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태(胎)의 맥(脈)
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에 이르기를 "부인(婦人)의 수소음(手少陰)의 맥(脈)이 심(甚)하게 동(動)하면 임자(壬子)이다." 하였다.
음양별론(<陰陽別論>)에 이르기를 "음박양별(陰搏陽別)하면 유자(有子)라고 말한다." 하였다.
복중론(<腹中論>)에 이르기를 "어떻게 회자(懷子)나 생(生)하려는지 아는가?" 하였다. 이르기를 "신(身)에 병(病)이 있는데 사기(邪)한 맥(脈)이 없다." 하였다.
맥경([脈經])에 이르기를 "척(尺) 중의 맥(脈)을 안(按)하여 부절(不絶)하면 임신(姙娠)인 법(法)이다." 하였다.
활백인(滑伯仁)이 이르기를 "삼부(三部)의 맥(脈)의 부침(浮沈)이 정등(正等)하고 다른 병(病)이 없으면서 불월(不月)하면 임(妊)이다." 하였다.
부인(婦人)이 회잉(懷孕)하면 그 혈(血)이 유(留)하고 그 기(氣)가 취(聚)하여 포궁(胞宮)이 내실(內實)하므로 맥(脈)에 반드시 보통보다 배(倍)로 활삭(滑數)하니, 이는 당연(當然)한 것이다.
그러나 중년(中年)에 수태(受胎)하거나 혈기(血氣)가 이약(羸弱)한 부(婦)는 맥(脈)에 세소(細小)하고 삭(數)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난다.
단지 미약(微弱)한 중에도 또한 반드시 은은(隱隱)하게 활동(滑動)하는 상(象)이 있다. 이는 바로 음박(陰搏) 양별(陽別)을 말하니, 이는 곧 임신(姙娠)의 맥(脈)으로 변(辨)할 수 있다.
또 태잉(胎孕)의 맥(脈)도 삭(數)하고, 노손(勞損)의 맥(脈)도 삭(數)하니 크게 상사(相似)한다. 그러나 손맥(損脈)의 삭(數)은 대부분 현삽(弦澁)을 겸하고, 태잉(胎孕)의 삭(數)은 반드시 화활(和滑)을 겸한다.
이처럼 당연히 기미(幾微) 중에서 그 사기(邪氣) 위기(胃氣)의 차이를 변(辨)하여야 하고 다시 증(證)으로 살피면 저절로 현연(顯然)하게 알 수 있다.
태아의 남녀(男女)를 변(辨)하는 법(法)
옛(:古)부터 지금(:今)까지 음양(陰陽)의 두 글자를 강령(綱領)으로 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나 그 말이 대부분 모순(矛盾)이었고 전부 의사(疑似)한 것에 속(屬)하였다.
이에 내가 감리(坎離)의 상(象)으로 이를 정(定)하였으니, 그 요(要)를 얻은 것이다.
감(坎)은 천일(天一)의 괘(卦)이니, 감(坎)의 중(中)은 만(滿)하여 양(陽)이 내(內)에 있다. 리(離)는 지이(地二)의 괘(卦)이니 리(離)의 중(中)이 허(虛)하여 음(陰)이 내(內)에 있다.
감(坎)의 상(象)을 얻으면 남(男)이고 리(離)의 상(象)을 얻으면 녀(女)이다. 따라서 남(男)의 맥(脈)은 침실(沈實)이 많으니, 침실(沈實)은 그 중(中)이 만(滿)한 상(象)이다. 녀(女)의 맥(脈)은 부허(浮虛)가 많으니 부허(浮虛)는 그 중(中)이 허(虛)한 상(象)이다.
사람의 노소(老少) 강약(强弱)이나 맥(脈)의 부위(部位)나 대소(大小)를 막론(:無論)하고 단지 상(象)으로 인하여 상(象)을 살피면 메아리(:響)처럼 응(應)하지 않음이 없다. 특히 양척(兩尺)에서 가장 뚜렷하니, 족히 첩(捷)한 법(法)이라 칭(稱)할 수 있다.
맥결([脈訣])에 이르기를
"산(産)하려는 부(婦)의 맥(脈)을 이경(離經)이라 하니,
침세(沈細)하면서 활(滑)하니, 또한 그 명(名)과도 동(同)하다네.
야반(夜半)에 통(痛)을 느끼면 분만(:分誕)이 응(應)하니
다음 날(:來日) 오전(:日午)에 정(定)히 생(生)할 줄 안다네." 하였다.
의학질의([醫學質疑])에 이르기를 "이경(離經)의 맥(脈)은 곧 쉬면서(:歇) 이른다(:至)."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계몽([啓蒙])에 이르기를
"산(産)하려는 부(婦)의 맥(脈)은 이경(離經)하니,
이경(離經)의 맥(脈)을 분명(分明)하게 인(認)하여야 한다네.
그 래(來)는 대소(大小)가 조균(調勻)하지 않으니,
혹 작탁(雀啄)하거나 옥루(屋漏)와 같이 응(應)한다네.
요통(腰痛) 복통(腹痛)하고 안(眼)에 생화(生花)하면
산(産)이 수유(須臾)에 있으니, 병(病)은 아니라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