 극(極)하면 음양(陰陽)이 모두 쇠(衰)하고 위기(衛氣)가 서로 이(離)하니 따라서 병(病)이 휴(休)하게 되고, 위기(衛氣)가 집(集)하면 다시 병(病)하게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시(時)가 2일이나 수일(數日) 간격으로(間) 발(發)하는 것과, 갈(渴)하거나 혹 불갈(不渴)하는 연고(故)는 무엇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날을 건너뛰는(:間) 것은 사기(邪氣)와 위기(衛氣)가 육부(六府)에 객(客)하여 서로 실(失)하는 시(時)가 있어서 상득(相得)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따라서 수일(數日)을 휴(休)하고서야 작(作)한다. 학(瘧)은 음양(陰陽)이 번갈아 승(勝)하니, 심(甚)하거나 혹 불심(不甚)하므로 갈(渴)하거나 혹 불갈(不渴)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논(論)에 이르기를 '여름에 서(暑)에 상(傷)하면 가을에 반드시 학(瘧)을 병(病)한다.' 하였지만 요즘 학(瘧)은 반드시 이렇게 응(應)하지 않는데 왜 그러한가?" 하니라.
이르기를 "이는 사시(四時)에 응(應)하는 경우이다. 그 병(病)의 형(形)이 다른 것은 사시(四時)에 반(反)하기 때문이다. 가을에 병(病)하면 한(寒)이 심(甚)하고, 겨울에 병(病)하면 한(寒)이 심(甚)하지 않으며, 봄에 병(病)하면 풍(風)을 싫어하고, 여름에 병(病)하면 한(汗)이 많게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대개 온학(溫瘧) 한학(寒瘧)의 병(病)은 모두 어디에 사(舍)하는가? 어느 장(藏)에 사(舍)하는가?" 하니라.
이르기를 "온학(溫瘧)은 겨울에 풍(風)에 중(中)하여 얻으니 한기(寒氣)가 골수(骨髓) 속에 장(藏)하였다가 봄에 이르면 양기(陽氣)가 대발(大發)하나 사기(邪氣)는 스스로 나오지 못하다가, 대서(大暑)를 만나므로 인하여 뇌수(腦髓)가 삭(爍)하고 기육(肌肉)이 소(消)하며 주리(腠理)로 발설(發泄)하거나 혹 용력(用力)하므로 사기(邪氣)가 한(汗)과 같이 모두 나오는 것이다. 이는 병(病)이 신(腎)에 장(藏)하였다가 그 기(氣)가 내(內)에서부터 외(外)로 나오는 것이다. 이와 같으면 음(陰)은 허(虛)해지고 양(陽)은 성(盛)해지니, 양(陽)이 성(盛)하면 열(熱)하게 된다. 쇠(衰)하면 기(氣)가 다시 반대(反)로 들어가니, 들어가면 양(陽)이 허(虛)하게 되고 양(陽)이 허(虛)하게 되면 한(寒)하게 된다. 따라서 먼저 열(熱)하고 후에 한(寒)하니, 이를 명(名)하여 온학(溫瘧)이라 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단학(癉瘧)은 어떠한가?" 하니라.
이르기를 "단학(癉瘧)은 폐(肺)에 평소 열(熱)이 있고 기(氣)가 신(身)에 성(盛)하는데, 궐역(厥逆)이 상충(上衝)하여 중기(中氣)가 실(實)하고 외설(外泄)하지 못하고 있는데 용력(用力)하므로 인(因)하여 주리(腠理)가 개(開)하여 풍한(風寒)이 피부(皮膚)의 속과 분육(分肉)의 사이에 사(舍)하여 발(發)한다. 발(發)하면 양기(陽氣)가 성(盛)하게 되고 양기(陽氣)가 성(盛)하여 쇠(衰)하지 않으면 병(病)이 된다. 그 기(氣)가 음(陰)에 미치지 못하므로 다만 열(熱)하고 한(寒)하지는 않는다. 기(氣)가 내(內)로 심(心)에 장(藏)하였다가 외(外)로 분육(分肉)의 사이에 사(舍)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소삭(消爍) 탈육(脫肉)하게 하니, 따라서 이를 명(命)하여 단학(癉瘧)이라 한다." 하니라.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화열(火熱)로 인하여 오한(惡寒) 발열(發熱)하여 학(瘧)과 같이 되니(:如瘧) 1일(一日)에 발(發)하거나 혹 수일(數日)을 건너(:間) 발(發)하는데 그 연고(故)는 무엇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승복(勝復)의 기(氣)를 회우(會遇)하는 시(時)에 다소(多少)가 있기 때문이다. 음기(陰氣)가 많으면서 양기(陽氣)가 적으면 그 발(發)하는 날이 멀고(:遠) 양기(陽氣)가 많으면서 음기(陰氣)가 적으면 그 발(發)하는 날이 가깝다(:近). 이는 성쇠(盛衰)하는 절(節)에 승복(勝復)이 상박(相薄)하는 것이니, 학(瘧)도 또한 이와 같은 법(法)이다." 하니라.
금궤진언론(<金匱眞言論>)에 이르기를 " 여름에 서(暑)에 한(汗)이 나오지 않으면 가을에 풍학(風瘧)이 된다." 하니라.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 이르기를 "여름에 서(暑)에 상(傷)하면 가을에 해학(痎瘧)이 된다. 백한(魄汗)이 미진(未盡)하고 형(形)이 약(弱)하면서 기(氣)가 삭(爍)하면 혈수(穴兪)가 폐(閉)하고 풍학(風瘧)이 발(發)한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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