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把와挹 논쟁 20240406 진허 瞥見
把와挹 원문은 把이다. 把는 현대중국어에서 목적어를 강조하여 문장 도치에 쓰이는 글자 이나 이 곳은 把가 적당하다.
그럼 挹 은 틀리냐? 그것도 아니다. 읍은 따른다(舀;酌。把液体盛出来)는 의미가 있으니. 00을 만들어진 (成秀) 것(백수탕)을 따른다.
基本释义详细释义
[bǎ]
用手握住:~舵。两手~着冲锋枪。
从后面用手托起小孩儿两腿,让他大小便:~尿。
把持;把揽:要信任群众,不要把一切工作都~着不放手。
看守;把守:~大门。~住关口。
紧靠:~墙角儿站着。~着胡同口儿有个小饭馆。
约束住使不裂开:用铁叶子~住裂缝。
给(gěi)
车把:那辆车的~折(shé)了。
把东西扎在一起的捆子:草~。秫秸~。
姓。
“把”的宾语都是确定的。b)用“把”的句子,动词后边有附加成分或补语,或前边有“一”等特种状语。但在诗歌戏曲里可以不带:扭转身来~话讲。c)用“把”的句子,动词后头一般不带宾语,但有时带:~衣服撕了个口子。~这两封信贴上邮票发出去。d)用“把”的句子,有时候后面不说出具体的动作,这种句子多半用在表示责怪或不满的场合:我~你个糊涂虫啊!e)近代汉语里“把”曾经有过“拿”的意思,现代方言里还有这种用法(“那个人不住地~眼睛看我”)。
加在“百、千、万”和“里、丈、顷、斤、个”等量词后头,表示数量近于这个单位数(前头不能再加数词):个~月。百~块钱。斤~重。
指拜把子的关系:~兄。~嫂。
[bà]
器具上便于用手拿的部分:茶壶~儿。掸子~儿。
花、叶或果实的柄:花~儿。梨~儿。
把的笔顺
--------------
挹 [yì]
〈动〉
1. 舀;酌。把液体盛出来
2. 挹,抒也。从手,邑声。——《说文》
3. 凡以器斟酌于水谓之挹。——《珠丛》
4. 弟子挹水而注之。——《荀子·宥坐》。注:“酌也。”
5. 维北有斗,不可以挹酒浆。——《诗·小雅·大东》
6. 法流湛寂,挹之莫测其源。——《西游记》
7. 又如:挹受(汲取,承受);挹盈(舀取盈满的液体);挹酌(汲取);挹彼注此(兹)(将彼器的液体倾注于此器);挹盈注虚(取有余以补不足);挹掬(捧取);挹斗扬箕(谓徒有虚名)
8. 引;牵引
9. 左挹浮丘袖,右拍洪崖肩。——晋· 郭璞《游仙诗》
10. 接倾城之貌,挹希世之人。——《警世通言》
11. 又如:挹胜(收取胜景);挹慕(牵念,羡慕)
12. 谦抑。通“抑”。
13. 如:挹降(谦抑);挹退(谦恭,退让)
14. 同“抑”。抑制住
15. 富有四海,守之以谦,此所谓挹而损之之道也。——《荀子·宥坐》
16. 而久自挹损。——《三国志·诸葛亮传》
17. 情存损挹。——《后汉书·光武帝纪下》
〈形〉
1. 细致的样子 。
2. 如:挹挹
3. 抑郁 。
4. 如:挹郁(愤懑怨恨);挹懕(抑郁不得志)
︽收起更多
挹的笔顺
동다송(東茶頌)
1.남국가수(南國嘉樹 : 남국의 아름다운 나무)
后皇嘉樹配橘德 / 受命不遷生南國
密葉鬪霰貫冬靑 / 素花濯霜發秋榮
후황가수배귤덕 / 수명불천생남국
밀엽투산관동청 / 소화탁상발추영
후황(后皇 : 조물주)이 아름다운 나무에 귤의 덕성 내리시니
명받아 옮기지 못하고 남녘 땅에 자라네
촘촘한 잎은 싸락눈과 겨뤄 겨우내 푸르고
하얀 꽃은 서리에 씻겨서 가을에 꽃 피우네
2.취금설(翠禽舌 : 이슬 머금은 파랑새의 혀)
姑射仙子粉肌潔 / 閻浮檀金芳心結
沆瀣漱淸碧玉條 / 朝霞含潤翠禽舌
고야선자분기결 / 염부단금방심결
항해수청벽옥조 / 조하함윤취금설
고야선인(姑射仙子)인양 깨끗한 살결로 분장하고
염부강 단금(閻浮檀金) 같은 향기로운 꽃술 맺혔네
한밤 이슬에 말끔히 씻기우니 가지마다 벽옥이요
아침 안개 윤기를 머금으니 비취빛 파랑새의 혀라네
*射-신선이름 '야'
- 註
茶樹如瓜蘆 葉如梔子 花如白薔薇 心黃如金 當秋開花 淸香隱然云
다수여과로 엽여치자 화여백장미 심황여금 당추개화 청향은여운
차나무는 과로(瓜蘆)와 같고 잎은 치자(梔子)와 같으며 꽃은 흰 장미와 같고 꽃술은 황금빛을 낸다.
가을에 꽃이 피니 맑은 향기가 그윽하다고 한다.
李白云 荊州 玉泉寺 淸溪諸山 有茗艸羅生 枝葉如碧玉 玉泉眞公常采飮
이백운 형주 옥천사 청계제산 유명초라생 지엽여백옥 옥천진공상채음
이백(李白)이 말하기를, "형주(중국 호북성 강능현) 옥천사에 있는 맑은 시냇가와 모든 산에 차나무
(茗艸)가온 산에 뒤덮여 자라나 있는데 가지와 잎이 푸른 옥과 같다. 옥천사 진공(眞公)스님이 그것
으로 차를만들어 늘 마셨다" 고 한다.
3.천인구애(天人俱愛 : 하늘과 사람이 함께 사랑하다)
天仙人鬼俱愛重 / 知爾爲物誠奇絶
炎帝曾嘗載食經 / 醍醐甘露舊傳名
천선인귀구애중 / 지이위물성기절
염제증상재식경 / 제호감로구전명
하늘, 신선, 사람, 귀신이 모두 아끼고 귀중히 하니
너의 타고난 됨됨이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하다
염제가 일찍 맛보고 <식경(食經)>에 올렸고
제호(醍醐) 감로(甘露)라 예로부터 그 이름 전해 왔네
- 註
炎帝 食經云 茶茗久服 令人有力恍(悅)志
염제 식경운 다명구복 영인유력열지
염제(炎帝 : 神農)의 <식경>에 이르기를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에게 힘이 생기고 정신이 빛난다"
고하였다.
王子尙 詣雲齋道人 于八公山 道人 說茶茗 子尙 味之曰 此甘露也
왕자상 예운제도인 우팔공산 도인 설차명 자상 미지왈 차감로야
왕자상(王子尙)이 팔공산(八公山)에 거처하는 운재도인(雲齋道人)을 예방하였을 때, 도인이 차를
베풀자 왕자상이 맛보고 "이것이 감로(甘露)입니다" 라고 말했다.
羅大經 藥湯詩 松風檜雨到來初 急引銅甁離竹爐 待得聲聞俱寂後 一甌春雪勝醍醐
나대경 약탕시 송풍회우도래초 급인동병리죽로 대득성무구적후 일구춘설승제호
나대경(羅大經)의 '약탕시(藥湯詩)'에 "솔바람소리 전나무빗소리 들려오기 시작하면 구리병(銅甁)
급히 끌어당겨 죽로에서 내리고 들리던 소리 다 적막하기 기다린뒤에 얻은 한 사발 춘설차 제호보다
더 좋구나" 라고 하였다.
4.해성소면(解醒少眠 : 술을 깨게 하고 잠을 적게 한다)
解醒少眠證周聖 / 脫粟飮菜聞齊嬰
虞洪薦犧乞丹邱 / 毛仙示叢引秦精
해성소면증주성 / 탈속반채문제영
우홍천사걸단구 / 모선시총인진정
술 깨우고 잠 줄인다고 주성(周聖)이 증언했고
거친 조밥에 차나물 즐긴 제(齊)나라 안영(晏嬰) 소식 자자했네
우홍(虞洪)은 간소한 제물 올려 단구(丹丘)에게 차를 얻었고
모선(毛仙)은 차밭을 보이며 진정(秦精)을 이끌었네
*犧-술통 '사'
- 註
爾雅檟苦茶 廣雅 荊巴間 采葉其飮 醒酒 令人少眠
이아 가고다 광아 형파간 채엽기음 성주 영인소면
<이아(爾雅)>에는 "가(檟)는 고다(苦茶)" 라 하였고, <광아(廣雅)>에는 "형주(荊州)와 파주(巴州) 지방
에서는 그 잎을 따서 차로 마시면 술이 깨고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한다"고 하였다.
晏子春秋嬰相齊景公時 食脫粟飯 炙三戈 五卵 茗菜而已
안자춘추 영상제경공시 식탈속반 적삼과 오란 명채이이
<안자춘추(晏子春秋)>에 "안영(晏嬰)이 제(齊)나라 경공(景公)의 재상일때 껍질을 한 번 벗긴 좁쌀
밥(脫粟飯)에 구운 고기 세 꼬치, 계란 다섯 개와 차나물만을 먹었다" 고 하였다.
神異記 餘姚虞洪 入山采茗 遇一道士 牽三靑牛 引洪至瀑布山 曰 予丹邱子也
聞子善具飮 常思見惠 山中有大茗 可以相給 祈子他日 有具犧之餘 乞相遺也
因奠祀後 入山常獲大茗焉
신이기 여요우홍 입산채명 우일도사 견삼청우 인홍지폭포산 왈 여단구자야
문자선구음 상사현혜 산중유대명 가이상급 기자타일 유구사지여 걸상유야
인전사후 입산상획대명언
<신이기(神異記)>에는, "여요(절강성 여요현)사람 우홍(虞洪, 茶人)이 산에 들어가 차를 따다가 우연
히도사를 만났는데, 세 마리의 푸른 소를 이끌고 있었다. 우홍을 인도하여 폭포산(瀑布山)에 이르러
말하기를 '나는 단구자(丹丘子)라 하네. 듣건데 그대가 잘 갖추어 마신다 듣고 늘 은혜 받기를 생각했
소.
산중에 큰 차나무(大茗)가 있어 서로 주고 받을 만 할거요. 단구자에게 다른날 빌고 구기(사발)에
넉넉히 가져가 서로 주고 얻었다. 이로 인하여 제사를 올린 후 산에 들어가면 항상 큰 차나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宣城人秦精 入武昌山採茗 遇一毛人 長丈餘 引精至山下 示以叢茗而去 俄而復還 乃探懷中橘 以遺精
精怖負茗而歸
선성인진정 입무창산채명 우일모인 장장여 인정지산하 시이총명이거 아이부환 내탐회중귤 이견정
정포부명이귀
선성(안휘성 선성현)사람 진정(秦精, 茶人)이 무창산(武昌山)에서 차를 따다가 머리털이 긴 한 선인을
만났는데 머리칼 길이가 한 발이나 되어 보였다. 진정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와 떨기 진 차나무를
보여 주고 떠났다. 얼마 후 다시 돌아와 품에서 귤을 꺼내어 진정에게 건네니 진정은 두려워서 차를
등에 지고 돌아왔다고 했다.
5.개황의뇌(開皇醫腦 : 수 문제의 뇌골통을 낫게 한 일)
潛壤不惜謝萬錢 / 鼎食獨稱冠六情
開皇醫腦傳異事 / 雷莢茸香取次生
잠양불석사만전 / 정식독칭관육정
개황의뇌전이사 / 뢰협용향취차생
흙 속에 묻힌 썩은 뼈도 만금의 사례 아끼지 않았고
진수성찬 보다도 육정이 으뜸이라 했네
개황(開皇)의 뇌골통 고쳤다는 기이한 일 전해 오고
경뢰협 자용향 차례차례로 취하였네
- 註
異苑 剡縣陳務妻 少與二子寡居 好飮茶茗 宅中有古塚 每飮輒先祀之
二子曰 古塚何知 徒以勞 意欲堀去之 母禁而止
其夜夢一人云 吾止此三百年 卿二子 常欲見毁 賴相保護 又享吾佳茗 雖潛壤朽骨 豈忘예桑之報
及曉 於庭中獲錢十萬
이원 섬현진무처 소여이자과거 호음다명 택중유고총 매음첩선사지
이자왈 고총하지 도이로 의욕굴거지 모금이지
기야몽일인운 오지차삼백년 경이자 상욕견훼 뢰상보호 우향가오명 수잠양후골 기망예상지보
급효 어정중획전십만
*예 - 山+上+下
<이원(異苑)>에 "섬현(절강성 섬현) 진무(陳務) 아내가 젊어 두 아들과 과부로 살며 차 마시기를 좋아
하였다. 집 가운데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어 차를 마실 때마다 먼저 무덤에 차를 올리곤 했다. 두 아
들이'고총(古塚)이 어찌 알겠습니까?' 힘 쓴 보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고 묘를 파버리고자 하니 어머
니가금지 하였다. 그날 밤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말하기를 '내가 여기에 누운 지 3백 년이 넘었는데
그대두 아들이 내 무덤을 파 버리고자 했을 때 돕고 보호해 주었을 뿐 아니라 또한 내게 좋은 차까
지 주시니 비록 땅 속에 묻혀 있는 썩은 뼈일망정 어찌 예상(예桑)의 보은(報恩)을 잊겠습니까'하였
다. 날이 밝자 뜰에서 엽전 십만 냥을 획득했다"고 했다.
張孟陽 登樓詩 鼎食隨時進 百和妙且殊 芳茶冠六情 溢味播九區
장맹양 등루시 정식수시진 백화묘차수 방다관육정 일미파구구
장맹양(張孟陽)의 '등루시(登樓詩)'에 "솥 음식 수시로 나오고 백가지 맛이 오묘했지만 아름다운 차가
육정(六情)에 으뜸이라. 넘쳐 흐르는 그 맛은 온나라에 펴졌도다" 라고 했다.
隋文帝微時夢 神人易其腦骨 自爾腦痛 忽遇一僧云 山中茗草可治 帝服之有效 於是天下 始知飮茶
수문제미시몽 신인역기뇌골 자이뇌통 홀우일승운 산중명초가치 제복지유효 어시천하 시지음다
수(隋) 문제(文帝)가 어렸을 적에 꿈에, 신인이 그의 뇌골을 바꾸었다. 그 후로 문제는 줄곧 두통을 앓
게 되었다. 홀연히 만난 한 스님이 이르기를, "산중의 명초(茗草)로 치유할 수 있다" 고 하였다. 제왕
이마시니 효험이 있었다. 이로부터 천하의 사람들이 차를 알고 마시기 시작했다.
唐 覺林寺僧 志崇 製茶三品 待客以驚雷莢 自奉萱草帶 供佛以紫茸香 云
당 각림사승 지숭 제다삼품 대객이경뢰협 자봉훤초대 공불이자용향 운
당나라 각림사(覺林寺)스님 지숭(志崇)이 세 종류로 차를 만들었다. 하나는 경뢰협(驚雷莢)은 손님을
대접하고 훤초대(萱草帶)는 스스로 봉양하고, 자용향(紫茸香)은 부처님께 공양하였다고 한다.
6.백진준영(百珍雋永 : 모든 음식 가운데 으뜸이라)
巨唐尙食羞百珍 / 沁園唯獨記紫英
法製頭綱從此盛 / 淸賢名士誇雋永
거당상식수백진 / 심원유독기자영
법제두강종차성 / 청현명사과준영
당나라 조정은 백 가지 진수성찬을 먹었으나
심원(沁園 : 공주의 처소)에서는 오직 자영차 만이 적혔어라
두강을 법도대로 만드는 것이 이로부터 왕성하여
청현 명사들은 그것을 새고기 맛에 비겼다네
- 註
唐德宗 每賜同昌公主 饌與茶 有綠花紫英之號
당덕종 매사동창공주 찬여다 유록화자영지호
당(唐)나라 덕종(德宗)이 동창공주(同昌公主)에게 반찬과 차를 하사할 때는 녹화차(綠花茶)와 자영차
(紫英茶)가 반드시 끼어 있었다.
茶經 稱茶味 雋永
다경 칭다미 준영
<다경(茶經)>에 "차맛(茶味)은 준영(雋永 : 뛰어난 음식)이라" 하였다.
7.일염실진(一染失眞 : 잡된 것에 물들면 참됨을 잃는다)
綵莊龍鳳團巧麗 / 費盡萬金成百餠
誰知自饒眞色香 / 一經點染失眞性
채장용봉단교려 / 비진만금성백병
수지자요진색향 / 일경점염실진성
채색으로 꾸민 용봉단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만금을 들여 백 개 떡차(餠茶)를 만들었네
누가 알랴, 참된 진색과 진향이 넉넉한 줄
한 번 잡것에 물들면 참된 성품 잃어버리네
- 註
大小龍鳳團 始於丁謂 成於蔡君謨 以香藥合而成餠 餠上飾以龍鳳紋 供御者 以金莊(粧)成
대소용봉단 시어정위 성어채군모 이향약합이성병 병상식이용봉문 공어자 이금장성
크고 작은 용봉단(龍鳳團)은 정위(丁謂)가 처음 만들기 시작했으나 채군모(蔡君謨)에 의해 완성되었
는데 향약(香藥)을 넣어 떡차(餠茶)를 만들었다. 떡차 위에 용과 봉황의 무늬로 장식하고 임금께 바칠
차는 금색으로 꾸몄다.
東坡詩 紫金百餠費萬錢
동파시 자금백병비만전
소동파(蘇東坡)의 시(詩)에 "자금차 백 덩이에 만금을 소비하였네" 라고 하였다.
萬寶全書 茶自有眞香 眞味 眞色 一經他物點染 便失其眞
만보전서 다자유진향 진미 진색 일경타물점염 변실기진
<만보전서(萬寶全書)>에 "차는 그 자체에 참된 향기와 참 맛, 참 빛깔을 가지고 있는데 한 번 다른 물
질에 물들면 곧 참됨을 잃는다" 고 하였다.
8.수재전가(手栽全嘉 : 좋은 차는 정성껏 가꾸고 만들어)
道人雅欲全其嘉 / 曾向蒙頂手栽那
養得五斤獻君王 / 吉祥蘂與聖楊花
도인아욕전기가 / 증향몽정수재나
양득오근헌군왕 / 길상예여성양화
도인이 바른 가품을 온전케 하고자
일찍이 몽정산(蒙頂山)에 손수 차를 심어
길러서 얻은 다섯 근을 군왕에게 바치니
길상예와 성양화 그것이었네
- 註
傅大士 自住蒙頂結庵 植茶凡三年 得絶嘉者 號聖楊花 吉祥蘂共五斤 持歸供獻
부대사 자주몽정결암 종다범삼년 득절가자 호성양화 길상예 공오근 지귀공헌
부대사(傅大士)가 몽산정(蒙山頂)에 암자를 짓고 살면서 차를 심은 지 3년만에 최고의 좋은 차를 얻
게되었는데, 성양화(聖楊花)와 길상예(吉祥蘂)로 이름 짓고 다섯 근을 가지고 돌아와 임금께 바쳤다.
9.운간월(雲澗月 : 운간월의 짙은 향기)
雪花雲腴爭芳烈 / 雙井日注喧江浙
建陽丹山碧水鄕 / 品製特尊雲澗月
설화운유쟁방열 / 쌍정일주훤강절
건양단산벽수향 / 품제특존운간월
설화 운유차는 향기로움 서로 다투고
쌍정 일주차는 강절 지역에서 이름 높아라
건양 단산 벽수 고을에서 만든
품제 뛰어난 월간 운감차라
- 註
東坡詩云 雪花雨脚 何足道 山谷詩云 我家江南採雲
東坡至僧院 僧梵英 葺治 堂宇比舊加嚴潔 茗飮芳烈 問此新茶耶 英曰 茶性 新舊交則香味復
동파시운 설화우각 하족도 산곡시운 아가강남채운유
동파지승원 승범영 즙치 당우비구가엄결 명음방열 문차신다야 영왈 다성 신구교칙향미부
소동파(蘇東坡)의 시에는 "설화(雪花)와 우각(雨脚)차로 어찌 족하랴" 라는 시구가 있고, 황산곡(黃山
谷)의 시에서도 "강남 우리 집에서는 운유 찻잎을 딴다" 고했다.
소동파가 어느 절에 가니 범영(梵英)스님이 당우 지붕을 이었는데 옛집에 견주어 더 정결하였고 차를
마시니 향이 짙어 이에 "이 차가 햇차입니까" 하고 묻자, 범영이 "햇차와 묵은 차를 서로 섞으면 묶은
차도 햇차와 같이 향기와 맛이 살아납니다" 하였다.
草茶成於兩浙 而兩浙之茶品 日注爲第一 自景祐以來 洪州雙井, 白芽漸盛 近世製作尤精 其品 遠出日
注之上 遂爲草茶第一
초차양어성절 이양절지다품 일주위제일 자경우이래 홍주쌍정 백아점성 근세제작우정 기품 원출일
주지상 수위초차제일
그리고 초다(草茶)는 양절(兩浙 : 절강성의 동서쪽) 지역에서 만들어지는데, 양절에서 만든 차의 품질
로는 일주차(日注茶)가 으뜸이다. 경우(景祐 : 宋 仁宗 연호, 1034-1037) 이후부터 홍주산(洪州産) 쌍
정차(雙井茶), 백아차(白芽茶)가 점차 좋아졌고 근세에는 더욱더 정제되어 그 품질이 일주차(日注茶)
보다 훨씬 뛰어나 마침내 초다(草茶) 가운데 제일이 되었다.
遯齋閑覽 建安茶 爲天下第一 孫樵 送茶焦丹部曰 晩甘候十五人 遣侍齋閣 此徒乘雷而摘 拜水而和 盖
建陽 丹山碧水之鄕 月澗雲龕之品 愼勿賤用 晩甘候茶名
돈재한람 건안다 위천하제일 손초 송다초단부왈 만감후십오인 유시재각 차도승뢰이적 배수이화 개
건양 단산벽수지향 월간운감지품 신물천용 만감후다명
<돈재한람(豚齋閑覽)>에 "건안차(建安茶)는 천하 제일이다. 손초(孫樵)가 초단부(焦丹部)에 차를 보내
면서 말하기를 '만감후(晩甘候) 15인을 시재각(侍齋閣)으로 보내노라. 이 무리들은 번개를 청해 잎을
땄고 정성껏 길은 물로 법제한 것이다'고 하였다" 라고 되어 있다. 이는 건양(建陽) 단산(丹山) 벽수
(碧水)에서 나는 월간 운감차 품질이 천하게 쓰이는 것을 삼가는 말이다. 만감후(晩甘候)는 차(茶)이
름이다.
茶山先生 乞茗疏 朝華始起 浮雲皛皛於晴天 午睡初醒 明月 離離於碧澗
다산선생 걸명소 조화시기 부운효효어청천 오수초성 명월 이리어벽간
다산(茶山) 선생의 <걸명소(乞茗疏)>에 "아침 햇살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떠 있고 낮잠
에서 깨어나니 푸른 시냇물에 밝은 달이 어른거리네" 라고 하였다(註 : 다산의 <걸명소>는 차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애를 태우며 그리워하는 님처럼 쉽게 손에 닿지 않았음
을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0.미약겸양(味藥兼兩 : 육안의 맛과 몽산의 약을 겸하다)
東國所産元相同 / 色香氣味論一功
陸安之味蒙山藥 / 古人高判兼兩宗
동국소산원상동 / 색향기미론일공
육안지미몽산약 / 고인고판겸양종
우리나라에서 나는 차도 근본은 원래 같아
색깔 향 맛 한가지라 논하시네
육안차(陸安茶) 맛과 몽산차(蒙山茶) 약이 유명하지만
옛 사람들의 고견으로 둘을 겸했다 판정했네
- 註
東茶記云 或疑東茶之效 不及越産 以余觀之 色香氣味 少無差異 茶書云 陸安茶以味勝 蒙山茶以藥勝
東茶盖兼之矣 若有李贊皇陸子羽 其人 必以余言爲然也
동다기운 혹의동다지효 불급월산 이여관지 색향기미 소무차이 다서운 육안다이미승 몽산다이약승
동다개겸지의 약유이찬황육자우 기인 필이여언위연야
<동다기(東茶記 : 丁若鏞 著述)>에 이르기를 "어떤 이는 우리나라 차의 효능이 중국 월주(越州)에 미
치지 못한다고 의심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색, 향, 기운, 맛에서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서(茶
書)>에 육안차는 맛으로 뛰어나고 몽산차는 약효가 높다 하였으나 우리나라 차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만일 이찬황(李贊皇)이나 육우(陸羽)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나의 말에 그렇다" 할 것이
다.
11.팔질환동(八耋還童 : 팔십 노인이 동자로 돌아오다)
還童振枯神驗速 /八耋顔如夭桃紅
我有乳泉 把成秀碧百壽湯 / 何以持歸 木覓山前獻海翁
환동진고신험속 / 팔질안여요도홍
아유유천 파성수벽백수탕 / 하이지귀 목멱산전헌해옹
동안이 돌고 고목에 싹나는 신통한 효험이 빨라
팔십 노인 얼굴이 붉은 복숭아빛으로 젊게 하네
내 사는 곳(一枝庵)에는 젖샘(乳泉)이 있어서 수벽, 백수탕을 만들거늘
어찌 가져가 목멱산(木冪山) 앞 해옹(海翁)에게 갖다 드릴까나
- 註
李白云 玉泉眞公 年八十 顔色如桃李 此茗香淸 異干他 所以能還童振枯而令人長壽也
이백운 옥천진공 년팔십 안색여도리 차명향청 이우타 소이능환동진고이령인장수야
이백(李白)이 말하기를 "옥천(玉泉) 진공(眞公)은 나이 여든에 얼굴빛이 복숭아, 오얏꽃처럼 불그스레
했다. 이곳 옥천 차향의 맑음이 다른 곳보다 특이해서 늙은이가 다시 젊어지고 시든 나뭇잎이 되살아
나듯 장수를 누린다" 고 하였다.
唐蘇廙著 十六湯品 第三曰百壽湯 人過百忍 水逾十沸 或以話阻 或以事廢 如取用之湯 已生性矣
敢問皤鬂蒼顔之老夫還少 執弓扶矢以取中乎 雄登闊步以邁遠乎 第八曰秀碧湯 石凝天地秀氣而賦形
者也 琢而爲器 秀猶在焉 其湯不良 未之有也
당소이저 십육탕품 제삼왈백수탕 인과백식 수유십비 혹이화조 혹이사폐 여취용지탕 이생성의
감문 파빈 창안지노부환소 집궁부시이취중호 웅등활보이매원호 제팔왈수벽탕 석응천지수기이부형
자야 탁이위기 수유재언 기탕불량 미지유야
당(唐)나라 소이(蘇廙)의 저서 <16탕품(十六湯品)> 제 3은 백수탕(百壽湯)이라 하는데, 사람은 백 번
의고통을 인내하고 물은 열 번 넘게 끓여야 한다. 혹 말더듬이와 반신불수된 사람까지도 백수탕을
마시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였다. 그래서 감히 묻거니와 흰머리가 성성하고 얼굴빛이 창백한
노인이 다시 젊어지고 활을 들어 화살을 쏘면 척척 맞히며 씩씩하게 오르고 기운차게 걸어서 먼 길도
갈 수 있겠는가? 하였다. 제 8은 수벽탕(秀碧湯)이라하는데, "바위는 천지(天地)의 빼어난 기운(秀氣)
이 엉겨서 형성된 것이다" 하였다. 그것을 쪼아서 그릇을 만들면 빼어난 기운이 담겨 있어 물을 끓이
면 불량함이 있을 수 없다.
近酉堂大爺 南過頭輪 一宿紫芋山房 嘗其泉曰 味勝酥酪
근유당대야 남과두륜 일숙자우산방 상기천왈 미승소락
얼마 전에 유당 어른(酉堂大爺 : 김정희의 부친)께서 남쪽으로 두륜산을 지나가다가 자우산방(紫芋山
房 : 一枝庵)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유천(乳泉) 물을 마시고 "물맛이 소락(酥酪)보다 훨씬 좋구나" 하였
다.
12.구난사향(九難四香 : 아홉 가지 어려움과 네 가지 향기)
又有 九難四香玄妙用 / 何以敎汝 玉浮臺上坐禪衆
九難不犯四香全 / 至味可獻九重供
우유 구난사향현묘용 / 하이교여 옥부대상좌선중
구난불범사향전 / 지미가헌구중공
또한 차에는 구난(九難)과 사향(四香)의 현묘한 작용 있어
옥부대에서 좌선하는 승려들 어떻게 가르칠까
아홉 가지 법제 어긋나지 않아 네 가지 향내 온전하니
지극한 맛 구중(궁궐)에 받쳐 올릴 수 있겠네
- 註
茶經云 茶有九難 一曰造 二曰別 三曰器 四曰火 五曰水 六曰炙 七曰末 八曰煮 九曰飮
다경운 다유구난 일왈조 이왈별 삼왈기 사왈화 오왈수 육왈적 칠왈말 팔왈자 구왈음
<다경(茶經)>에 이르기를,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이 있다 하였다. 첫째 차 만들기, 둘째 차의 품질
을가려내는 것, 셋째 차를 만드는 그릇과 차 마시는 다구, 넷째 불을 다루는 법, 다섯째 차에 쓰이는
물, 여섯째 차를 덖는 일, 일곱째 가루를 만드는 것, 여덟째 차 달이는 법, 아홉째 차를 마시는 법이
다"라고 하였다.
陰采夜焙 非造也 嚼味嗅香 非別也羶鼎腥甌非器也 膏薪庖炭 非火也 飛湍壅潦非水也 外熟內生 非灸
也 碧粉飄塵 非末也 操艱攪遽 非煮也 夏興冬廢 非飮也
음채야배 비조야 작미후향 비별야 전정성구 비기야 고신포탄 비화야 비단옹료 비수야 외숙내생 비구
야 벽분표진 비말야 조간교거 비자야 하흥동폐 비음야
흐린 날씨에 찻잎을 따거나 밤에 덖어 말리는 것은 조다법(造茶法)에 어긋나는 것이요, 차를 깨물어
혀끝으로 맛을 맛보거나 코에 대고 냄새를 맡는 것은 바른 식별이 아니며, 노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
내 나는 그릇은 차도구가 아니요, 생나무나 덜 탄 숯은 좋은 연료가 아니며, 떨어지는 물과 고여 있는
물은찻물로 쓸 수 없다. 겉만 익고 속이 덜 익은 것은 올바른 덖음이 아니요, 푸르스름한 가루가 먼
지처럼날리는 것은 좋은 분말차가 아니며, 급히 서둘러 휘젓는 것은 차 달이는 법이 아니고, 여름에
는 실컷마시고 겨울에 마시지 않는 것은 차 마시는 법이 아니다.
萬寶全書 茶有眞香 有蘭香 有淸香 有純香 表裏如一曰純香 不生不熟曰淸香 火候均停曰蘭香 雨前神
具曰眞香 此謂四香也
만보전서 다유진향 유난향 유청향 유순향 표리여일왈순향 불생불숙왈청향 화후균정왈난향 우전신
구왈진향 차위사향야
<만보전서(萬寶全書)>에 "차에는 참 향기, 난초 향기, 맑은 향기, 순박한 향기가 있다" 고 하였다.
안팎이 같은 것을 순박한 향기라 하고, 설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것을 맑은 향기라 하며, 불김이 고
루든 것을 난초 향기, 곡우 전에 신묘함이 갖춰진 것을 참 향기라고 하며, 이것을 네 가지 향기라고
부른다.
智異山 花開洞 茶樹羅生四五十里 東國茶田之廣 料無過此者 洞有玉浮臺 臺下 有七佛禪院 坐禪者 常
晩取老葉晒乾然柴煮鼎如烹菜羹 濃濁色赤味甚苦澁 政所云 天下好茶 多爲俗手所壞
지이산 화개동 다수라생사오십리 동국다전지광 요무과차자 동유옥부대 대하유칠불선원 좌선자 상
만취노엽 쇄건연시자정여팽채갱 농탁색적미심고삽 정소운 천하호다 다위속수소괴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에는 차나무가 사오십 리에 걸쳐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 차 생산지로는 이보
다 더 넓은 곳이 없다. 화개동에 옥부대(玉浮臺)가 있고 그 밑에는 칠불선원(七佛禪院)이 있는데 그곳
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이 항상 찻잎을 늦게 따서 땔감 말리듯 말려 시래깃국 끓이듯 삶으니 몹시 탁하
고 붉은 빛깔에 맛은 매우 쓰고 떫다. <정소(政所)>에 이르기를 "천하에 좋은 차가 속된 사람들의 손
으로 버려진다" 고 하였다.
13.총명사달(聰明四達 : 총명하여 모든 것에 통달하다)
翠濤綠香纔入朝 / 聰明四達無滯壅
矧爾靈根托神山 / 仙風玉骨自另種
취도녹향재입조 / 총명사달무체옹
신이령근탁신산 / 선풍옥골자령종
푸른 파도 녹색 향기 마음 깊이 스며들고
총명하여 사방에 통달하니 막힘이 없네
하물며 네 신령스런 영근을 신산에 의탁하니
선인 풍모 옥골(仙風玉骨)스스로 달리 심었어라
- 註
入朝于心君 茶序曰甌泛翠濤碾飛綠屑 又云 茶以靑翠爲勝 濤以藍白爲佳 黃黑紅昏 俱不入品 雲濤爲
上翠濤爲中 黃濤爲下
陳眉公詩 綺陰讚蓋 靈艸試旗 竹爐幽討 松火恕飛 水交以淡 茗戰以肥 綠香滿路 永日忘歸
입조우심군 다서왈 구범취도 연비록설 우운 다이청취위승 도이람백위가 황흑홍혼 구불입품 운도위
상 취도위중 황도위하
진미공시 기음찬개 령초시기 죽로유토 송화서비 수교이담 명전이비 록향만로 영일망귀
마음 깊숙이 스며듦이라, <다서(茶序)>에, "잔 위에 푸른 파도 떠오르고 맷돌에서는 녹색 찻 가루 날
린다" 고 하였고 "차는 맑고 푸른 것이 제일 좋고, 파도가 일듯 희고 쪽빛 나는 것이 훌륭하니, 누런
빛,검은 빛, 붉은 빛, 흐린 빛은 좋은 품질에 넣지 않는다. 구름이 일듯 거품 나는 것이 상품이요, 비
취색거품이 중품, 누런색 거품은 하품이라" 하였다.
진미공(陳眉公)의 시에 "곱게 그늘이 덮였는데 차싹이 깃대 같아라. 죽로(竹爐)에 가만히 얹으니 솔가
지 불티가 날아오른다. 물과 섞이니 담백하고 차를 겨루며 즐기도다. 푸른 향기 길에 가득하니 해지
도록 돌아가기를 잊었네" 라고 하였다.
智異山 世稱 方丈
지이산 세칭 방장
지리산은 세칭 방장산(方丈山)이라 한다.
14.녹아운근(綠芽雲根 : 푸른 싹이 바위를 뚫고)
綠芽紫筍穿雲根 / 胡靴犎臆皺水紋
吸盡瀼瀼淸夜露 / 三昧手中上奇芬
녹아자순천운근 / 호화봉억추수문
흡진양양청야로 / 삼매수중상기분
녹아자순(綠芽紫筍)이 구름의 뿌리를 뚫고
오랑캐 신발 들소가슴 주름진 물결 무늬라네
간밤의 맑은 이슬 흠뻑 머금어
삼매경 솜씨에 기이한 향기 분분히 오르네
- 註
茶經云 生爛石中者爲上 礫壤者次之 又曰 谷中者爲上 花開洞茶田 皆谷中兼爛石矣 茶書又言 茶紫者
爲上 皺者次之 綠者次之 如筍者爲上 似芽者次之
다경운 생난석중자위상 역양자차지 우왈 곡중자위상 화개동다전 개곡중겸난석의 다서우언 다자자
위상 추자차지 녹자차지 여순자위상 사아자차지
<다경(茶經)>에 이르기를 "차는 난석(爛石) 사이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요, 자갈 섞인 흙에서 자란 것
이그 다음이라" 하였다. 또 골짜기에서 자란 차가 상품이라 했는데 화개동의 차밭은 모두 난석 골짜
기다.<다서(茶書)>에 말하기를 "차는 자줏빛이 으뜸이요, 주름진 것이 그 다음이요, 초록빛이 그 다
음이며, 죽순같은 것이 상품이요, 새싹 같은 것이 다음이다.
其狀 如胡人靴者 蹙縮然 如犎牛臆者 廉治然 如輕飇拂衣者 涵澹然 此皆茶之精腴也
기상 여호인화자 축축연 여봉우억자 염치연 여경표불의자 함담연 차개다지정유야
그 모습이 마치 오랑캐(胡人) 신발같이 우글쭈글하다는 것이고 들소의 가슴같이 모가 나고 가지런하
며가벼운 바람에 옷자락 떨리는 것과 같다는 것은 잔잔함을 말함이니 이것은 모두 차의 정수(精髓)
이다" 라 하였다.
茶書云 採茶之候 貴及時 太早則味不全 遲則神散 以穀雨前五日爲上 後五日次之 後五日又次之 然而
予驗之 東茶 穀雨前後太早 當以立夏前後 爲及時也 其採茶法 撤夜無雲 읍露採者爲上 日中採者次之
陰雨下不宜采
다서운 채다지후 귀급시 태조칙미불전 지칙신산 이곡우전오일위상 후오일차지 후오일우차지 연이
여험지 동다 곡우전후태조 당이입하전후 위급시야 기채다법 철야무운 읍로채자위상 일중채자차지
음우하불의채
<다서(茶書)>에 "찻잎 따는 시기가 중요하니 너무 일찍 따면 맛이 완전하지 않고 너무 늦게 따면 신기
가 흩어진다. 곡우 날 닷새 전이 가장 좋고 곡우 날 닷새 후가 다음이며 다시 닷새 후가 그 다음이다"
하였다. 그러나 내가 경험해보니 우리나라 차는 곡우 전후는 너무 빠르고 입하(立夏) 전후가 제일 알
맞은 때인 것 같다. 찻잎을 따는 법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밤이슬을 흠뻑 머금은 잎을 딴 것이
상품이고 한낮에 딴 것은 그 다음이며 흐린 날이나 비가 내릴 때는 따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東坡 送謙師詩曰 道人曉出南屛山 來試點茶三昧手
동파 송겸사시왈 도인효출남병산 내시점다삼매수
소동파는 겸사스님(謙師)을 송별하는 시에 "도인이 새벽 일찍 남병산(南屛山)을 떠나서 삼매경의 솜
씨로 차내기를 하러 오셨네" 라고 하였다.
15.막분체신(莫分體神 : 물과 차는 둘이 아니다)
中有玄微妙難顯 / 眞精莫敎體神分
體神
雖全猶恐過中正 / 中正不過健靈倂
중유현미묘난현 / 진정막교체신분
체신
수전유공과중정 / 중정불과건령병
다도 속에는 현미하고 미묘함이 있어 나타내기 어려워라
참되고 정한 이치는 체신이 나뉘지 않게 함이라
체와 신이
온전해도 중정(中正)을 잃을까 두려우니
중정은 강건함과 영묘함을 아우르는데 지나지 않는다.
- 註
造茶篇云 新採揀去老葉 熱鍋焙之 候鍋極熱 始下茶急炒 火不可緩 待熟方退
撤入篩中 輕團枷數遍 復下鍋中 漸漸減火 焙乾爲度 中有玄微 難以言顯
조다편운 신채간거노엽 열과배지 후과극열 시하다급초 화불가완 대숙방퇴
철입사중 경단가수편 복하과중 점점감화 배건위도 중유현미 난이언현
'조다편(造茶篇)'에 이르기를 "새로 딴 것은 쇤 잎과 줄기를 골라 내고 뜨거운 솥에서 덖되 솥이 잘 달
아올랐을 때 찻잎을 넣어 얼른 덖어야 하며 불기를 늦춰서는 안 된다. 찻잎이 익기를 기다리고 곧 꺼
내어 체에 담아서 가볍게 비벼 몇 번 턴 다음 다시 솥에 넣어 불길을 조금씩 줄이면서 알맞은 온도로
말린다. 그 속에 현미(玄微)한 것이 있으니 말로 전부 설명하기 어렵다" 고 하였다.
品泉云 茶者水之神 水者茶之體 非眞水莫顯其神 非精茶莫窺其體
품천운 다자수지신 수자다지체 비진수막현기신 비정다막규기체
<품천(品泉)>에 이르기를 "차는 물의 신(神)이요 물은 차의 체(體)이니 진수(眞水)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으며 정교한 차가 아니면 그 체를 엿볼 수 없다" 고 하였다.
泡法云 探湯 純熟便取起 先注壺中小許祛蕩冷氣 傾出然後 投茶葉多寡宜的 不可過中失正
茶重則味苦香沈 水勝則味寡色淸 兩壺後 又冷水蕩滌 使壺凉潔 不則減茶香
罐熱則茶神不健 壺淸則 水性當靈 稍候茶水沖和然後 分釃布飮
釃不宜早 飮不宜遲 操飭茶神不發 遲則妙馥先消
評曰 采盡其妙 造盡其精 水得其眞 泡得其中 體與神相和 健與靈相倂 至此而茶道盡矣
포법운 탐탕 순숙변취기 선주호중소허 거탕냉기 경출연후 투다엽다과의적 불가과중실정
다중즉미고향침 수승즉미과색청 양호후 우냉수탕척 사호량결 불즉감다향
관열즉다신불건 호청즉 수성당령 초후다수충화연후 분시포음
시불의조 음불의지 조즉다신불발 지즉묘복선소
평왈 채진기묘 조진기정 수득기진 포득기중 체여신상화 건여령상병 지차이다도진의
포법(泡法)에 이르기를 "물이 완전히 끓으면 곧 화로에서 내려 먼저 다관 안에 탕수를 조금 부어 냉기
를 씻어 쏟아버리고 차의 많고 적음을 가늠하여 적당하게 하고 중정(中正)을 넘거나 잃지 않아야 한
다.차가 많으면 맛이 쓰고 향기가 가라 앉으며 물이 많으면 맛은 떨어지고 빛깔이 엷어진다. 다관은
두번 쓴후 또 냉수로 깨끗이 씻어서 다관을 깨끗하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이 감소된다. 다관
의물이 너무 뜨거우면 다신(茶神)이 온전하지 못하고 다관이 깨끗하면 물의 성품이 신령해진다.
점차 차와 물이 충화 하기를 기다린 연후에 마포 같은 베에 걸러 마신다. 거르기가 빨라도 마땅치 않
고 마시기가 늦어도 마땅치 않다. 빠르면 다신이 우러나지 않고 늦으면 오묘한 향기가 먼저 소실된
다" 하였다.
평하여 말하자면, 차를 딸 때에는 묘함을 다해야 하고 차를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은 진수여야 하고 달이기는 중정을 얻어야 한다. 체(體)와 신(神)이 조화되고 건(健)과 영(靈)이 함
께어우러져야 한다. 여기에 이르면 다도(茶道)를 다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16.신상청경(身上淸境 : 몸이 맑은 경지에 올라)
一傾玉花風生腋 / 身輕已涉上淸境
明月爲燭兼爲友 / 白雲鋪席因作屛
일경옥화풍생액 / 신경이섭상청경
명월위촉겸위우 / 백운포석인작병
옥화(玉花)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바람 일고
몸은 가벼워하늘로 날아오르네
밝은 달로 촛불 삼고 나의 벗 삼아
흰 구름으로 자리 펴고 병풍도 두르리라
- 註
陳簡齋 茶詩云 嘗此玉花句
진간재 다시운 상차옥화구
진간재(陳簡齋 : 宋의 詩人)의 다시(茶詩)에 "이 옥화(玉花)를 맛보았다" 는 구절이 있고
盧玉川 茶歌云 唯覺兩腋習習生淸風
노옥천 다가운 유각양액습습생청풍
노옥천(盧玉川=盧仝 : 唐의 詩人)의 다가(茶歌)에 "양쪽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남을
느끼네" 라 하였다.
17.청한심성(淸寒心醒 : 맑고 찬 기운에 정신이 깨이다)
竹籟松濤俱蕭凉 / 淸寒瑩骨心肝惺
惟許
白雲明月爲二客 / 道人座上此爲勝
죽뢰송도구소량 / 청한영골심간성
유허
백운명월위이객 / 도인좌상차위승
대숲 소리 솔바람 모두 서늘도 해라
맑은 한기 영골 심간 깨우네
오!
흰 구름 밝은 달 두 손님 되니
도인이 좌상하신 이곳 절승이라 하리
- 註
飮茶之法 客衆則喧 喧則 雅趣索然 獨啜曰神 二客曰勝 三四曰趣 五六曰泛 七八曰施也
음다지법 객중즉훤 훤즉 아취색연 독철왈신 이객왈승 삼사왈취 오육왈범 칠팔왈시야
차를 마시는 법은 한 자리에서 차 마시는 손님이 너무 많으면 주위가 시끄러우니, 시끄러우면 아취를
찾을 수 없다. 홀로 마시면 신(神)이요, 둘이 마시면 승(勝)이며, 서너 명은 취미요,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며, 칠팔 인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일 따름이다.
백파거사 발문 (白坡居士 跋文)
艸衣新試綠香煙 禽舌初纖穀雨前
莫數丹山雲澗月 滿鍾雷笑可廷年
초의신시록향연 금설초섬곡우전
막수단산운간월 만종뢰소가연년
초의가 새로이 녹향연을 시차하니
새 혓바닥 어린 것이 곡우 전 것이네
단산(丹山)의 운간월(雲澗月)을 헤아리지 마라
종지 가득 뇌소차(雷笑茶)로 연년익수 한다네
<끝>